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와 빛의 말씀]
부처님 법으로 돌아가자
페이지 정보
성철스님 / 2018 년 11 월 [통권 제67호] / / 작성일20-05-22 08:32 / 조회7,568회 / 댓글0건본문
부처님 법法으로 돌아갑시다. 삼계三界의 도사導師이시며 사생四生의 자부慈父이신 부처님은 불교만대萬代의 표준입니다. 무상대지無上大智와 무애혜안無碍慧眼으로 통찰洞察하여 제정하신, 숭고하고도 장엄한 부처님의 법은 참으로 삼계의 지침이며 사생의 등불이니, 불자의 절대적 의지처입니다.

그러므로 어떠한 제도도 부처님 법에 위배되는 것은 불교의 반역이며 파괴이니 용납할 수 없습니다. 만약 교단 내에 부처님 법에 어긋난 점이 있다면, 이를 단연코 시정是正하여 부처님 법으로 돌아가는 것이 참 불자입니다.
청정淸淨한 계율을 견지堅持하여 훼범毁犯하지 말라고 하신 부처님의 최후 유촉은 불교의 생명입니다. 승려가 될 때에는 반드시 계법戒法을 수지受持하여, 이를 훼범하면 자격을 상실함은 불교의 영원한 철칙鐵則입니다. 과거 수천 년 간 우리 불교는 철석같은 계율의 기반 위에서 크게 융성하여 왔습니다. 그러므로 불교의 성쇠盛衰는 승려의 지계持戒 여하에 달려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불교를 파괴하려는 식민정책으로 승려의 대처帶妻를 권장하니, 대처중帶妻衆이 교단敎團을 지배하여 우리 불교 사상 일대오점을 남겼습니다. 광복 후 산간에 칩거하던 비구比丘스님들이 분연히 궐기하여 정화불사淨化佛事를 일으켜 부처님의 율법을 회복하며, 청정비구淸淨比丘로서 교단을 재구성하는 데 성공하였던 것입니다. 이 정화가 성공한 한 근본 요인은, 부처님 법으로 돌아가자는 것이 목표였으므로 교단의 내외가 일제히 호응하였기 때문입니다. 만약 부처님 법에 어긋난 행동이었다면 정화불사는 실패하였을 것이며, 앞으로도 어떠한 불사든지 부처님 법에 어긋난다면 그러한 행동은 교단 내외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실패할 것은 당연한 귀결입니다.
청정의 기치를 높이 들었던 정화불사가 엊그제인데, 승단의 극히 일부에서 청정한 계율을 문란케 하는 일이 있다 하니 크게 우려치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시대에 와서 계율이 침해되어 교단이 쇠퇴하게 된다면, 우리는 부처님 앞에 크나큰 죄인 됨을 면할 수 없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교단내의 율법律法에 위배된 점을 철저히 구명하여 부처님 법으로 돌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여야만 교단이 유지되고 발전할 것이요, 그렇지 못하면 교단이 쇠퇴의 길로 들어설 것은 불을 보듯 분명한 일입니다. 이는 우리 교단의 사활문제死活問題이니, 오직 정법을 위하여 신명身命을 돌아보지 않는 용맹신심勇猛信心으로 대동단결大同團結하여 부처님 법으로 돌아가 이 땅 위에 불교를 영원히 꽃피게 합시다.
│1983년 5월, 종정교시│
저작권자(©) 월간 고경.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많이 본 뉴스
-
카일라스산 VS 카일라사 나트
『고경』을 읽고 계시는 독자께서는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현재 필자는 히말라야의 분수령에 서 있다. 성산聖山 카일라스산을 향해 이미 순례길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의 앞다리는 티베트의 땅을 …
김규현 /
-
기후미식의 원형 사찰음식
사찰음식은 불교의 자비와 절제, 공존의 정신을 바탕으로 합니다. 자연의 모든 생명을 귀하게 여기며, 생명을 해치지 않고도 풍요를 느낄 수 있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음식 문화입니다. 인공조미료나 육류를…
박성희 /
-
동안상찰 선사 『십현담』 강설⑧ 회기迴機
성철스님의 미공개 법문 12 회기라! 기틀을 돌린다고 해도 괜찮고, 돌려준다고 해도 괜찮고, 경계에서 한 바퀴 빙 도는 셈이야. 열반성리상유위涅槃城裏尙猶危&…
성철스님 /
-
소신공양과 죽음이 삶을 이기는 방법
만해 선생이 내 백씨를 보고,“범부, 중국 고승전高僧傳에서는 소신공양燒身供養이니 분신공양焚身供養이니 하는 기록이 가끔 나오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별로 눈에 띄지 않아…” 했다.내 백씨는 천천히 입을 …
김춘식 /
-
법안문익의 오도송과 게송
중국선 이야기 57_ 법안종 ❹ 중국선에서는 선사들의 게송偈頌을 상당히 중시하고 있다. 본래 불교는 십이분교十二分敎(주1)로 나누고 있으며, 그 가운데 운문韻文에 해…
김진무 /
※ 로그인 하시면 추천과 댓글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