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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타]
화장장엄세계에서 큰스님과 만나기를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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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관스님  /  1996 년 3 월 [통권 제1호]  /     /  작성일20-05-06 08:32  /   조회7,689회  /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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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축사: 화장장엄세계에서 큰스님과 만나기를 기원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이 시공을 통하여 시방세계에 두루한 것은 그의 설법인 법보(法寶)가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금강경』의법출생분(依法出生分)에 이르기를, “모든 부처님과 아뇩다라삼먁삼보리법이 모두 이 금강반야로부터 유출하였다”라고 하였다.

 

부처님의 정법안장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널리 비춤은, 그 정법안장 열반묘심(正法眼藏 涅槃妙心)을 찾기 위해 수행한 선지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해인사는 그 법음(法音)을 목판에 새겨놓은 세계의 보물인 고려 팔만대장경판을 봉안하고 있는 법보종찰이다. 이 법보종찰 해인총림의 방장과 대한불교 조계종정을 역임한 근세의 선지식 성철 대종사가 이곳 백련암에서 30년간 주석하다가 불기 2537년 음력 9월 20일 생자필멸(生者必滅)의 무상한 이치를 몸소 중생들에게 보여주기 위하여 열반하였다.

 

스님의 문도들이 생전에 이미 간행한 「선림고경총서(禪林古境叢書)」에 이어 이번에는 스님의 위업을 길이 전하기 위해 사리탑과 행적비를 세우는 한편, 그 뜻을 모든 불자들에게 널리 전하고자『고경』이라는 회보를 간행하게 되었다 하니 기꺼운 마음으로 격려하는 바이다.

 

‘고경(古鏡)’의 고(古)는 고금전후인 ‘고’가 아니고 역천겁이불고(歷千劫而不古)한 ‘고’이며, 경(鏡)이란 상대적인 색상차별을 비추는 것이 아니고 절대무별(絶對無別)한 일원상, 곧 본래면목을 지칭하는 것이다.

바라건대, 모든 불자들은 이 회보에 동참하여 스님의 법음 전파와 탑비가 원만히 성취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모든 중생들이 누구나 한 개의 고경을 지니고 있으니 다함께 고경 속에 들어와 선문의 정로를 걸어 화장장엄(華藏莊嚴) 세계에서 큰스님과  함께 만나게 되기를 기원하는 바이다.

 

  古鏡이여! 

  古佛未生前에
  通照十方界로다
  反照萬像類하니
  處處白蓮華로다

 

  옛 거울이여!
  부처님이 태어나시기 전부터
  두루두루 시방삼세를 비추는구나
  이제 삼라만상을 반조해 보니
  곳곳에 흰 연꽃이 피었구나.

  불기 2539년(1995년) 10월 25일


  伽倻山人 李智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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