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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묵향을 더듬다]
석가의 불가사의한 과학적 통찰력은 경탄할 만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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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섭  /  2017 년 2 월 [통권 제46호]  /     /  작성일20-05-22 08:32  /   조회5,374회  /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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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대천세계(大千世界)와 계외성운(界外星雲)

 

“한 일월(日月)이 한 세계를 빛어 천 세계에 천 일월이 있나니 이것이 소천세계(小千世界)요, 소천세계가 천이 있나니 이것이 중천세계(中千世界)요, 중천세계가 천이 있나니 이것이 대천세계(大千世界)니라.” 『아함경(阿含經)』(주1)

“백억 세계에 백억 일월이 있나니라.” 『범망경(梵網經)』(주2)

“세계대해(世界大海)는 무유변(無有邊)이니라.” 『화엄경(華嚴經)』(주3)

“화장세계해(華藏世界海)는 허공에 안주(安住)하였니라.”『동(仝)』(주4)[04a]

“세계해는 종종형상(種種形相)의 무량 차별이 있나니라.”『동(仝)』(주5)

 

 



 

 

이것이 불교의 우주관이다. 소천세계가 모여 중천세계가 되고, 중천세계가 모여 대천세계가 되나니, 이것을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라 한다. 이러한 백억 세계에 백억 일월이 있서 세계대해(世界大海)는 끗이 없다. 이 많은 세계해는 허공에 떠있으되 각각 그 형상이 달나 방(方)・원(圓)・장(長)・단(短) 등 무량 차별이 있다. 

 

이것이 삼천년 전 석가가 설파한 우주관이지만은 지구만으로써 우주 전체로 알든 시대인지라 이 광대무변하고 무량무수한 세계대해가 이해될 리 만무하고, 도로혀 허탄(虛誕)(주6)한 망설(妄說)이라 배척당하였다. 기후(其後) 인지(人知)의 발달에 따라 지구 중심이 태양 중심으로 진전(進展)되고 또[04b] 다시 은하계 성운설(星雲說)로 옴겨 태양 역시 은하 성운 중의 무수한 항성(恒星)의 일개임이 밝혀젓으나 대천세계나 백억 일월 백억 세계는 절대 이해 불가능이였다. 

 



 

 

그리다가 과학의 황금시대는 백 인치 대망원경을 산출하여 우주 관찰에 일대변혁을 초래하여 세인(世人)을 경악케 하였다. 그는 다름 안이라 은하 성운갓흔 대집단 성운들이 은하계 외에 항성 숫자갓치 무수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백 인치 대망원경(주7)은 오억 광년이 한도이지만은 최근 완성된 이백 인치 망원경(주8)은 십억 광년 이상의 원방(遠方)(주9)까지 관찰하게 되엿다. 

 

그리하여 각종 형상의 대성운들이 대해(大海) 중 군도(群島)갓치 무수히 산재하고 태양갓흔 고도의 열을 발하는 것도 무수[05a]하다는 것이 자세히 관찰되엿다. 백 인치 이백 인치 대망원경으로써 광대무변한 공간에 무한히 산재하는 대성운들을 확인한 금일에야 비로소 불교의 삼천대천 백억세계설을 소분(少分)이나(주10) 이해케 되였으니 석가란 인간은 무슨 능력의 소유자이긴대 이러한 불가사의한 통찰력을 가젓는지 참으로 경탄치 안이치 못할 것이다.

 

라. 일호구억충(一毫九億虫)과 전자현미경

 

“내가 보니 일적수(一滴水)에 팔만사천충(八萬四千虫)이로다” [吾觀一滴水 八萬四千蟲–정식게(淨食偈)](주11)

 

이것은 불교에서 삼시 식사 때 항상 외우는 정식게(淨食偈)의 일구(一句)이다. 삼천 전 인간으로써 일적수(一滴水)(주12)에 팔만충(八萬虫)이 있다는 말은 실로 상상도 못한 소리이다. 그뿐 안이라 또 말했다.[05b]

 


 

 

주)

(주1) 『장아함경(長阿含經)』 권18, 제4분(第四分) 제30경 『세기경(世記經)』 「염부제주품(閻浮提州品)」. “如一日月周行四天下 光明所照 如是千世界 千世界中有千日月 千須彌山王 四千天下 四千大天下 四千海水 四千大海 四千龍四千大龍 四千金翅鳥 四千大金翅鳥 四千惡道 四千大惡道 四千王 四千大王 七千大樹 八千大泥犁 十千大山 千閻羅王 千四天王 千忉利天 千焰摩天 千兜率天 千化自在天 千他化自在天 千梵天 是爲小千世界 如一小千世界 爾所小千千世界 是爲中千世界 如一中千世界 爾所中千千世界 是爲三千大千 世界 如是世界周匝成敗 衆生所居名一佛剎”(T1-114bc)

 

(주2) 『범망경(梵網經)』 권1 “初捨凡夫成等正覺 號爲盧舍那 住蓮花臺藏世界海其臺周遍有千葉 一葉一世界爲千世界 我化爲千釋迦據千世界 後就一葉世界 復有百億須彌山 百億日月 百億四天下 百億南閻浮提 百億菩薩釋迦坐百億 菩提樹下 各說汝所問菩提薩埵心地 其餘九百九十九釋迦 各各現千百億釋 迦亦復如是 千花上佛是吾化身 千百億釋迦是千釋迦化身 吾已爲本原 名爲 盧舍那佛”(T24-997c)

 

(주3)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권8 「화장세계품(華藏世界品)」 5 “普賢菩薩欲重宣其義 承佛神力 觀察十方而說頌言 世界大海無有邊 寶輪淸淨 種種色 所有莊嚴盡奇妙 此由如來神力起”(T10-39c)

 

(주4) 『대방광불화엄경』 권10 「화장세계품」 5 “普賢菩薩欲重宣其義 承佛威力而 說頌言 華藏世界海 法界等無別 莊嚴極淸淨 安住於虛空”(T10-51b)

 

(주5) 『대방광불화엄경』 권10 「화장세계품」 5 “此一一世界種中 一切世界依種種莊 嚴住 遞相接連 成世界網 於華藏莊嚴世界海 種種差別 周遍建立”(T10-51b)

 

(주6) “거짓되고 미덥지 아니함”

 

(주7) 조지 헤일(George Ellery Hale, 1868~1938)이라는 천문학자가 1892년에 직경 40인치(1미터) 초대형 굴절망원경을 만들어 시카고 인근 여키스 천문대에 설치하고, 1904년 카네기재단에서 30만 달러의 자금을 얻어 윌슨산 천문대를 창설하여 직경 60인치(1.5미터)의 반사망원경을 1908년 말에 완성하였다. 그러고는 곧 100인치(2.5미터) 반사망원경 제작에 착수하여 로스앤젤레스의 사업가 존 후커로부터 망원경 제작비용으로 4만 5천 달러를 기부받고, 카네기재단에서 모두 60만 달러를 더 지원받아 1917년 완성하였다(후원자의 이름을 따서 ‘후커 망원경’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60인치 망원경을 이용해 은하수와 구상성단을 관측하여 태양은 우리 은하의 중심부가 아니라 대략 3만 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우리 은하를 구성하는 수천억 개의 별들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결론을 이끌어냈다. 1929년 에드윈 허블(Edwin Powell Hubble, 1889~1953)은 100인치 망원경을 이용해 멀리 떨어진 성운일수록 지구로부터 더 빨리 멀어지고 있음을 발견하여 20세기 천문학에서 가장 놀라운 발견 중 하나라는 ‘팽창하는 우주’ 관념을 만들어낸다.

 

(주8) 1928년부터 헤일이 록펠러재단을 설득해 6백만 달러를 기부받아 캘리포니아 남부 팔로마산에 설치하기로 하였다. 천문대 공사는 1936년에 시작되었으나 헤일은 완성을 보지 못하고 1938년에 눈을 감아 완성된 망원경은 그의 이름을 기려 ‘헤일 망원경’으로 이름붙였다. 이 망원경은 2차대전이 끝난 후인 1949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가동되기 시작했다.

 

(주9) “먼 곳”

 

(주10) “조금이나마”

 

(주11) 정식게(淨食偈)는 발우공양 때 외우는 게송이다. “물 한 방울을 보아도 팔만 사천의 벌레가 있으니 이 주문을 외우지 않으면 중생의 고기를 먹는 것과 같도다.[吾觀一滴水 八萬四千蟲 若不念此呪 如食衆生肉]” 자각종색(慈覺宗賾, 1009~1092) 선사의 『선원청규』(1103)에 “물 한 방울을 보니 팔만사천이 중생이 있다. 범부의 눈으로는 보이지 않고 천안이라야 보인다.[吾觀一滴水 八萬四千生 凡夫目不見 天眼自分明]”(X63-555b)는 게송을 전하고 있으며, 이능화의 『조선불교통사(朝鮮佛敎通史)』에는 ‘관수주(觀水呪)’라는 제목으로 현재의 정식게와 한 글자가 다른 게송을 전하고 있다. “吾觀一滴水 八萬四千蟲 若不誦此呪 如食衆生肉”

 

(주12) “물 한 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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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섭
동국대학교 불교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영상미디어의 불교 주제구현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성철선사상연구원 연구원과 금강대학교 인문한국연구센터 교수를 지냈다. 현재는 동국대학교 외래강사. 대중문화를 통해 불교를 전하는 일에 관심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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