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 큰스님 추모 기사]
성철 대선사 열반 3주기 추모 칠일칠야 참회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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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 1996 년 9 월 [통권 제3호] / / 작성일20-05-06 08:32 / 조회8,069회 / 댓글0건본문
자기를 바로 봅시다
성철 대선사의 열반 3주기를 맞이하여 생전의 가르침을 되새겨 실천하기를 거듭 발원하옵니다. 온갖 경계에 무애자재한 그 깊은 가르침과 법문은 수천, 수만의 말씀으로 남아 있으되 마음을 가린 덧없는 욕심과 허망한 이기심 탓으로 오늘도 마음의 눈을 바로 뜨지 못하고 어둠 속을 헤매고 있습니다.
지금도 귓가에 생생한 그 소박하고 힘 있는 가르침들, 제 아무리 미욱한 중생이라도 부처님같이 존경하라 이르시던 지극한 말씀들, 매서운 죽비소리가 되어 날마다 새롭게 우리 곁에 다가옵니다.
자기를 바로 봅시다
자기를 바로 봅시다. 자기가 본래 부처입니다.
자기를 바로 봅시다. 자기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영원하고 무한합니다.
자기를 바로 봅시다. 모든 진리는 자기 속에 구현되어 있습니다.
만약 자기 밖에서 진리를 구하면, 이는 바다 밖에서 물을 구함과 같습니다.
자기를 바로 봅시다. 자기는 영원하므로 종말이 없습니다.
자기를 모르는 사람은 세상의 종말을 걱정하며 두려워하여 헤매고 있습니다.
자기를 바로 봅시다. 자기는 본래 순금입니다.
나만을 위하는 생각을 버리고 힘을 다하여 남을 도웁시다.
욕심이 자취를 감추면 마음의 문이 열려서 순금인 자기를 바로 보게 됩니다.
자기를 바로 봅시다. 모든 상대를 존경하여 받들어 모셔야 합니다.
자기를 바로 봅시다. 현대는 물질만능에 힙쓸려 자기를 상실하고 있습니다.
자기는 큰 바다와 같고 물질은 거품과 같습니다.
자기를 바로 봅시다.
부처님은 이 세상을 구원하러 오신 것이 아니요,
이 세상이 본래 구원되어 있음을 가르치러 오셨습니다.
※ 큰스님은 팔만대장경에 그토록 많은 말씀이 담겨 있지만 사실 알고 보면 마음심(心)자 한 자에 모든 것이 귀결된다고 하셨습니다. 어느 날 한 사람이 큰스님께 물었습니다. “어떤 것이 불교입니까?” “세상과 거꾸로 사는 것이 불교다.” 세상은 전부 내가 중심이 되어서 남이야 죽든가 말든 ‘나만 잘 살자! 나만’ 하는 욕심으로 마음의 눈이 가리워 점점 더 캄캄하고 어두운 사바세계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를 완전히 버리고 남을 돕는 데 모든 기준을 두고 살면, 마음의 눈을 가린 욕심, 성냄, 어리석음은 어느 새 눈 녹듯 사라지고 마음이 밝아져, 내가 본래 부처였음을 확실히 알게 됩니다. 마음의 눈을 뜨고 보면 자기가 먼 천지개벽 전부터 성불했으니 현재는 말할 것도 없고 미래가 다하도록 성불할 것임을 아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겸허한 참회기도로써 마음의 눈을 가린 욕심을 씻어내고 자기를 바로 봅시다.
남 모르게 남을 도웁시다
부처님께서는 오직 중생을 이롭게 하고 도와주는 것이 참다운 불공이라고 하셨습니다.
몸과 정신으로 또 물질로 남을 돕는 것이 모두 불공입니다. 우리가 몸으로, 마음으로, 물질로
이 세 가지로 불공을 하려고 하면 불공할 것이 세상에 꽉 차 있습니다.
다만 게으른 병과 욕심으로 마음이 닫혀서 못할 뿐입니다.
그러나 남을 돕기도 어렵지만, 그보다 더 어려운 일은 남을 도와주고서 그것을 소문내지 않는 것입니다.
남을 도와주고 나서 그것을 자랑하면 참다운 불공이 아니니
자신의 불공을 입으로 모두 부수어버리는 것입니다.
남을 돕는 것은 모름지기 ‘남 모르게’ 해야 합니다.
자기 자랑과 선전, 눈에 보이지 않는 이익을 위해서 남을 돕는 것은 참다운 불공이 아닙니다.
살림이 넉넉한 한 노인이 불공을 잘하므로 이웃에 사는 청년이 찾아왔습니다.
“참 거룩하십니다. 재산이 많은 것도 복인데, 그토록 남을 잘 도와주시니
그런 복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자 그 노인은 크게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이 고약한 놈! 내가 언제 남을 도왔어? 남을 돕는 것은 귀울림과 같은 거야.
자기 귀우는 것을 남이 알 수 있어? 네가 알아버렸으니 좋은 일은 무슨 좋은 일이냐?”
※ ‘더불어 함께 잘 사는 사회’는 자기를 드러내지 않고 남을 돕는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큰스님께서는 항상 ‘남 모르게 남을 돕는’ 불공이야말로 참불공이라 하시면서 비밀히 개인적으로, 또 단체로, 의무적으로 이 일을 시키셨습니다. 그 크신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고 ‘우리 이웃돕기 자비의 모금’운동을 펼쳐 여러 불자의 서원을 대신하여 도움이 필요한 우리 이웃들에게 알뜰한 사업을 펼치고자 합니다. 아울러 올해는 불공 가운데 으뜸인 법공양의 인연을 쌓아 부처님의 가르침이 담긴 불서를 필요한 곳에 보내고자 합니다.
남을 위해 기도합시다
불교의 가장 큰 가르침은 자비의 마음입니다.
자비란 자기를 위함이 아니요 남에게 베푸는 것입니다. 불교는 자비가 근본이므로 부처님 말씀처럼 불공은 남을 돕는 것입니다. 불공의 대상은 부처님이 아닙니다. 불공의 대상은 절밖에 있습니다. 일체중생이 다 불공 대상입니다. 불교의 자비는 일체생명을 사랑하는 것이니, 사람만이 그 대상이 아닙니다.
나는 새, 기는 짐승, 서 있는 바위, 흐르는 물, 갖가지 미물, 사람 할 것 없이 일체중생이 다 불공의 대상입니다. 그러므로 일체중생을 위해서, 일체중생을 대신해서 모든 죄를 참회하고 기도하여야 합니다. 남을 나처럼 소중히 여기고, 남의 종교를 나의 종교처럼 존중하고, 남의 나라를 내 나라로 생각하고, 아픈 사람을 내 몸처럼 보살피는 것입니다.
기도를 열심히 하는 한 보살님이 있었습니다. 가족의 편안함을 위해서, 아이들의 원만한 학업성취를 위해서, 남편의 건강과 진급을 위해서, 자신은 생각지 않고 날씨가 추우나 더우나 새벽에 찬물로 몸을 씻고 몇 번이나 무릎이 헐어 피가 나도록 절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정말 원하는 대로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그리고는 웬만큼 기도가 되었다 싶어 이제는 남을 위해 기도해야지 마음을 내고 어제처럼 새벽에 일어나 찬물로 몸을 씻었습니다.
그 날, 그 분은 감기가 걸려서 몇날 며칠을 앓아 누워 있어야 했습니다.
절을 한 번하든 두 번하든 일체중생을 위해서 절하고 일체중생을 위해서 기도하고 일체중생을 위해 돕는 사람, 일체중생을 위해서 사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참으로 불교를 따르는 사람의 근본자세이며 사명이며 본분입니다.
이에 마음이 불행하고 몸이 아픈 이들을 위하여 저희 참회기도의 공덕을 돌리려 합니다.
세상 곳곳에 마음이 불행하고 아픈 이들, 몸이 불편하고 아픈 이들이 그득합니다.
그들의 아픔을 덜어줄 수 있기를 희구하며 기도합니다.
이에 이기심으로 버림받고 소외된 이들을 위하여 저희 참회기도의 공덕을 돌리려 합니다.
사람의 이기심이 세상으로부터 버림받고 소외된 이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나보다 못한 사람을 험하고 어두운 곳으로 세상 밖으로 내쫓고 있습니다.
어둡고 험한 곳만을 찾아다니신 부처님의 뒤를 따라 나의 마음을 바치고자 합니다.
이에 삶의 자유와 권리를 잃은 이들을 위하여 저희 참회기도의 공덕을 돌리려 합니다.
이에 정의와 평화가 살아 숨쉬는 사회를 위하여 저희 참회기도의 공덕을 돌리려 합니다.
부질없는 너와 나의 분별에 끄달려 여자와 남자를 가르고,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를 가르고, 나의 종교와 남의 종교를 가르니 그 대립과 반목으로 서로가 싸우며 피 흘리고 있습니다.
갖가지 삿된 이념과 애정으로 위장한 채, 남의 자유와 권리를 짓밟는 폐해가 참으로 무섭습니다. 어떤 극심한 대립과 반목이라도 우리의 팔만사천 참회기도로써 모두가 자취 없이 사라지기를 기원합니다.
이에 자연의 모든 생명을 위하여 저희 참회기도의 공덕을 돌리려 합니다.
인류가 발전시켜 온 문명은 사람들의 삶을 매끄럽고 편안하게 해주었지만 그 때문에 자연은 무참히 짓밟히고 파괴되어 우리는 엄청나게 밀려오는 보복의 그늘에서 그저 망연자실할 뿐입니다.
기어다니는 버러지에서 하늘을 나는 새, 흐르는 물, 서있는 바위 할 것 없이 자연의 온갖 생명을 사랑하고 위하라는 부처님의 말씀이 참으로 간절한 때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에 모든 갈등과 대립을 넘어선 화합과 통일을 위하여 저희 참회기도의 공덕을 돌리려 합니다.
이제 저희들 이 자리에서 부처님과 큰스님의 말씀을 받들어 겸허한 마음으로
“일체중생이 다 행복하게 해 주십시오” 하는 참회기도를 올립니다. 마음의 문을 열어 소유의 벽을 허물고 종교의 벽, 인종의 벽, 이념의 벽, 분단의 벽을 뛰어넘어 모두가 하나 되는 세상을 이룰 수 있기를 일심으로 서원합니다.
“일체중생이 다 행복하게 해주십시오.”
성철 대선사 추모 칠일칠야 참회법회 안내
이 귀한 큰스님의 가르침을 저희만이 아니라 우리의 이웃들과 함께 나누고 실천하고자 뜻있는 불자들이 동참한 가운데 ‘칠일칠야 참회법회’를 가지려고 합니다. “남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하신 오직 이 한 말씀을 가슴에 담고서 일천배 참회기도를 매 두 시간에 걸쳐 칠일 낮밤 동안 쉬지 않고 이어나감으로써 모두 팔만사천배 참회기도를 완성하고자 합니다. 이 참회법회에 동참하실 분은 아래의 일정 가운데서 원하는 날, 원하는 시간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입재 : 1996년 10월 24일(양력) 오전 7시, 해인사 백련암 고심원
부산신도회/불행한 이들을 위한 기도
10월 24일 07:00~/09:00~/11:00~/13:00~/15:00~/17:00~/19:00~/21:00~/23:00~/10월 25일 01:00~/03:00~/05:00~
마산참회원/소외받는 이들을 위한 기도
10월 25일 07:00~/09:00~/11:00~/13:00~/15:00~/17:00~/19:00~/21:00~/23:00~/10월 26일 01:00~/03:00~/05:00~
대구참회원/자유와 인권을 잃은 이들을 위한 기도
10월 26일 07:00~/09:00~/11:00~/13:00~/15:00~/17:00~/19:00~/21:00~/23:00~/10월 27일 01:00~/03:00~/05:00~
해인선원/정의로운 사회구현을 위한 기도
10월 27일 07:00~/09:00~/11:00~/13:00~/15:00~/17:00~/19:00~/21:00~/23:00~/10월 28일 01:00~/03:00~/05:00~
금강회/모든 생명을 아끼고 존중하는 기도
10월 28일 07:00~/09:00~/11:00~/13:00~/15:00~/17:00~/19:00~/21:00~/23:00~/10월 29일 01:00~/03:00~/05:00~
진주․울산 거사회/평화통일을 위한 기도
10월 29일 07:00~/09:00~/11:00~/13:00~/15:00~/17:00~/19:00~/21:00~/23:00~/10월 30일 01:00~/03:00~/05:00~
서울신도회/일체중생의 행복을 발원하는기도
10월 30일 07:00~/09:00~/11:00~/13:00~/15:00~/17:00~/19:00~/21:00~/23:00~/10월 31일 01:00~/03:00~/05:00~
회향 : 1996년 10월 31일(양력) 오전 7시, 해인사 백련암 고심원
추모제: 1996년 10월 31일(양력) 오전 10시 30분, 해인사 대적광전
동참의사와 함께 원하는 시간을 아래의 연락처로 미리 알려주십시오.
해인사 백련암(0599)32-7300 해인사 청량사(0599)32-7887
서울 정안정사(02)523-8088 서울 연등국제불교회관(02)735-5347
부산 해인선원(051)628-7200 부산 해월정사(02)742-4762
대구 정혜사(053)624-9852 마산 정인사(0551)56-5450
하남시 정심사(0347)791-7732
참회법회 동참금은 성의껏 다음 구좌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국민은행 658-25-0003-614(예금주: 해인사 백련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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