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반야]
삿된 것을 타파하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
페이지 정보
담계 이주용 / 2021 년 2 월 [통권 제94호] / / 작성일21-02-05 10:10 / 조회4,708회 / 댓글0건본문
파사현정破邪顯正은 ‘삿된 것을 타파하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의미입니다. 파사현정은 인도의 용수 보살(150-250)이 강조한 불교 실천수행의 요체이자 삼론종의 기본교의로 “세상은 원래 바른 것이지만 삿된 행위에 의해 오염되어 있는데, 부처님 가르침에 어긋나는 삿된 것을 없애면[破邪] 본래 모습(진리)과 올바름이 드러난다[顯正].”는 것입니다. ‘삿된 것[邪]’이란 ‘사악한 것’일 수도 있고 ‘자기만 옳고 잘났다는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
매년 말 ‘그 해의 사자성어’를 발표하는 교수신문이 3년 전에 선정했던 것이 ‘파사현정’이었습니다. 지난 해 말 교수신문이 선정한 사자성어는 ‘아시타비我是他非’였습니다. 최근 몇 년간 우리 사회에 만연했던 소위 ‘내로남불’을 성어成語로 만든 것으로 ‘나와 내 편만 옳고 상대방은 무조건 나쁘다’는 태도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아시타비의 아집’에서 벗어나 파사현정破邪顯正이 이뤄져 정의가 바로 서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작권자(©) 월간 고경.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많이 본 뉴스
-
인간은 울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천년 고도 교토에는 수많은 정원이 있습니다. 대부분은 료안지龍安寺나 다이토쿠지大德寺처럼 사찰의 방장 정원이거나, 가쓰라리큐桂離宮, 슈가쿠인리큐修學院離宮처럼 황실 정원입니다. 정원에 가더라도 거기 있…
서종택 /
-
팔순八旬에 다시 보이는 성철 큰스님 유필
아마도 우리 세대는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고, ‘사람이 일흔 살까지 산다는 것은 예로부터 드문 일’이라는 말을 젊은 날부터 귀가 따갑게 들으며 살아왔고, 소납도 70살까지 살면 다행이다 하…
원택스님 /
-
말법시대 불명참회와 53불신앙
지난 호에서 살펴본 윈강 11굴 태화 7년(483) 명문과 석경산 뇌음동의 참회의식은 당시 수행자가 말법시대를 대비했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북위 효문제(재위 471∼499) 때 조성된 윈강 11굴…
고혜련 /
-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연꽃은 불교를 선명하게 상징하는 대표적인 꽃이다. 진흙탕 안에서도 고아한 모습으로 그 자태를 은근히 드러내지만 그것을 자랑으로 삼지 아니한다. 연은 잎에서부터 뿌리며 씨앗까지 인간 삶에 어느 하나 …
김세리 /
-
불교에서 유래한 고려시대 대표과자 유밀과
찬란하게 아름다웠던 벚꽃의 향연은 막을 내리고 연둣빛이 선연히 짙어가는 5월입니다. 마치 차례로 줄을 서서 4월이 밀어 올린 기운을 받아 5월은 더욱 찬란하게 되는 느낌입니다. 장미꽃의 붉은 향기는…
박성희 /
※ 로그인 하시면 추천과 댓글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