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판화]
영원한 자유와 행복의 세계, 극락장엄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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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학 / 2022 년 9 월 [통권 제113호] / / 작성일22-09-05 10:55 / 조회4,218회 / 댓글0건본문
불교판화 16 | ‘관경 만다라’ 이야기⑨
관경만다라의 중앙 부분인 극락장엄도極樂莊嚴圖는 그림의 가장 아래부분인 중앙초중中央初重인 일관日觀에 이어 중앙 2중의 수관水觀이 있고, 그 위에 중앙 3중의 지관(사진 1)이 그려져 있다. 중앙의 제 3중 지관은 선도대사 현의분의 뜻을 담아 나타낸 것이다.
37존의 불보살들이 등장하는 3중 지관
3중 지관은 관경만다라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으며, 서방극락의 주인이신 아미타부처님을 중심으로 양협시인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을 비롯한 34존의 소 보살들이 중앙에 위치한 웅장한 전각을 배경으로 펼쳐진 연지蓮池에 설치된 나지막한 누대 위에 자리해 있다. 2수관과 제3 지관 사이에 불보살들의 좌우로 보수가 나타나 있는 모습이다.

3중 지관에는 37존의 불보살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37존은 중앙에 계시는 아미타부처님과 좌우측의 아미타부처님의 양협시인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각각 거느리고 있는 17의 소 보살을 합쳐 37존이 되는 것이다.
화면의 중앙에 금빛을 머금고 계신 중존 아미타불은 (사진 2) 가슴에는 만자, 만행원만상萬行圓滿相을 드러내고 극락정토의 교주로서 현재 설법중인 앉아 있는 좌불상으로 표현되어 있다. 발과 손에는 삼십이상팔십종호三十二相八十種好의 족천폭륜상足千輻輪相(발바닥에 바퀴 형 문양이 있는 상)을 드러내고 동쪽을 향해 우리 사바중생을 찾아 법륜을 굴리는 성스러운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다. 극락왕생하기를 원하는 사바세계 중생인 우리는 마음속 깊이 아미타부처님의 두 손을 잡지 않을 수 없는 구원의 자비로운 모습이다.
대세지보살과 우방의 17 소 보살
대세지보살과 우방 17보살은(사진 3) 향 좌에 대세지보살을 중심으로 17의 소 보살이 있으며, 자력신앙을 나타내며 지혜를 상징하는 대세지보살을 중심으로 17보살이 등장하고 있다. 지혜의 극치가 대세지보살이며, 머리 보관에 보병으로 인해 지혜로써 경전을 읽거나 법문을 듣고 나무아미타불이라는 이름의 존귀함을 알게 된다고 한다.

17보살은 하단 아미타부처님을 바라보는 우측에서 좌측으로 1.다라多羅보살, 2.지장地藏보살, 3.불공견不空見보살, 4.발타화跋陀和보살, 5.월광명月光明보살, 6.금강어金剛語보살이 배치되어 있다. 하단 마지막 좌측부터 위를 향해 앉아 있는 보살들을 지그재그로 대세지보살의 광배 뒤까지 7.소실지蘇悉地보살, 8.파우음破優闇보살, 9.금강의金剛衣보살, 10.금강령金剛鈴보살, 11.백주처白住處보살, 12.변적辯積보살, 13.금강진金剛鎭보살, 14.금강아金剛牙보살이 그려져 있다. 대세지보살 광배 앞쪽으로 건너가 15.갈마羯磨보살, 16.금강갑金剛甲보살, 17.극광대광생불정極廣大廣生佛頂보살로 배치되어 있다.
관세음보살과 좌방의 17 소 보살
관세음보살과 좌방 17존은(사진 4) 향 우측에 관세음보살을 중심으로 17의 소 보살이 있으며, 타력신앙을 나타내며 자비의 화신인 관세음보살을 중심으로 17보살이 등장하고 있다. 관음은 아미타의 대행으로서 아미타불을 보관에 이고 있으며, 자비의 화신으로 온갖 사물로 변화하여 우리를 이익되게 하고 있다.

17보살은 하단 아미타부처님을 바라보는 좌측으로부터 1. 마수막지麻手莫枳 보살, 2.제개장除蓋障보살, 3.감로광甘露光보살, 4.무진의無盡意보살, 5.치성광熾盛光보살, 6.문수文殊보살로 이어진다. 하단 우측 끝에서부터 위로 지그재그 형태로 관세음보살의 광배 뒤쪽 끝까지 7.금강장金剛藏보살, 8.반야般若보살, 9.금강화金剛華보살, 10.금강색金剛索보살, 11.비구지毘俱胝보살, 12.미륵彌勒보살, 13.금강구金剛鉤보살, 14.금강당金剛幢보살로 이어진다. 관세음보살 광배 앞쪽으로 건너가 15.금강보金剛寚보살, 16.금강광金剛光보살, 17.무변음성불정無邊音聲佛頂보살까지 내려오면서 우리를 보고 있다.
칠중보수의 도량수
37존상 좌우에는 칠중보수(사진 5), (사진 6)가 아름답게 그려져 있는데, 이 칠중보수는 도량수道場樹를 표현한 것이며, 도량수에 나타난 궁궐은 도량수의 열매를 나타내는 것이다. 나무는 본래 열매 맺는 것을 궁극의 목표로 삼듯이, 궁궐을 갖춘 칠중보수에 의해 정토의 법문을 극대화하고 있다. 『무량수경』에도 도량수를 통해 무생법인을 얻을 수 있다고 다음과 같이 말씀하고 계신다.

“도량수의 가지와 가지 사이에는 보배로 장식한 영락이 드리워져, 그 빛깔은 백 천 가지로 변화하고, 그 광명은 한없이 비추어 다함이 없고, 나무 위에는 그지없이 귀하고 묘한 보배로 된 그물이 덮였으며, 이와 같이 일체의 아름다운 장엄들이 바라는 대로 저절로 나타나느니라. 가벼운 산들바람이 보배나무 가지에 살랑거리면 한량없는 묘법의 음악을 아뢰고, 그 소리가 울려 펴져 모든 부처님 나라에 두루 하느니라. 그 아름다운 소리를 듣거나, 향기를 맡거나, 맛을 보거나, 광명이 몸에 비추거나, 마음으로 그러한 장엄을 생각하는 중생들은 모두 생사를 깨닫는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어 다시는 물러나지 않는 불퇴전의 자리에 머물며, 성불할 때까지 육근六根이 청정하여 아예 번뇌와 시름이 있을 수 없느니라.”

부처님이 말씀하고 있듯이, 이제 우리는 아미타부처님의 본원을 선택하고, 노는 입에 칭명 십념 염불하여 극락세계에 태어나 무생법인을 얻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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