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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와 빛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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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  /  2018 년 7 월 [통권 제63호]  /     /  작성일20-05-22 08:32  /   조회4,630회  /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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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좋고 물 맑으며 무궁화 가득 핀 삼천리 강토에
둥근 해가 높이 떠서 육천만 머리 위에 두루두루 비치니
백두산에서 이는 바람 천왕봉天王峰에서 소리치고,
한강에서 노는 오리 대동강에서 헤엄치며,
명사십리 기러기떼 제주에서 춤을 추네.

 

만방의 자랑이며 구주九州의 영광인
배달의 성자신손聖子神孫이
천하에 둘도 없는 아름다운 낙토樂土에서
대대로 융성하여 천만 년을 살아오며
한 핏줄의 따슨 정을 오손 도손 나누었거늘,
오늘 나라가 남과 북으로 갈라섬을 조상들이 아실까봐
두렵고도 두렵구나.

 

눈앞에 일시적인 이해를 훨훨 털어보세.
신의주에서 아침 먹고 서귀포서 낮잠 자며
경포대서 술 마시고 부벽루에서 놀이하세.
삼천리 곳곳마다 조상들 자취 분명하고
금수강산 우리 국토 조상 얼굴 뚜렷하구나.

 

공장마다 들려오는 우렁찬 기계 소리
세계의 자랑이요, 넓은 들의 황금물결 우리의 보고일세.
감로수로 빚은 술을 오색 잔에 가득 부어 서로서로 권할 적에
흥겨워 노래하며 저절로 춤을 추니
도원의 옛 동산도 무색하기 짝이 없네.

 

한라산에 솟은 달이 천지 못에 비치우니
어허라! 좋을시고
삼천리 한 땅이요 칠천만이 한 형제이니
한려수도 돌아보고 만물상을 구경 가세.

 

│ 1989년 3월1일. 종교인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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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
성철스님은 1936년 해인사로 출가하여 1947년 문경 봉암사에서 '부처님 법대로 살자'는 기치를 내걸고 ‘봉암사 결사’를 주도하였다. 1955년 대구 팔공산 성전암으로 들어가 10여 년 동안 절문 밖을 나서지 않았는데 세상에서는 ‘10년 동구불출’의 수행으로 칭송하였다. 1967년 해인총림 초대 방장으로 취임하여 ‘백일법문’을 하였다. 1981년 1월 대한불교조계종 종정에 추대되어 “산은 산, 물은 물”이라는 법어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1993년 11월 4일 해인사에서 열반하였다. 20세기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인물이자 ‘우리 곁에 왔던 부처’로서 많은 사람들의 추앙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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