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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판화]
신통․첫설법 생생히 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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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학  /  2021 년 3 월 [통권 제95호]  /     /  작성일21-03-05 10:32  /   조회5,950회  /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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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 신변을 보여 외도를 격파하다    

[연시신변演示神變, 격패외도擊敗外道. 사진 1] 

 

  부처님이 깨달은 후 신령스런 15가지 신변(神變, vikurvaṇa. 부처님이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 나타내는 신통)을 일으켜 외도를 격파하고 중생을 교화하는 장면이다. 화면 중앙에 마왕을 물리치고 금강결가부좌한 모습의 석가불이 표현되고 있으며, 중앙 아래에 금강수 보살로 변신한 석가불이 금강저를 들고 육사외도의 자리를 부수고 물속으로 빠뜨리는 등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티베트의 15가지 신변神變은 다음과 같다. 1. 부처님이 바늘 모양을 땅에 꽂자 큰 나무로 변하는 신변; 2. 풀과 좋은 곡식이 나는 커다란 2개의 산을 화현시키는 신변; 3. 세수하는 물에서 보석의 못을 화현시키는 신변; 4. 보배로운 호수의 사면에 각 8개의 강물을 만드는 신변; 5. 입에서 토하는 부처님의 광명은 삼천대천세계를 비추어 밝히는 신변; 6. 부처께서 법력을 베풀어 타인의 몸과 마음에 대해 다 알아차리시는 신변; 7. 윤회의 중생을 왕이 되게 하는 신변; 8. 금강수 보살로 화현하여 외도를 파괴하는 신변; 9. 천계까지 화현하여 대 광명을 일으키는 신변; 10. 신身광명으로 일체세간을 가득 차게 하는 신변; 11. 부처님의 몸은 볼 수 없으나, 도리어 부처님의 소리는 듣는 신변, 12. 부처님의 광명은 널리 비추고, 모든 이들을 상서롭게 화합하는 신변, 13. 배꼽에서 나온 빛이 무수한 부처로 변하여, 삼천세계에 도처에 널리 퍼지는 신변, 14. 부처님이 꽃을 보물로 변화시켜 삼천세계에 보시하시는 신변; 15. 부처님이 지옥의 생령을 구제하시는 신변, 이러한 석가불의 신변으로 육사외도를 격파한 후 진마탑을 세워 공양하는 모습이 화면 화단 우측 편에 표현되어 있다. 

 


사진 1. ‘연시신변, 격패외도’. 티베트 델게인경원, 죽파보포그림. 18C 판각 근대 인출. 72.0x44.5㎝.  

 

 

제6 바라나시 등에서 널리 가르침을 펴다

[재바라나在波羅奈, 광전법륜廣轉法輪. 사진 2]

 

  깨달음을 얻은 부처님은 대중을 향해 가르침을 펴도 이해할 사람이 없을 것으로 여겨 깨달음을 홀로 간직하려고 했다. 범천梵天이 부처님께 중생을 위해 설법해 줄 것을 간절히 요청했다. 마침내 부처님의 눈으로 세간을 살펴보다가 삼계에 불법을 전하기로 결정했다. 자신과 6년 동안 고행을 했던 5명의 수행자들이 있는 바라나시의 녹야원鹿野苑으로 제일 먼저 갔다. 그들에게 사성제四聖諦를 전수했다. 이를 후세 사람들은 ‘초전법륜初轉法輪’이라 불렀다. 이후 불·법·승의 삼보가 존재하게 되었다. 화면 중앙에 있는 석가불을 향해 중생을 위해 법을 설해줄 것을 권청하는 범천의 모습이, 다양한 공양물을 바치는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으며, 법을 설할 결심을 하신 후 바라나시로 이동하여 다섯 비구에게 법을 설하는 장면이 화면 좌측 하단에 표현되어 있다. 화면 상단에는 선녀들이 좌우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부처님을 찬탄하는 모습이 아름답게 표현되고 있다.

 


사진 2. ‘재바라나, 광전법륜’. 티베트 델게인경원, 죽파보포 그림. 18C 판각 근대 인출. 72.0x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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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학
동국대학교 불교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낙산사에서 출가, 국방부 법당 주지 등 15년 간 군법사로 활동한 후 1998년 치악산 명주사를 창건했다. 한양대 대학원에서 박물관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명주사 주지, 한국고판화학회, 한국박물관교육학회 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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