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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와 빛의 말씀]
일체 중생의 행복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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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  /  2021 년 1 월 [통권 제93호]  /     /  작성일21-01-13 15:08  /   조회6,496회  /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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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 중생의 행복을 축하합니다

 

│1989년 1월 1일, 신년법어│

 

 

 

 

오래도록 잠 못 이루며 손꼽아 기다리던 설날이 왔습니다. 

깨끗한 몸으로 새 옷 갈아입고 시방세계에 가득히 항상 계시는 

모든 부처님께 정성을 다하여 예배 올리며, 

일체 중생의 행복을 축하합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모든 어른들께 큰절 올리며 

새해를 축하합니다.

언니 동생 아들 딸들에게 새해를 축하합니다.

 

높은 하늘은 아버지로 넓은 땅은 어머니로 삼고, 

다 같이 살아가는 우리는 한집안 식구이며 한 형제입니다. 

 

나의 어른을 존경함으로써 남의 어른을 존경하며, 

나의 자제를 사랑함으로써 남의 자제를 사랑합니다. 

 

나의 나라를 아낌으로써 남의 나라를 아끼며, 

나의 종교를 존중함으로써 남의 종교를 존중합니다. 

 

나와 너는 한몸으로 본래 없는 것이거늘, 

사람들은 쓸데없이 나와 너의 분별을 일으킵니다. 

 

나만을 소중히 여기고 남을 해치면 싸움의 지옥이 벌어지고, 

나와 남이 한몸임을 깨달아서 남을 나처럼 소중히 한다면, 

곳곳마다 연꽃이 가득 핀 극락세계가 열립니다. 

 

극락과 천당은 다른 곳에 있지 않고, 

남을 나처럼 소중히 여기는 한마음에 있습니다. 

 

눈을 아무리 크게 뜨고 하늘을 우러러보아도, 

천당과 극락은 하늘 위에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걸어다니는 발밑이 곧 천당이요, 극락이나 

다만 서로 존경하고 서로 사랑함으로써 

영원무한한 행복의 새해가 열립니다. 

 

우리는 꿈 속 같은 한때의 허영을 버리고 

영원한 행복의 길로 나아갑시다. 

 

나는 새, 기는 벌레도 극락세계의 한가족이며, 

서 있는 바위 흐르는 물도 다 함께 영원을 노래합니다. 

 

흑인종 황인종 백인종이 서로 손잡고, 

회교 예수교 불교가 한마음으로 영원을 찬미하고 무한함을 기리며, 절대성의 동산에 함께 모여 새해를 축복하고 찬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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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
성철스님은 1936년 해인사로 출가하여 1947년 문경 봉암사에서 '부처님 법대로 살자'는 기치를 내걸고 ‘봉암사 결사’를 주도하였다. 1955년 대구 팔공산 성전암으로 들어가 10여 년 동안 절문 밖을 나서지 않았는데 세상에서는 ‘10년 동구불출’의 수행으로 칭송하였다. 1967년 해인총림 초대 방장으로 취임하여 ‘백일법문’을 하였다. 1981년 1월 대한불교조계종 종정에 추대되어 “산은 산, 물은 물”이라는 법어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1993년 11월 4일 해인사에서 열반하였다. 20세기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인물이자 ‘우리 곁에 왔던 부처’로서 많은 사람들의 추앙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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