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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묵향을 더듬다]
불생불멸의 진여로 구성된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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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섭  /  2017 년 4 월 [통권 제48호]  /     /  작성일20-05-22 08:32  /   조회5,116회  /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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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일체(一切)가 전부 불생불멸인 실체(實體)도 성립되여서 표면상으로는 설사 천변만화의 변화가 있서도 그 실체에 있서서는 추호의 생멸과 증감이 없이 항상 여일(如一)하다는 것이니 항상여일(恒常如一)한 그 실체를 불교에서는 진여(眞如)라 부른다. 

 

진(眞)이라 함은 생멸부정(生滅不定)한(주1) 망(妄)이 안이요 무생무멸(無生無滅)한 진실을 의미함이요, 여(如)라 함은 변화무상(變化無常)한 환(幻)이 안이요 항상불변(恒常不變)하는 여일(如一)을 의미함이다. 우주 일체가 불생불멸하는 이 진여로 구성되여 전체가 이 진여의 발현임으로 여하한 변동에 있서서도 실질적으로는 추호의 생멸과 증감이 없서 우주 일체가 본래 영원토록 상주불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생멸부정(生滅不定)하는 이 현실에 있서는 도저히 납득치 [8a] 못할 이론이다. 그러나 석가는 이 문제를 수파관계(水波關係)의 비유로써 이를 설명하였다. 즉 불생불멸하는 진여 자체는 대해수(大海水)에 비(比)하고 생멸부정(生滅不定)하는 표면현상은 파도에 유(喩)하였다. 환언하면은 불생불멸하는 진여대해 상에 천변만동(千變萬動)하는 파도현상이 아무리 기멸(起滅)하여도 대해수 자체에 있서서는 절대로 증감과 변동이 없이 항상 여일하다는 것이다. 대해수 자체에만 생멸과 증감이 없는 것 안이라 해수 외에 파도가 따로 없고 파도 외에 해수가 따로 없서, 해수가 파도요 파도가 해수임으로 해수가 생멸과 증감없는 동시에 파도도 또한 생멸과 증감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진여 자체가 불생불멸인 동시에 그 진여의 [8b]발현인 일체 현상도 전부 불생불멸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일체법무생(一切法無生) 일체법무멸(一切法無滅)의 이론이 성립되는 것이나 요(要)는 우주 만유의 근본이 되는 불생불멸의 실체, 즉 진여의 존재 여부에 있다. 만약 우주 만물의 여하한 변동에 있서도 절대불변인 물자체(物自體) 즉 진여가 실지(實地)로 존재치 않으면 이는 안상공론(案上空論)(주2)에 불과할 것이다. 

 

이 문제는 추상적 이론으로는 절대로 해결될 성질이 안이요 오즉 구체적 사실로써 실질적으로 우주 만유를 통하여 상주불멸하는 었떠한 실체를 증명하지 안호면 하인(何人)도(주3) 수긍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럼으로 현대 학문의 극치이며 만인이 공인하는 원자과학으로써 엄밀히 이를 구명(究明)한다.

 

나. 물체의 구조 [9a]

 

원자(原子) : 일억분지일(一億分之一)㎝,

핵자(核子) : 원자의 십만분지일

 

과학 상(上)에서는 물질을 고체・액체・기체로 대분(大分)한다. 그리고 분자・원자로 세분하고 또한 원자를 전자・양자・중성자・중간 등의 소핵자(素核子)(주4)로 미분(微分)한다. 그리하여 물의 1분자(一分子)는 산소 1원자(一原子)・수소 2원자(二原子)로 구성(주5)되고, 산소의 분자(주6)는 산소 원자 2개, 유산(硫酸)(주7)의 분자는 수소 원자 2개・산소 원자 4개・유황 원자 1개로 구성된다. 그리고 또한 전자 1개・양자 1개로 수소 원자가 구성되고 전자 4개・양자 4개로 헤리움 원자가 구성되나니 이것이 물질 구조 실태의 일례이다. 그리하여 전자 등의 소핵자는 지금 과학 상으로 최미소(最微少) 불가분(不可分)(주8)의 기본 구성체로 판명되여 있다. 

 



 

 

이 소핵자는 각이(各異)한(주9) 질량과 전하(電荷)와 스핀(각운동량[角運動量])(주10)을 [9b] 가지고 잇서 그 성능의 상이점에 따라 명명되고 있다. 질량이 최소(最少)한(주11) 음전자를 질량의 일단 위로 하여 각 핵자(核子)를 계정(計定)하였는데 음전자라 함은 음전하(陰電荷)를 가짐을 말함이다. 음전자와 갓흔 질량에 양전하(陽電荷)를 가진 핵자를 양전자라 한다. 질량이 최대(最大)한(주12) 핵자이며 양전하를 띈 핵자(질량 1836.8)(주13)을 양자라 부르고 질량이 양자와 상사(相似, 1840)(주14)하나 음양전하를 띄지 안흔 것을 중성자라 부르나니 원자핵은 이 양종(兩種)으로 구성되였음으로 핵자(核子)라 부른다. 그리고 중간자라 함은 그 질량(215~275)(주15)이 최소의 전자와 최대의 양자의 중간이기 따문이다. 그리고 이 소핵자들은 지구가 자전하는 것과 같은 운동을 하고 있고 [10a] 따라서 일정한 각운동량(角運動量)을 가지고 있다. 우주 일체의 모든 물체는 이렇게 구성되여서 각종 작용을 하고 있는 것이다.

 


 

 

주)

(주1)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일이 정해지지 않은”

(주2) 책상에 앉아 생각으로만 이루어져서 현실성 없는 이론. 탁상공론(卓上空論)

(주3) “어느 누구도”

(주4) 현재는 소립자(素粒子)라는 용어를 쓴다. 현대 물리학에서, 물질 또는 장(場)을 구성하는 데 가장 기본적인 단위로 설정된 작은 입자를 통틀어 부르는 말이다. 양자, 전자, 양성자, 중성자, 중간자, 중성미자, 양전자 등을 가리킨다.

(주5) 화학식 H2O.

(주6) 화학식 O2.

(주7) 화학식 H2SO4. 보통 ‘황산’이라는 용어로 쓰고 있다.

(주8) “가장 작아서 나눌 수 없는”

(주9) “각각 다른”

(주10) 양자 역학에서 말하는 스핀(spin)은 소립자의 고유한 각운동량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회전하는 물체의 회전 운동의 세기를 ‘각운동량’이라고 하는데, 물체의 질량과 회전 속도를 곱하고 여기에 회전축에서 떨어진 거리를 곱한 양이다. 그러나, 소립자의 스핀은 물체의 스핀 같은 현상처럼 보인다는 것뿐이지 실제로 소립자가 어떤 축을 중심으로 회전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다만 모형적으로는 입자의 자전으로 본다.

(주11) “가장 작은”

(주12) “가장 큰”

(주13) 여기에서 양성자의 질량을 ‘1836.8’이라고 한 것은 전자의 질량의 1,836.8배라는 뜻이다. 양성자의 전하량은 +1.60×10-19C으로, 전자의 전하량과 크기는 같고 부호만 다르며, 질량은 1.673×10-24g으로 전자보다 약 1,836배 무겁다. 전자 1개의 전하량이1.60×10-19C이라는 것을 이용해 구한 전자 1개의 질량은 9.10×10-28g.

(주14) 중성자의 질량이 전자의 1,840배라는 의미. 중성자의 질량은 1.675×10-24g으로 양성자보다 약간 무거우며, 전자보다 1839배 무겁다.

(주15) 1935년 핵력의 이론적 연구에 기초해 중간자의 존재를 예언한 일본의 물리학자 유카와 히데키(湯川秀樹, 1907~1981)는 1949년 일본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유카와는 원자핵에서 양성자와 중성자가 왜 흩어지지 않고 서로 묶여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다가 1935년 전자기력에서 광자가 방출되고 흡수되는 것처럼 원자 내에서 알려지지 않는 입자의 교환에 의한 것이라고 가정하고 핵이라는 매우 작은 공간에서 중성자와 양성자가 모여 있기 위해서는 질량이 전자 질량의 약 200배인 새로운 입자가 존재해야 함을 예언하였다. 이 입자의 질량이 전자의 질량과 양성자의 질량 사이에 놓여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중간 정도의 질량을 가진 전자라는 뜻으로 메조트론(mesotron)으로 불리기도 했으나 이후 중간자(meson)라는 이름으로 정착되었다. 1947년 영국의 파웰(Cecil Frank Powell, 1903~1969)이 전세계에 걸친 우주선(cosmic ray) 관측을 통해 질량이 전자의 약 285배이며 핵자들과 강하게 상호작용하는 파이중간자(πmeson, pi meson, 또는 파이온pion)를 발견함으로써 유카와의 이론을 확증시켰다. 파이온이 처음 발견된 이래 많은 종류의 중간자가 입자 가속기를 통하여 발견되었다. 중간자의 질량은 파이온의 질량이 제일 작다. 유카와의 중간자론은 답보를 거듭하고 있던 20세기 전반 원자핵물리학의 발전에 새로운 길을 열어주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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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섭
동국대학교 불교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영상미디어의 불교 주제구현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성철선사상연구원 연구원과 금강대학교 인문한국연구센터 교수를 지냈다. 현재는 동국대학교 외래강사. 대중문화를 통해 불교를 전하는 일에 관심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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