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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와 빛의 말씀]
광명을 바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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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  /  2019 년 2 월 [통권 제70호]  /     /  작성일20-05-22 08:32  /   조회4,471회  /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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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와 빛의 말씀

광명을 바로 보자

성철 스님 | 대한불교조계종 제6·7대 종정

눈부신 태양이 푸른 허공에 높이 솟으니, 우주에 무한하고 영원한 광명이 넘쳐 있습니다. 천당 지옥과 성인 악한이 그 본래면목은 다 같이 광명 덩어리입니다.
삼라만상이 하나도 광명光明 아님이 없으니 나는 새, 기는 벌레, 흐르는 물, 서 있는 바위가 항상 이 광명을 크게 말하여, 일체가 서로서로 비추어 참으로 거룩하고 무서운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아무리 불행하게 보이는 존재라도 광명이 가득 차 있으니, 모두는 참으로 행복한 존재입니다.
이 광명은 청황흑백 등 일체 색상이 끊어졌으나, 일체 색상 자체가 광명입니다. 이 광명은 과거, 현재, 미래의 3세를 초월하여, 우주가 창조되기 전에도 항상 있었으며 우주가 소멸된 후에도 항상 그대로입니다.


이 광명은 삼라만상 일체가 입이 되어 억 천만 년이 다하도록 설명하여도 그 모습은 추호도 설명할 수 없으니 신기하고도 신기합니다. 이 광명은 마음의 눈으로만 볼 수 있으니 아무리 정교한 현미경이나 망원경으로도 볼 수 없습니다.
지식만능은 물질만능 못지않게 큰 병폐입니다. 인간 본질을 떠난 지식과 학문은 깨끗하고 순진한 인간 본래의 마음을 더럽혀서 인간을 타락하게 하기 일쑤입니다. 인간의 본래 마음은 허공보다 깨끗하여 부처님과 조금도 다름이 없으나 진면목을 발휘하려면 삿된 지식과 학문을 크게 버려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보물도 깨끗한 거울 위에서는 장애가 되고, 거울 위에 먼지가 쌓일수록 거울이 더 어두워짐과 같이 지식과 학문이 쌓일수록 마음의 눈은 더욱더 어두워집니다.
우리 모두 마음의 눈을 가리는 삿된 지식과 학문을 아낌없이 버리고, 허공보다 깨끗한 본래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마음의 눈을 활짝 열고 이 광명을 뚜렷이 바로 봅시다.

│1984년 1월1일, 신년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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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
성철스님은 1936년 해인사로 출가하여 1947년 문경 봉암사에서 '부처님 법대로 살자'는 기치를 내걸고 ‘봉암사 결사’를 주도하였다. 1955년 대구 팔공산 성전암으로 들어가 10여 년 동안 절문 밖을 나서지 않았는데 세상에서는 ‘10년 동구불출’의 수행으로 칭송하였다. 1967년 해인총림 초대 방장으로 취임하여 ‘백일법문’을 하였다. 1981년 1월 대한불교조계종 종정에 추대되어 “산은 산, 물은 물”이라는 법어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1993년 11월 4일 해인사에서 열반하였다. 20세기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인물이자 ‘우리 곁에 왔던 부처’로서 많은 사람들의 추앙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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