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불교문화재단
성철대종사석굴형기념관을건립하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정치적·사회적·문화적이든 기존의 패러다임이 무너지고 디지털 모바일의 새로운 질서가 시작되는 혼돈의 시대입니다. 이런 시대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인 정체성을 올바로 찾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각성된 의식을 가지고 대중들을 이끌어 갈 종교인들과 정신적 지도자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시대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시대에 종교를 초월해 정신적인 스승으로서 큰 역할을 해 오신 성철스님께서 열반에 드신 지가 어느새 20년이 지났습니다. 큰스님의 뜻과 덕을 받들어 대중들을 위한 작은 역할이라도 해야함이 후학들의 도리일 것임에 그 동안 단편적으로 사업이 이루어졌을 뿐 큰스님의 선사상과 크나큰 자비실천을 제대로 펼쳐 보이지 못한 것 같아 큰스님을 모셨던 저희들의 부덕함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록되지 않은 역사는 알 수가 없습니다. 알려지지 않는 진실은 없는 진실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뒤늦게나마 스님의 유품들과 자료들을 새롭게 정리하고 함께 모여서 연구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자 함은, 세월 속에서 스님이 전설로만 남지 않고 시대를 초월해 살아있는 진실로 존경 받으시길 바라는 마음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