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마당]
올해도 어김없이 피어난 사리탑전 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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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 2022 년 11 월 [통권 제115호] / / 작성일22-11-07 09:08 / 조회5,057회 / 댓글0건본문
성철 큰스님 열반 제29주기를 이틀 앞둔 10월 13일. 이른 아침부터 사리탑 주변이 분주하
다. 노란색과 자주색 국화를 가득 실은 트럭 5대가 줄지어 사리탑 아래로 들어오고, 이를 기다리던 10여 명의 신도들은 소매를 걷어붙였다.
이윽고 모습을 드러낸 국화들. 정성스럽게 자란 국화들은 올해도 사리탑을 장엄했다. 성철 큰스님 열반 후 매년 추모제 때마다 꽃 공양을 올려온 서래심 보살님과 대구지역 신도들은 신나게 국화를 옮겼다.
“종정에 추대되신 직후부터 큰스님께 가르침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날의 제가 있는 것은 모두 성철 큰스님 덕분입니다. 조금이나마 큰스님 은혜를 갚고자 이렇게 신도들과 마음을 모아 사리탑 장엄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생화를 가져와 장엄했는데 관리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신심으로 살폈습니다. 그 후에는 꽃꽂이 형식으로 했고 주변의 조언을 받아 국화를 놓기 시작했어요. 4년 전부터 현재와 같이 사리탑 원상 전체를 국화로 장엄하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신나게 하고 있습니다.”
서래심 보살님은 ‘대구 홍익보살’로 더 알려져 있다. 남편과 두 아들이 운영하는 한의원 이름이 바로 ‘홍익한의원’이기 때문이다.
“저도 그렇고 우리 가족 모두가 큰스님 가피로 잘 살고 있습니다. 국화 장엄 아이디어를 낸 사람도 큰아들입니다. 아들들과 손주들도 큰스님 가르침을 공부하고 실천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날 사리탑을 장엄한 국화 화분은 모두 800여 개다. 적지 않은 숫자다. 이날 울력을 같이 한 대도주 보살님을 비롯한 신도들은 화분 하나하나를 살피며 작업을 마무리했다. 현장을 찾은 백련암 회주 원택스님은 “우리 보살님들께서 매년 이렇게 사리탑을 장엄해 주시니 감사하고 감사한 마음뿐”이라며 “이번 큰스님 열반 29주기도 보살님들 덕분에 잘 회향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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