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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예술]
더러움도 없고 깨끗함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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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수  /  2021 년 12 월 [통권 제104호]  /     /  작성일21-12-03 09:58  /   조회4,027회  /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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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반야刻字般若 10 | 不垢不淨 不增不減불구부정 부증불감 

 

 

不垢不淨 不增不減 

불구부정 부증불감

 

더럽지도 않고 깨끗하지도 않으며 늘어남도 없고 줄어듦도 없다.

중생의 눈으로 보면 똥은 더러운 것이고, 샘물은 맑아 보입니다. 하지만 더러운 똥이 있어 한 포기의 민들레가 자라나 꽃을 피울 수 있고, 맑은 샘물이 있어 생명을 살아가게 합니다. 연기緣起의 눈으로 보면 모든 존재는 각자의 역할이 있기에 더럽지도 않고 깨끗하지도 않습니다. 더불어 공空의 세계에서 보면 잎이 핀다고 더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꽃잎이 진다고 줄어드는 것도 없습니다. 늘어난 다거나 줄어든다는 것은 중생들이 가진 변견일 뿐입니다.

 

 

 

불감不減, 줄어듬이 없다, 35cm×80cm, 2013년. 

 

 

 

인문印文은 한인漢印과 와당문瓦當文의 해학諧謔적인 요소要素를 더하여 마치 문자가 웃음을 자아내는 듯 표현하였고, 부분적으로는 조충전鳥蟲篆의 느낌을 더하여 자획의 굵기 변화로 인한 소밀疎密의 묘妙를 더했습니다. 낱개로 한 자씩 6푼(1.8×1.8cm) 크기의 돌에 새겨 작은 공간 안에서의 광활廣闊함과 세밀細密함이 동시에 나타나는 우연적 조형성造形性을 살리고자 했습니다.

 

 

 

 

不垢不淨 不增不減, 1.8cm×1.8cm×8방, 해남석, 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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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수
서예·전각가. (사) 한국서예협회 이사장. 한국서예협회 부이사장 역임, 한국서예협회 대구광역시 지회장 역임, 대한민국서예대전 심사·운영위원 역임, 매일 서예 문인화대전 심사위원 역임. 개인전 13회. 현 (사)한국서예협회 이사. 문정文鼎서실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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