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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판화]
영원한 자유와 행복의 세계, 극락장엄도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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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학  /  2023 년 7 월 [통권 제123호]  /     /  작성일23-07-04 10:30  /   조회2,182회  /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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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판화 20 |‘관경 만다라’ 이야기⑬ 

 

이번 호에 다룰 부분은 관경만다라의 중앙 부분인 극락장엄도極樂莊嚴圖 중 일곱 번째인 7중과 여덟 번째인 8중의 일부분이다. 7중과 8중에는 좌관座觀과 상관像觀의 부분이 그려져 있다.  

 

중앙의 제7중 좌관과 8관의 상관도 선도대사 현의분의 뜻을 담아 나타낸 것이다. 제7화 좌관은 미타삼존의 후광 속에 만들어져 있다. 초관부터 제6보루관까지는 극락의 보물 연못 위에 만들어 놓았으나 일곱 번째 좌관부터는 아미타 삼존인 아미타불, 관음보살, 세지보살의 후광 속에 있다. 이것은 아미타부처님 자비광명의 극치를 나타내기 위해 대지에 설계하지 않고 공중, 삼존의 후광 빛 속에 설계하고 있는 것이다.

 

7중 중앙 이중보탑

 

가운데 이중보탑 아래층에는 미타삼존이 그려져 있는데, 아미타는 내영인을 맺고 관음과 세지가 좌우 손바닥을 펼쳐 가슴에 대고 있는 것은 중생에게는 지혜가 한계가 있음을 가르치고 있다. 이중보탑 광명이 나타나는 뿌리는 아미타부처님의 후광이며, 여덟 잎 연꽃 뒤에는 도량수가 있어 나망을 드리우고 있으며, 삼존 양쪽에 성화를 들고 선 두 보살은 관음과 세지이다. 탑의 정상 양옆에 두 당이 있다.

 

사진 1. 극락장엄도 7중 좌관座觀, 8중 상관像觀 중 부분.

 

오른쪽은 추울 때는 두꺼운 옷을 겹쳐 입고, 굶을 때는 음식을 구하듯이 의심하지 말고 왕생을 원하라고 가르치고, 왼쪽 당은 달을 보나 꽃을 보나 산에 부는 바람 소리도 칭명의 소리로 정토를 원함을 가르치고 있다. 좌우 다리 위에 있는 오른쪽 탑은 염불삼매의 부처님이 있고, 왼쪽은 관불 내영의 부처님이 있다. 중앙 궁전 상공에는 오른쪽은 생笙, 왼쪽에는 피리가 날고 있다. 이것은 아미타의 대자비를 가르치고 중생을 위해 정토의 더 나은 모습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7중 좌우궁전

 

중앙 이중보탑 좌우에 궁궐이 오색구름을 타고 있는 것은 오색은 염불, 구름은 능비能譬(능히 깨우치다)로 중생을 위해 비유하여 바른 염불을 깨우치도록 삼심三心(지성심, 심심, 회향발원심)을 말하며, 이 세 가지 마음을 다 갖추면 아미타불의 정토에 왕생함을 가르치고 있다.

사진 2. 7중 이중보탑.

 

좌우 양쪽 끝에는 세 채의 일층 궁전이 있다. 모두 문이 닫혀 있는 것은 중생이 아직 극락에 태어나지 않은 미생의 형태로 중생의 왕생을 기다리는 모습이다. 궁궐에(사진 2)와 연결되는 부분에 계단이 있는 것은 삼독으로 얼룩진 사바를 벗어나 극락왕생하기 위한 수행의 오르막이며, 이 수행의 계단을 오르면 궁궐의 문이 열리는 것이다. 부처님 위에 천개天蓋가 있는 것은 부처님의 자비는 중생의 착함과 악함, 어질고, 어리석음을 가리지 않고 골고루 구제하는 무상의 자비로움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 3. 7중 좌우궁전.

 

극락장엄도 8중 상관의 부분

 

제8관은 현의분의 득익분에 해당하며, 제7관은 자비 지혜구족의 법문이기 때문에 아미타여래, 관음보살, 세지보살의 삼존의 광명 안에 짜여져 있었는데, 제8관은 오직 자비의 가르침이기 때문에 중존 아미타여래 광명 안에 짜여져 있다.

 

중앙 이중탑

 

탑의 아래쪽 미타삼존은 48대원 원력성취의 아미타부처님을 나타내고, 탑의 꼭대기의 여의주는 중생의 소원성취를 나타내며, 우리가 미타의 서방정토를 기뻐하는 금강심을 나타내어, 내가 가고 싶은 소망과 아미타부처님이 중생을 맞이하고 싶은 마음이 일치된 것을 하나의 탑에 나타내고 있다.

 

사진 4. 8중 이중보탑.

 

또한 좌우에 1층탑이 짜여져 있다. 왼쪽 탑은 자비의 염불, 나무아미타불로 우리를 맞이하는 원력을 가르치고, 오른쪽 탑은 지혜의 염불로 항상 염리흔정厭離欣淨(세상을 멀리하고 정토에 태어나길 간절히 바람)을 명심하라고 가르치고 있다. 우리는 염불로 왕생을 지향하지만 왕생을 이루기까지는 수많은 고민과 괴로움이 있다. 그 과정들을 아홉 바퀴라는 탑의 형태로 나타낸 것이다. 탑 밖에 있는 두 보살은 지혜와 자비를 나타내고, 염불삼매와 출리득생出離得生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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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학
동국대학교 불교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낙산사에서 출가, 국방부 법당 주지 등 15년 간 군법사로 활동한 후 1998년 치악산 명주사를 창건했다. 한양대 대학원에서 박물관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명주사 주지, 한국고판화학회, 한국박물관교육학회 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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