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예술]
만물은 본래 원융한데!
페이지 정보
송현수 / 2021 년 3 월 [통권 제95호] / / 작성일21-03-05 11:26 / 조회4,851회 / 댓글0건본문
각자반야刻字般若 1 – 만물본원성萬物本圓成
전각은 인간의 욕구에서 비롯된 최초의 기록행위라 할 수 있다. 진실과 믿음信의 증표로 인장印章을 새겨 찍는 것으로 이어지며, 서화작품의 본인 인증과 진품·진위 판정의 표시물로 사용되어왔다. 인면(印面, 도장에서 글자가 새겨진 면)의 공간미와 선미線美가 융합되고 조형적 아름다움이 더해 문자예술의 정수로 발전된 동양 전통예술의 하나다. 전서와 예서가 융합된 인문(印文, 종이에 찍힌 글자)은 ‘만물본원성萬物本圓成’(해남석. 3.0cm×7.5cm)으로 백운 화상白雲和尙이 읊은 오언절구의 마지막 구절이다. 밝은 날에 아름다운 강산, 푸른 봄 흐드러진 화초, 눈에 보이는 그대로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이 자체가 바로 ‘진체眞體의 원만한 완성’임을 시詩는 보여준다. 전문은 다음과 같다.
白日江山麗 밝은 날에 강산은 아름답고
靑春花草榮. 푸른 봄 화초가 번성한다.
何須重話會 다시 더 무슨 말이 필요하랴
萬物本圓成. 만물은 본래 원융한데.
- 백운 화상白雲和尙 -
저작권자(©) 월간 고경.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많이 본 뉴스
-
백련암에 피는 꽃들
퇴옹당 성철 종정예하께서는 말년 10여 년 사이에 당신이 머무시는 좌선실 앞 얼마 되지 않은 터에 꽃밭을 만들어 작약과 모란 등을 심게 하시고, 나중에는 붉은색의 모란보다는 흰색의 모란꽃을 좋아하시…
원택스님 /
-
일곱 개의 밥알
스님들의 발우 보자기 속에는 자그마한 나무 숟가락이 들어 있다. 발우공양을 할 때 굶주린 뭇 중생을 위해 밥알을 덜어놓기 위한 용도이다. ‘나는 이 밥을 먹는데 배고픈 생명은 어찌할까’라는 마음으로…
구미래 /
-
『바로도 퇴돌』의 출현지 부띠아 부스티 사원
국내에 티베트학(Tibetanlogy)이 소개된 지 어언 30여 년이 지난 요즘은 『바르도 퇴돌(Bardo Thödol)』을 굳이 『티베트 사자의 서』라고 번역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이 단어의 인지…
김규현 /
-
능엄주, 마장 극복에 탁월한 이유 서원과 의지 그리고 회향의 의미
(질문) “능엄주는 마장魔障 극복에 탁월하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답변)능엄주를 백일기도 일과로써 받아 하시는 분이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며 질문해 왔습니다.수행…
일행스님 /
-
꾀꼬리 울어 쌓지만 나는 그냥 잠자네
골목길에서 오랜만에 분꽃을 만났습니다. 어린 시절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갑습니다. 옛날에는 집 안은 물론 골목길이나 조그만 빈터만 있으면 어디서나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보기가 쉽지 않은 꽃입니다…
서종택 /
※ 로그인 하시면 추천과 댓글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