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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 스님의 화두 참선 이야기]
부처님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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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승  /  2014 년 2 월 [통권 제10호]  /     /  작성일20-05-29 14:17  /   조회5,381회  /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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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자기 스스로의 노력으로 영원한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인류역사에서 가장 먼저 이 길을 발견하고 설한 분이 부처님이 된 싯다르타 태자입니다. 그래서 우리도 영원히 자유롭게 살려면 부처님이 어떤 분인지, 어떻게 공부했고, 무엇을 깨달았는지 바로 알아야 합니다.

 

싯다르타 태자의 탄생

 

기원 전 6세기에 인도 북부 지역에는 크고 작은 부족국가가 16개나 있었습니다. 부처님이 태어난 석가족도 그런 나라 중 하나였지요. 석가족은 여러 지배 가문들이 돌아가며 통치했습니다. 부처님의 아버지인 숫도다나(淨飯王)는 마침 부처님이 태어날 무렵 석가족의 왕이었습니다. 숫도다나는 무예가 출중한 무사로 부자여서 방대한 토지와 하인들을 거느리고 있었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그는 많은 토지를 경작하기 위해 1천 개의 쟁기를 가지고 대저택에서 아주 호화로운 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고타마 싯다르타는 이와 같이 부유한 무사계급으로 왕이 된 숫도다나와 왕비 마야 부인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왕은 결혼하여 오랫동안 자식을 낳지 못하다 뒤늦게 왕자가 태어나 매우 기뻤습니다. 왕자가 태어난 5일째에 이름을 ‘목적을 달성하는 자’라는 싯다르타로 지었습니다. 싯다르타의 조상들은 대대로 고타마(瞿曇, 가장 훌륭한 수소)라는 성을 썼으니 고타마 싯다르타라는 이름을 받은 것입니다.

 

그런데, 싯다르타가 태어난 지 7일 만에 왕비 마야 부인이 갑자기 숨을 거둡니다. 아주 슬픈 일이었지요. 그래서 싯다르타는 이모가 키우게 되었습니다.

 

싯다르타는 8살 때부터 교육을 받기 시작했는데 왕자였으니 제왕학을 배웠지요. 나라 안에 최고의 학식과 덕망을 가진 분들을 초빙해서 스승으로 삼아 학문을 배웠고, 또 무예도 배웠습니다. 총명했던 싯다르타 왕자는 훌륭한 스승들로부터 모든 가르침을 배웠고 학문과 명상을 배워 인격을 닦고 무예까지 출중했습니다.

 

석가족에게는 파종제라는 풍속이 있었습니다. 논과 밭에 씨앗을 뿌리며 풍년을 기원하는 의식인 파종제날에는 석가족의 모든 젊은이들이 논밭에 나가 쟁기질하며 씨앗을 뿌렸는데, 싯다르타왕자도 같이 했습니다. 싯다르타는 왕자로 학문과 무술을 익혔지만, 육체 노동을 신성하게 보았습니다.

 

청소년기에 명상을 좋아하다

 

싯다르타는 소년시절부터 명상을 좋아했답니다. 당시 인도에는 명상이 발달하여 여러 명상법이 행해졌는데, 싯다르타는 조용한 곳에 앉아 명상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부왕은 왕자가 무술을 닦고 사냥하길 바랬지만, 왕자가 사냥을 멀리하고 명상을 좋아하자 걱정하기 시작합니다.

 

당시 인도의 무사계급인 크샤트리야는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늘 사냥을 통해 무술을 연마했기에 사냥은 매우 중요한 생존 기술이었는데, 왕자가 이를 피하고 고요한 곳에서 명상을 즐겨 했으니 많이 걱정되었지요. 부왕과 친구들이 사냥을 권하자 싯다르타는 이렇게 답합니다. “나는 죄 없는 동물을 죽이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내 자신이 행복해지기를 바라고, 내 동족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며, 생명 가진 모든 동물들이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그러자, 부왕이 또 묻습니다. “그럼, 전쟁이 일어나 싸워야 할 때는 어떻게 나라를 지키느냐?”왕자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이웃 나라 사람들과도 서로 존중하고 사랑한다면 살인하지 않고서도 나라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 탄생지 룸비니의 모습 

 

이와 같이 싯다르타 태자는 무술과 사냥보다는 명상을 좋아했고, 명상을 통해 동정심과 박애정신을 키우는 것이 더 평화롭게 사는 길이라 생각했습니다.

 

싯다르타왕자가 커서 어느덧 17세가 되자 부왕은 결혼을 서둘렀습니다. 마침 좋은 가문에 훌륭한 품성을 갖춘 미모의 야소다라라는 아가씨가 있었어요. 당시 석가족 관습으로는 남편감을 구할 때 여러 젊은이들을 초청하여 그중에 신부가 선택했답니다.

 

그래서 야소다라는 싯다르타를 비롯한 많은 젊은이들을 집으로 초청했습니다. 싯다르타 왕자를 비롯하여 많은 젊은이들이 신부집에 모이자, 신부는 단번에 왕자를 신랑으로 지명하였습니다. 그러자, 선택 받지 못한 젊은이들이 격렬하게 항의합니다. 왜냐면, 공정한 경쟁을 통해서 남편감을 고르기를 원했는데, 신부가 일방적으로 정해버리니 초청받아 모욕당했다고 생각하여 항의를 한 것입니다. 이렇게 되자, 신부 집안은 어쩔 수 없이 항의를 받아들여 활쏘기 시합에서 우승자를 신랑으로 맞이하기로 수정하였습니다. 그때 싯다르타는 내키지 않았지만, 야소다라를 신부로 맞이하기 위해 활쏘기시합에 참가해서 우승자가 되었습니다. 그만큼 싯다르타는 무술 실력도 뛰어났습니다.

 

이렇게 하며 마침내 싯다르타 왕자는 아리따운 신부와 결혼을 하게 됩니다. 부왕은 늘 왕자가 명상을 좋아하고 사냥을 싫어하니 걱정이었는데, 이제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면 좋아지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부왕은 왕자를 위해 큰 저택을 짓고 온갖 화려한 장식과 보물로 치장케 하여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습니다.

 

생로병사의 괴로움을 보고 출가를 고민하다

 

그러던 어느 날, 싯다르타는 성을 돌아보다 늙은이와 병든 사람, 그리고 죽은 시신을 차례로 보았습니다. 생명을 고귀하게 생각하던 싯다르타는 늙음과 병, 그리고 장례 행렬을 보고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사람은 왜 태어나 늙고 병들며 죽어 어디로 가는 것인가? 생로병사의 괴로움을 피할 수 없나?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 길은 없는가? 싯다르타의 이런 근원적인 의문에 스승을 비롯한 어느 누구도 만족할 답을 얻지 못했지요. 그런 의문에 휩싸여 있던 중 하루는 북문에서 한 출가 수행자를 만났습니다. 그 출가자의 평화로운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은 싯다르타는 생로병사의 괴로움을 해탈하는 길을 찾기 위해 출가를 고민합니다.

 

왕자가 출가를 생각한다는 사실을 부왕도 알게 되었지요. 부왕은 왕자의 출가를 막기 위한 방책으로 싯다르타를 세속적인 쾌락에 빠지게 합니다. 빼어난 미인과 맛있는 음식과 술로 싯다르타가 향락에 젖도록 하였고, 미녀들은 애욕에 들떠 갖은 수단과 방법으로 싯다르타를 유혹합니다.

 

그러나 싯다르타는 뛰어난 자제력으로 들뜨지도 웃지도 않아요. 기름진 음식과 빼어난 미인들의 고혹적인 유혹에도 왕자는 평소와 같이 평온한 마음으로 사색에 잠겼습니다. 결국 세속적인 향락에 빠지게 하여 출가를 꿈꾸는 왕자 싯다르타를 잡으려던 부왕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그래서 싯다르타는 여전히 출가를 고뇌합니다. 이때 뜻밖의 사건이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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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승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에서 20여 년간 종무원 생활을 하다가 고우 스님을 만나 성철스님 『백일법문』을 통독하고 불교의 핵심인 중도에 눈을 뜬 뒤 화두를 체험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불교인재원에서 생활참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유튜브 생활참선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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