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마당]
‘성철스님이 가려 뽑은 한글 선어록’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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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철주 / 2017 년 4 월 [통권 제48호] / / 작성일20-05-22 08:32 / 조회6,248회 / 댓글0건본문
1권 : 『선을 묻는 이에게 - 천목중봉 스님의 산방야화』
2권 : 『선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 - 천목중봉 스님의 동어서화』
“한글로 쉽게 읽고 느끼며 수행하는 선(禪)”
선(禪)을 공부하는 수행자들이 보다 쉽게 읽고 공부할 수 있는 선어록 시리즈가 발간됐다.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원택 스님이 엮은 ‘성철스님이 가려 뽑은 한글 선어록’이 바로 그것이다.
도서출판 장경각은 ‘성철스님이 가려 뽑은 한글 선어록’ 15권을 2018년까지 발간한다. 시리즈 중 첫 번째 『선을 묻는 이에게 -천목중봉 스님의 산방야화』와 두 번째 『선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 –천목중봉 스님의 동어서화』가 3월 20일 공식 발간됐다.
‘성철스님이 가려 뽑은 한글 선어록’ 시리즈는 생전 선의 대중화를 염원했던 성철 큰스님의 유지와 스승의 가르침을 널리 전하고 있는 원택 스님의 원력에 따른 것이다.
원택 스님은 “<선림고경총서> 37권 중 대중들이 쉽게 볼 수 있고 선의 핵심이 들어있는 책들을 선별했다.”며 “이번 선어록 시리즈 발간을 계기로 제방의 수좌스님들은 물론 참선정진에 열심인 재가자들에게도 좋은 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책 발간의 의의를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참선을 통한 깨달음의 길을 대중들이 쉽게 걸어가길 바라셔서, 성철 큰스님께서는 30여 년 전에 선어록을 한글로 번역하여 발간토록 당부하셨습니다. 1987년 11월에 출판사 ‘장경각’을 합천군에 등록하여 그 후 6년에 걸친 작업 끝에 <선림고경총서> 37권을 1993년 10월에 완간 하였습니다. 그러나 책의 제목이 한문으로 쓰였고, 원문을 부록으로 실어서인지 독자들에게 널리 읽히지 못하고 종이책은 10여 년 전에 절판되고 교보문고의 전자책으로만 겨우 살아 있습니다. 30대 이하의 세대가 한문을 잘 모르는 한글전용세대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우선 <선림고경총서> 중에서 가장 요긴한 선어록을 골라서 ‘성철스님이 가려 뽑은 한글 선어록’이라 이름하여 우선 15권을 출판하려고 합니다. 2017년 정유년 2월부터 매달 한 권씩 한글세대를 위해 쉽고 자세한 주석을 각 장의 뒤에 붙여서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인문학 분야의 많은 책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만 참선에 관한 좋은 인문학 서적이 부족한 이때 맑은 참선 지도의 도서가 되기를 바랍니다.”
도서출판 장경각은 향후 3)『참선경어』, 4)『선림보훈』, 5)『원오심요』, 6)『인천보감』, 7)『나호야록』, 8)『마조록과 백장록』, 9)『전심법요』, 10)『임제록』, 11)『태고록』, 12)『종용록』 상, 13)『종용록』 하, 14)『벽암록』 상, 15)『벽암록』 하 등을 순차적으로 발간해 공부인들에게 미력이나마 힘을 보탤 계획이다.
시리즈 첫 번째 책인 『선을 묻는 이에게 -천목중봉 스님의 산방야화』는 <선림고경총서> 『산방야화』를 한글로 풀어낸 것이다.
천목중봉(天目中峰, 1263~1323) 스님은 남송(南宋) 말에서 원(元)나라 초기에 활동하였다. 절강성(浙江省) 항주(杭州) 전당(錢塘) 출신으로 속성은 손(孫) 씨. 15세에 5계를 받고 나서 『법화경』, 『원각경』, 『금강경』, 『전등록』 등을 두루 열람했다. 24세(1286년)에 천목산(天目山) 사자원(師子院)에서 고봉원묘(高峰原妙, 1238~1295) 스님을 참례(參禮)하고 이듬해(1287년)에 구족계(具足戒)를 받아 달마 스님의 29세이자 임제 스님의 15세 법손(法孫)이 되었다. 후학들을 제접하다 1323년에 입적한 뒤 북정자적(北庭慈寂) 스님에 의해 유저(遺著)로 『천목중봉화상광록(天目中峰和尙廣錄)』 30권이 편집되었고, 원나라 혜종(惠宗) 원통(元統) 2년(1334)에 대장경에 편입되었다. 『산방야화』는 『천목중봉화상광록』에 담긴 것 중 하나다.
천목중봉 스님은 『원각경』, 『능엄경』 등을 비롯한 경론은 물론 『전등록』을 비롯한 선서에도 해박했고, 유(儒)와 도(道)를 비롯한 제자서(諸子書), 나아가 시(詩)와 부(賦)에도 뛰어났다. 모두가 일대사인연(一大事因緣)으로 회통되며, 돈오무심(頓悟無心)을 종(宗)으로 삼아 견성성불(見性成佛)을 드날리니 달마 스님의 바로 가리키는 선[直指之禪]과 부합된다고 할 수 있다. 가히 강남(江南)의 고불(古佛)이라 칭송되었을 만하다.
여기에 번역된 『산방야화』는 『천목중봉화상광록』 제11권에 해당한다. 저본으로는 『빈가장경(頻伽藏經)』을 사용했고, 청나라 광서(光緖) 신사(辛巳, 1881)년에 고소각경처(姑蘇刻經處)에서 간행된 판본을 참고로 하였다.
『산방야화』는 대부분 대화체로 이루어졌으며, 참선하는 납자들이 실제 수행에서 생기는 문제들을 돈오돈수(頓悟頓修)의 입장에서 설명하였다. 뿐만 아니라 깨달음의 문제에서부터 사찰의 살림살이에 이르기까지 불자(佛子)들이라면 의심해 볼 만한 것들을 밀도 있고 설득력 있게 풀어 놓았다. 특히 생사의 문제는 다른 사람에 의해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몸소 깨달아야 한다는 점을 간절하게 일러주고 있다.
이 책은 크게 상·중·하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수행에 관한 납자들의 다양한 물음과 중봉 스님의 자상한 대답으로 꾸며졌다. ‘교외별전(敎外別傳)의 참뜻은 무엇입니까?’, ‘언어나 문자로도 견성을 할 수 있습니까?’, ‘공안(公案)의 뜻과 그 기능은 무엇입니까?’, ‘수행을 하면 깨달을 수 있습니까?’, ‘선사들도 계율을 지켜야 합니까?’와 같은 수행 관련 문답은 물론 ‘주지의 소임은 무엇입니까?’, ‘명예욕의 본질은 무엇입니까?’, ‘사찰의 살림살이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와 같은 사찰운영과 같은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중봉 스님은 『산방야화』에 이어 『동어서화』를 펴내게 된 계기를 책 첫머리에서 설명한다.
“내가 고질병을 치료하던 여가에 질문을 던지는 객승이 있었다. 그 질문에 응답한 것이 모여 한 책이 되었으니 그 제목을 『산방야화(山房夜話)』라 했다. 그러나 이 책은 그저 일거리 만들기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가져갈 만한 것이다. 그런데도 이 『산방야화』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가 끊이질 않아, 그때그때 일어났던 느낌들을 말하다 보니 모두 20여 가지가 모여 책이 되었다. 그래서 제목을 『동어서화(東語西話)』(이런저런 이야기)라고 했는데, 책 이름을 그렇게 붙인 이유는 조리 있게 체계적으로 서술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감히 깨달으신 선배에게는 들려줄 것이 못되고, 후학들에게나 겨우 보여줄 만하다.”
『산방야화』가 대화체로 이루어진 반면 이 『선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 –천목중봉 스님의 동어서화』는 주로 설명체로 되어있다.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중봉 스님 자신도 밝혔듯이 『산방야화』를 세상에 내놓자 그 책에 대한 비난과 오해가 많아 그것을 해명하려고 내놓게 된 것이다. 선풍은 날로 쇠퇴해 가고 신심은 더욱 얕아져 가는 시절에 달마 스님의 바로 가리키는 선을 종(宗)으로 삼아 돈오돈수(頓悟頓修) 사상을 널리 펼친 것이다. 또한 유생들의 불교 비난에 대해서도 근거 있고 설득력 있게 비판하고 있다.
특히 『원각경』을 소재로 한 법문에서는 스님의 교학에 대한 깊이를 가히 짐작해 볼 수 있다. 더구나 이 책에는 중봉 스님 자신이 밝혀 놓은 행장(行狀)이 있어(책 128~132쪽) 인물 연구에도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선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 -천목중봉 스님의 동어서화』는 ‘동어서화 상’과 ‘동어서화 하’, ‘동어서화 속집 상’과 ‘동어서화 속집 하’ 등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는 『산방야화』에 후속편으로서 공부에 대한 다양한 설명이 포함되어 있다.
‘마음이 부처라는 말의 참뜻은 무엇인가?’, ‘근본적인 수행의 태도는 무엇인가?’, ‘불교의 비방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평상심이 도라고 하는 말뜻은 무엇인가?’, ‘올바른 정진의 태도는 어떤 것인가?’ 등의 질문에 대한 답은 공부의 생생함을 더해 주고 있다.
1권 : 『선을 묻는 이에게 - 천목중봉 스님의 산방야화』
2권 : 『선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 - 천목중봉 스님의 동어서화』
각 권 14,000원
문의 : 장경각 출판사 (02)2198-5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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