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예술]
가도 본래 그 자리요 이르러도 그 자리다.
페이지 정보
송현수 / 2021 년 4 월 [통권 제96호] / / 작성일21-04-05 10:14 / 조회4,235회 / 댓글0건본문
‘행행본처行行本處, 지지발처至至發處.’ 의상義湘 대사의 『화엄일승법계도』를 해설한 『화엄일승법계도기총수록華嚴一乘法界圖記叢髓錄』에 있는 말씀이다. ‘가고 또 가도 본래 그 자리요, 어느 경지에 이르러도 출발한 그 자리다.’는 의미다.
“또 다시 봄이다
씨 뿌려 거두어 보니 뿌린 만큼이네
한갓 미물에서부터 자연의 섭리가
‘행행본처行行本處요 지지발처至至發處’임을 깨닫게 한다
우리네 인생 또한 지지발처至至發處일 것이다”
인문印文은 갑골문甲骨文으로 새겼으며 우·좌측으로 각각 네 자씩 자폭字幅을 달리해 배치했다. 자간字間은 마치 넉자가 한 글자인 것처럼 경계를 두지 않았고 행간을 넓혀 소밀疏密의 미를 살렸다. 좌·우측 마지막 글자인 ‘처處’자는 전각의 특징 중 하나인 획 줄임으로 표현했고, 좌측 상단의 ‘지至’자는 가로로 연결해 두 글자를 한 글자인 듯 보이게 해 자폭의 균형을 맞추었다.
행행본처行行本處, 지지발처至至發處
저작권자(©) 월간 고경.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많이 본 뉴스
-
‘옛거울古鏡’, 본래면목 그대로
유난히 더웠던 여름도 지나가고 불면석佛面石 옆 단풍나무 잎새도 어느새 불그스레 물이 들어가는 계절입니다. 선선해진 바람을 맞으며 포행을 마치고 들어오니 책상 위에 2024년 10월호 『고경』(통권 …
원택스님 /
-
구름은 하늘에 있고 물은 물병 속에 있다네
어렸을 때는 밤에 화장실 가는 것이 무서웠습니다. 그 시절에 화장실은 집 안에서 가장 구석진 곳에 있었거든요. 무덤 옆으로 지나갈 때는 대낮이라도 무서웠습니다. 산속에 있는 무덤 옆으로야 좀체 지나…
서종택 /
-
한마음이 나지 않으면 만법에 허물없다
둘은 하나로 말미암아 있음이니 하나마저도 지키지 말라.二由一有 一亦莫守 흔히들 둘은 버리고 하나를 취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하기 쉽지만, 두 가지 변견은 하나 때문에 나며 둘은 하나를 전…
성철스님 /
-
구루 린뽀체를 따라서 삼예사원으로
공땅라모를 넘어 설역고원雪域高原 강짼으로 현재 네팔과 티베트 땅을 가르는 고개 중에 ‘공땅라모(Gongtang Lamo, 孔唐拉姆)’라는 아주 높은 고개가 있다. ‘공땅’은 지명이니 ‘공땅…
김규현 /
-
법등을 활용하여 자등을 밝힌다
1. 『대승기신론』의 네 가지 믿음 [질문]스님, 제가 얼마 전 어느 스님의 법문을 녹취한 글을 읽다가 궁금한 점이 생겨 이렇게 여쭙니다. 그 스님께서 법문하신 내용 중에 일심一心, 이문二…
일행스님 /
※ 로그인 하시면 추천과 댓글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