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건강 기공]
제3식 백마를 타고 성을 넘다(白馬踰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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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희수 / 2019 년 8 월 [통권 제76호] / / 작성일20-05-29 10:27 / 조회6,207회 / 댓글0건본문
사희수 | 한의학박사·동의기공연구원장
부처님의 생애를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감동적이다. 부처님께서는 오늘날 아니, 옛날부터 모든 사람들이 간절히 원하는 부귀영화를 다 버리시고 출가하신 것 그대로 우리 모두에게 크나큰 귀감이 된다. 부처님께서 왜 출가하셨는지 알고 그 길을 닮아간다면 우리의 삶도 니르바나, 궁극적인 행복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런 말을 하셨다.
“나의 출가 전의 생활이 행복했지만, 그것이 참된 행복, 즉 궁극적으로 고苦가 없는 그런 행복은 아니었다. 사람이 늙고 죽는 것은 필연적인 것이며 그것을 피할 도리를 깨닫지 못했으면서 남의 늙음. 남의 죽음을 보고도 자신의 늙음. 죽음은 생각지 않고 혐오하고 비웃는 것은 어리석음이다. 또 바람직하지 못한 생각이다.”
부처님은 나고 늙고 병들어 죽는 인간의 근본적인 고통에서 벗어나 궁극적으로 괴로움이 없는 영원한 행복을 이루기 위해서 출가하셨고, 진리를 깨치시고 마침내 궁극적인 행복의 세계를 열어 보여줌으로써 중생을 구원해 주신 것이다. 세속적인 일상생활의 작은 행복을 버리고, 인간의 유한성에 대한 문제, 즉 고(苦 : 生. 老. 病. 死)에서 벗어나는 길을 가르쳐 주신 부처님, 나는 부처님의 생애를 생각하면서 불가기공의 동작을 한 가지 두 가지 만들었다.
불가기공 제3식 백마유성은 부처님께서 애마 칸타카를 타고 성을 넘어 출가하는 모습을 담아 만든 불가기공이다. 기공과 무술의 모든 동작은 기마자세에서 시작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부처님의 출가 역시 백마를 타고 성을 넘어 출가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했다. 생각을 아무리 많이 해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생각에만 머물기 마련이다. 행동으로 옮길 때 비로소 삶의 질적인 변화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팔상성도, 부처님의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여덟 장면에 유성출가상이 그려진 것이다.
애마 칸타카 타고 가는 모습 담아
유성출가상인데, 왜 나는 백마유성이라 했는가? 흰색과 말이 폐의 기공적氣功的 생기生氣를 돕는다고 하였기 때문이다. 『황제내경黃帝內經·소문素問』, 「금궤진언론金匱眞言論」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서방西方의 백색白色은 인체에 들어가서 폐肺와 상통相通하고 코로 공규孔竅가 열리고 폐에 정精을 간직합니다. 그러므로 병病이 배背에 있습니다. 오미五味에서는 신辛, 오류五類에서는 금金, 오축五畜에서는 마馬․ 오곡五穀에서는 도稻이고, 그것이 사시四時 가운데 위로 태백성太白星에 응應하므로 병病이 피모皮毛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음五音에서는 상商, 성수成數는 구九, 오취五臭에서는 성취腥臭입니다.”
폐는 굳건한 마음이다. 성을 넘어 백마는 능히 천 리를 달리고, 흰색의 곡식과 매운 맛과 비린 냄새 나는 음식은 폐를 보한다. 폐에 병이 나면 천해喘咳와 역기逆氣가 나며 견배肩背가 동통疼痛하고 땀이 나며 둔부臀部와 각슬脚膝, 대퇴부大腿部, 종아리에 동통疼痛이 생긴다. 또한 소기小氣하여 호흡이 어렵다. 성인聖人은 끝까지 병을 다스린다고 하였다. 폐肺와 관련돼 하체를 단련하여 병이 오기 전에 불가기공 수련에 힘써서 몸과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할 것이다.
백마유성의 실제
1. 정면을 향하여 다리를 어깨 넓이로 벌리고 서서 발뒤꿈치를 들어 위아래로 32회 흔들어 준다.
2. 정면을 향하여 다리를 어깨 넓이로 벌리고 서서 앞발바닥과 뒤꿈치를 바꿔가면서 앞뒤로 32회 올렸다 내렸다 한다.
3. 정면을 향하여 다리를 어깨 넓이로 벌리고 서서 몸통을 좌우로 돌리면서 발바닥을 들어준다. (1, 2, 3의 손동작은 虎口掌(엄지와 검지를 벌린 상태를 하고)을 하고 帶脈(허리)에 댄다. 몸을 오른쪽으로 돌릴 때에는 오른발바닥을 들어주고 왼쪽으로 돌릴 때에는 왼발바닥을 들어준다. 자연 호흡을 하고 반복하며 몸에 무리가 가지 않게 한다.)
4. 정면을 향하여 다리를 어깨 넓이로 벌려 무릎을 구부리고 서서 숨을 들이쉬며 왼쪽으로 돌린 후 호흡과 동작을 잠시 멈춘 후 숨을 내쉬면서 정면을 향한다. 이후 오른쪽으로 같은 방법으로 8회 한다.
5. 정면을 향하여 다리를 어깨 넓이로 벌려 무릎을 구부리고 서서 108번 위아래로 흔들어 준다.
6. 위의 동작에서 몸을 왼쪽으로 돌려 108번 흔들어 주고, 자세를 바꾸어 108회 반복하여 흔들어 준다.
(위의 동작들은 선 기마자세로 전신의 힘을 빼고 흔들어 주는데 108번뇌의 망상을 떨치듯이 한다. 4, 5, 6의 손동작은 손끝〔수첨手尖〕이 땅을 향하여 지기地氣를 받듯이 한다.)
7. 선 기마자세에서 발을 찰보擦步로 내팔자內八字, 외팔자外八字로 하여 움직여 몸에 맞게 앉은 기마자세를 하고 양손을 무릎 위에 올린다.
8. 위의 기마자세에서 무릎을 세우며 양손을 밖으로 벌려 머리 위에서 양손을 엇갈려 X자를 만든다. 다시 무릎을 구부리며 양손을 안쪽으로 내리며 무릎 안쪽 내측광근 혈해혈血海穴 부위를 안마하듯 내려친다.
9. 다시 무릎을 세우면서 양손을 안쪽으로 올려 머리 위에서 양손을 엇갈려 X자를 만든다. 다시 무릎을 구부리며 양손을 바깥쪽으로 내리며 무릎 바깥쪽 외측광근 중독혈中瀆穴 부위를 안마하듯 내려친다. (7, 8, 9는 나를 탁마하듯 채찍질하는 마음으로 대퇴부위를 친다).
10. 기마자세를 하고 항문에 힘을 주어 활 쏘는 자세를 취한다. 한 손은 굳게 멈추고 숨을 들이쉬면서 한 손을 당긴다. 잠시 호흡을 멈춘 후 숨을 내쉬면서 쓰~~~(금金) 소리를 내며 손을 내린다. 9번 반복 후 바꿔서 행한다.
(위의 자세는 제2의 심장이라 불리는 종아리 근육과 신체에서 가장 큰 근육인 대퇴부를 단련하는 동작들로 심장은 물론 폐대장을 강화시킨다. 활 쏘는 자세는 가슴을 여는 동작으로 호연지기를 키워 마음의 심약함을 극복한다.
10의 호흡 시 ‘쓰 ~~~’ 소리는 폐가 동動하는 소리이다. 화살의 금속성이 ‘쓰 ~~~’ 소리를 낸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잘 될 것이다. 폐가 안 좋으면 코로 숨을 못 쉬고 입으로 쌕쌕거리며 숨을 쉰다. 이 쌕쌕거리는 숨을 쓰~~~ 소리로 날려버려야 한다.
한편 『동의보감』 에서의 육자기결 역시 폐가 동하는 희~ 소리로 희기呬氣를 내쉬며 두 손을 마주 보고 머리 위로 올린다. 이 동작은 ‘기침, 호흡 곤란, 인후염, 기관지염, 호흡기 질환’에 치료 효과가 있다고 하였다. 또한 위장의 기능을 촉진시켜 소화를 돕고, 몸 안의 가스를 배출시키고 혈액의 순환을 도와 뼈를 강화시킨다. 좌골 신경통은 물론 무릎과 발목관절의 근력을 향상시켜 하지관절염 예방에도 아주 좋다.
정중동靜中動 동중정動中靜
정중동靜中動하고 동중정動中靜은 몸은 움직이되 머리는 고요히 하고, 머리는 움직이되 몸은 고요히 하라는 말이다. 재미있는 운동은 정신을 놓치기 쉬워서 신체를 다치게 하는 일이 더욱 빈번하게 발생한다. 정신을 집중하여 신체를 움직이되 마음의 고요한 평정에도 힘써 몸을 상하게 하는 일을 미연에 방지해야 할 것이다.
부처님 말씀이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따르지 않는 사람이 있듯 운동을 꾸준히 하면 건강해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는 이들이 많다. 아무리 좋은 것을 알려줘도 실천은 본인의 몫이다. 필자는 그저 간절히 마음을 보태어 불가기공을 통해 건강한 삶을 누리는 분들이 많아지길 기원할 뿐이다. 우리 어머니 얘기를 자꾸 곁들이는 것도 이런 사례가 있으니 열심히 해보라는 마음의 일환임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이미 1회, 2회에 언급한 바 있지만 또 언급해야겠다. 중증 환자였던 우리 어머니(83세)는 걷지를 못해 몇 달간은 업고서 3층을 오르내리며 병원을 다녔다. 그런데 작년 10월 병원에서 포기한 어머니는 우리 집에 오신 뒤 먼저 단전호흡으로 오장육부의 기능을 활성화시키고, 백마유성 동작으로 서서히 다리의 힘을 길렀다.
그동안 관절염으로 걷기를 싫어해서 보행기에 의존해서 가까스로 화장실에 가서 간신히 용변을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보행기 없이 화장실에 다니신다. 자리에서 혼자 일어날 수도 없었는데, 이젠 잘 일어나신다. 신기한 것은 이 동작을 할 때 몸에서 가스가 많이 배출된다는 점이다. 기공을 하다가 시도 때도 없이 가스가 방출되니 어머니가 멋쩍어할 때가 많다. 몸안의 노폐물이 배출되면서 몸이 전반적으로 좋아지는 것이다.
기공을 제대로 연마하면 이와 같은 일은 기적이 아닌 다반사가 되리라 생각한다. 다음 호에는 제4식 세수심경洗修心鏡, 마음의 거울을 닦는 기공을 담을 예정이다. 이 글을 눈으로 읽는 데만 그치지 말고 직접 실천 수행해서 건강해지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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