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판화]
판화로 만나는 극락 영원한 자유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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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학 / 2021 년 8 월 [통권 제100호] / / 작성일21-08-04 15:05 / 조회3,362회 / 댓글0건본문
불교판화8. 관경 만다라觀經曼茶羅
코로나 19라는 역병이 몰아치면서 우리의 현실이 영원한 자유와 행복이 있는 극락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종교의 본래의 자리인 내세에 대한 강한 믿음이 싹틀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도 할 수 있다.
정토에 관해 설해놓은 『관무량수경』에서도 아사세 태자의 어머니인 위데휘 부인이 정토에 나기를 강력하게 부처님께 발원하는데 자신에게 닥친 극한의 상황인, 아들인 아사세가 남편과 자신을 죽이려는 사건으로 인해 발심하게 되는 것을 우리는 보았다. 세계인이 겪고 있는 소리 없는 전쟁인 코로나 19때문에 우리에게 닥친 극한 상황이 영원한 자유와 행복의 세계인 극락에 대한 염원과 믿음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고 있다.
사진 1. 관경 만다라觀經曼茶羅. 일본 16c, 목판에 채색, 80x72cm.
『관무량수경』을 불화 형식으로 표현한 채색 관경 만다라를 중심으로 ‘흑백 관경 만다라’와 ‘삽화 16관경’ 등을 비교해 가면서 우리의 영원한 안식처인 정토의 세계로 여러분을 안내하여, 내세를 믿는 믿음에 작은 보탬이 되고자 한다. 『불설관무량수경佛說觀無量壽經』에는, 화려하고 웅장한 아미타여래의 정토세계의 아름다운 정경을 잘 설명하고 있는데, 이 정토세계를 당나라 선도 대사는 『관경사첩소觀經四帖疏』를 지어 「정토변상도淨土變相圖」 삼백 포를 그리게 했다고 『서응전瑞應伝』에 전하고 있다.
돈황석굴에도 정토변상도가 남아 있어 있으며, 고려시대 그린 관경변상도가 일본에 다수 남아 있다. 더 나아가 정토종 신자들이 많은 일본에서는 관경 만다라가 유독 많이 제작되었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관경 만다라 그림은 나라 당마사當麻寺에 전래되는 「당마 만다라當麻曼茶羅」(사진 1·2)로, 이것은 천평天平 7년(763)에 후지와라노 토요나리(藤原豊成. 704-766)의 딸 주조히메(中将姫. 747-775. 출가하여 법여法如라 칭함)가, 연근蓮根에서 뽑은 연사蓮絲를 가지고 하룻밤에 짰다고 하는 전설이 있는 그림으로, 세로 395cm, 가로 397cm 의 대형 자수 불화이다. 이것을 ‘근본 만다라根本曼陀羅’라고 부른다.
이 만다라는 『관무량수경』 뿐 아니라, 『무량수경』과 『아미타경』을 비롯하여 3경經 1론論 5부部 9권卷 일체를 하나의 그림에 표현한 것이라 하며, 중앙의 한 구획을 내진內陣(현의분玄義分), 우측외진(정선의定善義), 좌측외진(서분의序分義), 하측외진(산선의散善義)의 4구획으로 나눠진다. 내진(현의분)은 아미타여래의 극락정토를, 좌측외진(서분의)은 관경이 설해진 인연과 우측외진(정선의)은 아미타불의 정토로 마음을 돌리는 관법, 하측외진(산선의)은 왕생인의 모습을 복잡하고 치밀한 구성으로 표현한 경이로운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여러 대에 걸쳐 전사되었으며, 목판화로도 개판되어 일본은 물론 중국에 까지 널리 배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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