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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건강 기공]
건강과 행복을 이루는 불가기공佛家氣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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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희수  /  2019 년 6 월 [통권 제74호]  /     /  작성일20-05-29 11:28  /   조회6,044회  /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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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희수 | 한의학박사·동의기공연구원장  

 

100세 장수시대이다. 건강하게 오래 산다면 축복이겠지만 병고에 시달리면서 연명하는 삶은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의 삶까지 고통에 빠뜨릴 수도 있다. 요즘은 요양원이나 양로병원에서 노년을 보내다가 쓸쓸하게 생을 마감하는 분들이 대다수다. 하지만 나는 장남으로 결혼 초에 부모님을 모시고 살다가 분가했지만, 평소 어머니(83세)를 모시겠다는 생각은 늘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어머니께서 원치 않았기 때문에 마음만 있었을 뿐 모시지 못했었다. 그런데 작년 가을 어머니의 지병이 심해져 병원에서는 더 이상 해 줄게 없다는 사형선고 같은 말을 듣고, 퇴원과 동시에 우리 집으로 모시고 왔다. 

 

호흡으로 마음과 몸이 하나 되는 수련법이 기공 

 

그때 마침 10년 동안 시간강사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여가에 무술 도장을 운영해 왔었는데, 대학 강의도 끊어지고, 도장 관원들도 줄어들던 상황이었기에 결단을 내릴 수 있었다. 어느 순간 마치 그 모든 것이 어머니를 모시기 위한 인연인 듯해 전율이 흘렀다. 마치 어머니를 위한 준비된 아들, 지금까지의 내 행보가 바로 지금 이 순간, 어머니를 돌보기 위한 기초공사 같은 느낌이 들어서 미소가 절로 나왔다.

 

 


 

필자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태권도와 합기도를 배웠고, 금세 실력을 인정받았다. 대전 심광사 중학생법회에 다닌 인연으로 1979년부터 쿵후를 배웠다. 1983년에는 쿵후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대만에서 열린 세계 대회에 참석, 동메달을 받았고,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세계우슈대회에서는 은메달을 수상했다. 1984년에는 격투기 한국무술 최강자가 되었고, 1985년에는 대한킥복싱챔피언, 그 후 1993년 우슈 국가대표로 출전한 소림사 세계대회를 마지막으로 선수생활을 마쳤다. 

 

1993년 소림사 세계대회는 내 삶의 전기가 되었다. 소림사에서 수천 명이 불교무술을 시연하고, 특히 백발의 노승이 불가기공을 시연하는 모습에 감동하였다, 20대 초반에 불교무술시범단을 만들어서 시연하고, 불교무술포교원을 설립하고 불가기공을 만들어서 지도하였다. 갑사 총무과장 소임을 맡았을 때 불교 무술 템플스테이를 진행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전국적인 대회에서 불교무술 시범과 아울러 움직이는 선禪이라는 태극권을 시연하기도 하였다. 

 

중국의 태극권은 무술과 양생의 측면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서 태극기공이라는 용어로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태극권은 원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태극사상으로 인해 동작 또한 한계가 있다. 나는 우주 만물을 담아 낼 수 있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아낸 양생의 무술 동작을 연구하였다. 

 

20대 초반 불가기공을 배우고 수련하면서 아쉬웠던 참에 동작 하나하나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은 신불가기공新佛家氣功을 만들어 직접 수련하고, 가르쳐주면서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몸과 마음이 건강하기를 염원하였다. 무술인 불자로 살아오면서 수십 년간 관심을 가졌던 분야를 학문적으로 정립하기 위해 원광대학교 대학원에서 「불교무술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고, 「단전 수련과 정기신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말이란 누가 얘기하느냐에 따라 설득력이 달라지듯이 글 또한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연재 첫 회에 내 개인적인 인연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게 된 점도 같은 맥락이다.

 

부처님께서는 수많은 법문과 다양한 방편으로 중생에게 내재된 지혜를 밝히고 육체와 마음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다양한 길을 가르쳐 주셨다. 불가에서 전해 내려오고 있는 ‘불가기공佛家氣功’ 또한 그 여러 방편 중의 하나이다. 

 

‘불가기공佛家氣功’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기반을 둔 건강 수련법이다. 양생과 무술이 내재되어 있는 불가기공은 ‘움직이는 선禪’으로 불리기도 한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입각해서 호흡을 기본으로 하여 몸과 마음을 편안히 다스리며 궁극적으로 깨달음〔보리菩提〕의 증득을 목표로 하는 공법功法이 바로 불가기공이다. 우리는 호흡을 하지 못하면 죽는데도 불구하고 호흡의 중요성을 느끼지 못한 채 살아간다. 마치 물고기가 물속에서 물의 존재를 느끼지 못하다가 뭍으로 나와서 숨을 헐떡이는 지경에 이르러야 비로소 물의 절실함을 깨닫듯이…. 그런데 불가에서는 호흡의 중요성을 알고 기공을 발전시켜왔다. 나는 호흡을 중심으로 한 불가기공의 시원은 부처님이라고 생각한다. 

 

부처님께서 어느 날 제자들에게 “사람의 목숨이 어디에 있느냐?”고 물으셨다. 

제자들이 나서서 말했다. 

“며칠 사이에 있습니다.” “너는 아직 도를 모른다.” 

“밥 먹는 사이에 있습니다.” “너도 아직 도를 모른다.” 

“호흡 사이에 있습니다.” “훌륭하구나. 너는 도를 알았구나.” 

 

부처님께서는 아나빠나삿띠, 숨을 내쉬고 숨을 들이쉬는 모든 순간순간마다 하나의 대상에 대한 마음챙김을 통해 깨달음을 이루셨다. 특히 부처님께서는 성질이 급하고 마음이 들떠 있는 제자들에게는 반드시 수식관數息觀을 닦도록 했다. 수식관은 쉽게 말해서 호흡을 조절하는 수행이다. 호흡은 기공의 처음이요, 중간이요, 마지막이다. 모든 동작마다 호흡을 잘해야 몸과 마음의 건강을 얻을 수 있다. 기공을 수련할 때 가장 먼저 호흡법을 익혀야 한다. 호흡법을 익힐 때 맨 처음 놓는 주춧돌이 있다. 바로 세 가지 고르기[삼조三調]. 반드시 기공삼조氣功三調에 들어 호흡에 임해야 한다.[조심調心: 마음을 편안히 하고 허욕을 없애며 잡념이 없으면 정신이 안정된다. 조신調身: 몸을 고르게(흐르는 물은 썩지 않듯이 항상 바른 자세로 움직임을 찾는다.) 조식調息: 호흡을 고르게 한다.] 

 

공기의 질이 나쁜 상태에서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은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반드시 바른 호흡법을 익혀야 한다. 호흡은 기공양생법의 근본으로 호흡과 동작이 일치되어 인체에 흐르는 기氣를 원활하게 순환시키는 방법이다. 호흡은 코와 입으로 들숨과 날숨 그리고 멈춤이 있고, 움직이면서 호흡의 길이가 짧고 길고 굵고 가늘고 부드럽고 세차게 하는 호흡 등 수많은 호흡이 파생한다. 호흡이 고르게 안정되면 마음이 진정되고 자신을 뒤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심신이 피로하거나 불안할 때 호흡 수련을 하면 큰 효과가 있다. 호흡을 통해 탁기濁氣, 병기病氣, 사기邪氣를 제거하고 맑고 강한 기를 받아들이고 배양할 수 있기 때문이다. 

 

40대 초반 당뇨병에 걸리신 어머니는 엎친 데 덮친 격처럼 일찍이 무릎 관절염도 발병, 통증으로 걷는 것을 매우 싫어했다. 몇 년 전부터는 실내에서도 보행기에 의지해서 겨우 화장실에 가는 정도가 되었다. 관절염과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생긴 신장병, 심장병, 고혈압, 통풍 등 종합병동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온 몸이 서서히 망가져 결국 현대의학으로는 소생 불가능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던 것이다. 

 

호흡으로 노인도 중환자도 좋아질 수 있다 

 

그럼 병원에서도 포기한 어머니를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15년 전 어머니처럼 대학병원에서 포기한 노스님이 계셨었다. 갑사로 돌아와 임종을 앞둔 노스님은 표충원에 빈소를 만들고 단까지 차려놓은 상태였었다. 그때 내가 스님께 호흡 수련법과 기공을 알려드리고 도와주었는데 정말 기적적으로 소생했던 일이 떠올랐다. 그렇다. 기공밖에 살릴 길이 없었다. 일단 호흡을 통한 신체 기능을 되살리는 게 급선무였다. 

 

한의학에서는 단전丹田을 일컬어 오장육부五臟六腑의 근본根本, 십이경락十二經絡의 뿌리, 호흡의 문門, 삼초三焦의 근원, 사기邪氣로부터 원신元神을 지키는 곳이라 하였다. 아이들은 태어나자마자 하단전 부위가 스스로 움직이는데 나이가 들면서 배와 어깨, 가슴, 코로 올라와 헐떡이며 호흡하다가 멎으면 죽음을 맞이한다. 늙고 병들어 잃어버린 생기를 되찾으려면 반드시 하단전의 연동운동이 되는 단전호흡을 해야 한다. 바른 호흡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사과 맛을 직접 맛봐야 하듯이 호흡 역시 직접 해야지 글로 표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호흡할 때 자세는 삼식[입식立式, 좌식坐式, 와식臥式]이 있다. 서거나, 앉거나, 눕거나 정지된 가운데 호흡 수련에 들어간다. 호흡 역시 세 가지가 있는데, 내쉬는 호식呼息, 들이마시는 흡식吸息, 잠깐 그쳤다 호흡하는 지식止息과 코와 입으로 하는 호흡이 있다. 수련할 때 호흡의 길이는 상황에 맞게 해야 한다. 오래 살려면 호흡을 가늘고 길게 장식호흡長息呼吸을 해야 한다. 단식호흡短息呼吸은 몸을 상하게 하는 호흡이 많다. 예를 들어 분노는 입으로 크게 소리를 내거나 코로 거칠게 내어 단식호흡과 같고, 또한 근심과 걱정으로 입으로 한숨을 내쉬며 짧게 하고 남을 무시하듯 코로 콧방귀 뀌듯이 짧게 호흡하면 수명이 단축된다. 

 

나는 요즘 하루에 두 차례, 오전과 오후 어머니를 모시고 기도하고, 기공 수련을 했다. 다행히 우리 어머니도 요즘 눈에 띄게 건강을 되찾고 있다. 정말 기적이다 싶다. 물론 기공의 중심에 호흡이 있었다. 스스로 호흡할 수 없는 환자는 누군가 도움을 주지 않으면 소생할 수 없다. 불교와 기공을 수련하였기에 환자를 도울 수 있었고, 실제로 기적 같은 결과가 있었다. 불가기공으로 육신뿐만 아니라 마음을 바르고 조화롭게 가꾸고 보살필 때, 긍정적인 에너지가 용솟음치고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하면서 날마다 좋은 날이다. 지면을 통해 만나게 될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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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희수

원광대 대학원에서 「단전 수련丹田修練과 정기신精氣神에 관한 연구」로 한 의학박사학위(2009)를 취득했다. 84년 격투기 한국무술 최강자, 85년 대한 킥복싱 챔피언, 2006년 일본 공수도 공심회 60 주년 기념대회 한국대표 감독, 2008년 국기원 특별위원회 태권도남북교류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대전광역시 카라테 연맹 회장을 맡고 있으며, 펴낸 책으로는 『활력기공』(예광출판사, 2010)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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