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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탁소리]
큰스님의 저작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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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택스님  /  2014 년 10 월 [통권 제18호]  /     /  작성일20-05-29 14:34  /   조회6,508회  /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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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외사 앞에 성철 스님 기념관 불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10월 1일 임시개관을 서두르게 되었습니다. 처음 큰스님의 생가에 겁외사를 창건하였을 때 의견이 분분하였던 기억이 머리를 스칩니다.

 

“그 금액으로 장학회를 설립하여 불우이웃과 인재양성에 힘을 기울이는 것이 큰스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 아니냐?”, “절집의 전통은 무소유, 무종적을 미덕으로 삼는데 웬 생가복원이냐?”등 다양한 평들이 있었습니다. 차제에 시절인연을 따라 큰스님의 기념관을 마련하게 되니 이런 저런 걱정들이 밀려옵니다.

 

지난 세월들을 돌아보면서 이청 씨의 『우리 곁에 왔던 부처성철』이라는 책이 큰스님의 열반을 예견이나 한 듯이 때마침 출판되어서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리라 짐작하고 있습니다. 지난 봄 무렵인가 조계사 인근 서점에 들렀다가 『우리 곁에 왔던 부처 성철』이 표지를 바꾸어 발간된 것을 보고, 그 저자는 한 번도 백련암을 찾아오는 것을 보지 못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성철 스님 기념관을 짓는 불사를 통하여 성철 스님의 삶과 사상을 더 친근하게 대중들에게 펼쳐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2011~2013년 큰스님 탄신 100주년 기념사업을 하면서 여러 가지 아쉬운 생각이 많았던 차, 지난 3년 동안 장경각 출판사에서 출간한 큰스님의 법어집들의 판매 추이를 살펴보니 『백일법문』을 포함하여 매월 100권 가까이 독자들이 찾는 책이 4~5권이 되었습니다. 그 가운데 『영원한 자유』도 있었기에 그 책에 대해서 다시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큰스님께서는 평소에도 자주 “부처님께서 인과법칙과 윤회재생을 많이 설법하셨는데 방편설이라 하여 스님들 자신도 제대로 믿지 않으니 부처님 제자라 할 수 있겠는가?”하시며 아쉬워하시곤 하셨습니다. 그래서 당신께서 직접 관련 책을 구해 보시고, 때로는 외국에 있는 학자들에게 부탁하여 심령학이나 뇌과학 또는 윤회에 증거가 될 만한 책들을 모으시고 정리하여 설법하시곤 하셨습니다.

 

성철 스님께서는 “나에게는 세 사람이 필요하다. 참선 잘하며 깨치는 사람이 나와야 하고, 생물학이나 심리학 또는 뇌과학을 연구하여 인간의 무의식 속에서 윤회의 증거를 찾아내는 사람, 물리학이나 양자 물리학을 연구해 부처님 말씀이 과학적 실험일 수는 없어도 과학이론과 함께함을 연구하는 사람, 이 세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시곤 하셨습니다.

 

5~6년 전인가, 확실한 기억은 없습니다만, 한국교수불자연합회가 개최하는 여름수련법회에 대구 경북대학교의 신경정신과 교수님이 참석하시어 논문을 발표한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성철 스님, 왜 중생을 속이고 계십니까?’하는 제목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논문을 읽지는 못했습니다만 『영원한 자유』에 실려있는 ‘영혼은 있다’, ‘윤회는 있다’는 말씀들을 말하자면 비판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신문을 보노라면 뇌과학에 대한 학문은 눈부시게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 학자들은 “아직도 뇌에 대해서 우리는 제대로 아는 것이 없다.”고 말하고 계셔서 우리들을 당혹케 하기도 합니다.

 

미국과 같은 실용주의 사회에서 명상문화가 급속하게 발전한데는 다람살라의 달라이라마의 공이 컸다는 기사를 오래 전에 본 적이 있습니다. 미국의 하버드 의대와 다른 의대 공동연구팀이 달라이라마의 허락을 얻어서 뇌파검사와 혈액검사 등을 통하여 몇 년에 걸쳐 연구를 진행한 결과를 발표하였다고 합니다. 발표 내용은 달라이라마의 뇌파가 일반인들이 가질 수 없는, 깊은 명상가들만이 가질 수 있다고 해석되는 독특한 뇌의 명상영역을 가졌음에 틀림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명상에 대한 실용적인 연구가 다른 분도 아닌 달라이라마를 통해서 세상에 알려진 후로 미국에서 급속도로 명상문화가 꽃을 피우게 되었다고 듣고 있습니다.

 


성철 스님 기념관 

 

그 의사선생님께 큰스님의 윤회와 심령현상에 대한 이해와 설명이 마음에 닿지 않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중생을 속이려고 작정한 것이 아니라 인간 심성과 뇌에 대한 연구가운데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진리에 부합되는 현상을 찾아보려 애쓰시던 큰스님의 노심초사를 마음에 담고서 불교의 신심을 가져주었으면 했습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들이 자기에 대해서 더욱 분명한 이해를 갖고 자성을 깨쳐가는 긍정적 삶을 살려는 분들에게 관련 있는 불교학자들께서 더욱 힘써주시면 큰 격려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20여 년 전 큰스님께서 열반에 드신 후 중국 석굴연구 여행단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대동석굴, 용문석굴, 공의석굴, 맥적산석굴, 대족석굴, 라싸의 포탈라궁을 참배하였습니다. 6~7년 전에는 인도의 아잔타석굴, 엘로라석굴, 산치대탑을 비롯 부처님 8대 성지도 탐방하면서 말할 수 없는 감동을 느꼈습니다.

 

이제 성철 큰스님 석굴형 기념관을 건립하면서 나름대로 옛 석굴을 현대적으로 해석해서 도자 미륵불 천불, 도자 아미타불천불, 도자 약사여래불 천불, 청자감실에 금동불 천불을 모신 통불전(通佛殿)을 지은 셈입니다. 기념관을 참배하시는 모든 분들이 미륵불과 아미타불과 약사여래불과 석가모니불을 친견하면서 “우리 모두가 부처님이다.”는 성철 스님의 가르침을 마음에 크게 깨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기념관에 모셔진 성철 스님 설법상과 삼세 부처님

 

큰스님을 추모하면서 우리 시대에서 “부처님은 중생을 구원하러 이 세상에 오신 것이 아니요 중생이 본래 구원되어 있음을 깨우쳐 주러 이 세상에 오셨다.”는 간절한 말씀과 “영원한 생명과 무한한 능력을 누구나 가지고 있으니 우리 모두 성불합시다.”고 깨우쳐 주신 큰스님께 감사하고 모두가 그 가르침의 정상에 우뚝 서는 삶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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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택스님
본지 발행인
1967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71년 백련암에서 성철스님과 첫 만남을 갖고, 1972년 출가했다.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조계종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도서출판 장경각 대표, 부산 고심정사 주지로 있다. 1998년 문화관광부 장관 표창, 1999년 제10회 대한민국 환경문화상 환경조형부문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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