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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임제의현 스님의 임제록 [어록의 왕 임제록]. 『임제록』은 우리 불교에서만 권위가 있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보더라도 사대귀서(四大貴書)에 들어갑니다. 좋은 책 중에 가장 좋은 책 네 종을 꼽았는데 그중에 하나가 『임제록』입니다. 어느 종교가나 철학자가 보든지 간에 『임제록』은 세계적으로 권위가 높은 어록입니다.저자소개
임제스님이 언제 출생하여 몇 세에 돌아가셨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돌아가신 연대는 분명하니, 서기로 867년에 돌아가셨어요.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1,100년이 넘었어요. 임제스님이 살던 시대가 중국 불교사에서 보면 어떤 상황이었나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후한(後漢) 명제(明帝) 영평(永平) 10년에 불교가 중국에 처음 들어왔는데 그때가 서기 67년입니다. 그러니 임제스님이 돌아가신 해와 딱 800년 차이입니다. 불법이 중국에 들어오고 500여 년 동안은 인도에서 부처님 경전을 가져와 번역을 주로 하던 시대입니다. 이 번역의 시대를 거치면서 불교는 중국에 정착하게 됩니다.
목차
한글 선어록을 발간하면서… 004해제(解題)… 007
1장 시작하는 말
01. 본분사를 찾아서 … 022
02. 임제스님과 『임제록』 … 027
03. 선(禪)과 교(敎) … 035
04. 모든 법문은 독약 … 045
2장 마방의 서문
01. 『진주임제혜조선사어록』 마방(馬防)의 서(序)에 붙이는 말 … 052
02. 『진주임제혜조선사어록』에 마방이 붙이는 말 … 054
3장 상당
01. 일대사인연(一大事因緣) … 112
02. 천수천안의 바른 눈[正眼] … 117
03. 걸림 없이 깨친 사람[無位眞人] … 119
04. 주인의 할(喝)과 손님의 할(喝) … 121
05. 법을 구하는 마음가짐 … 124
06. 진퇴양난의 관문 … 127
07. 고봉정상(高峰頂上)과 십자가두(十字街頭) … 129
08. 가사(家舍)와 도중(途中) … 131
09. 삼구(三句)와 삼현삼요(三玄三要) … 132
4장 시중
01. 사료간(四料簡) … 136
02. 참되고 올바른 견해[眞正見解] … 139
03. 삼종불신(三種佛身) … 142
04. 모든 부처님의 본원 … 145
05. 심법무형(心法無形) … 148
06. 참된 자기 … 152
07. 사조용(四照用) … 155
08. 평상의 심법(心法) … 157
09. 심지법(心地法) … 160
10. 어디에서나 주인공[隨處作主] … 163
11. 참된 출가[眞出家] … 165
12. 부처와 마구니 … 168
13. 본래무사(本來無事) … 171
14. 의지함 없는 도인[無依道人] … 174
15. 비밀 … 176
16. 모양 없는 네 경계[四種無相境] … 179
17. 오대산에는 문수보살이 없다 … 181
18. 응물현형(應物現形) … 184
19. 대장부(大丈夫) … 188
20. 삼안국토(三眼國土) … 191
21. 조작(造作) … 194
22. 들여우와 사자 … 197
23. 본래 마음 … 200
24. 마음과 마음이 다르지 않은 경계[心心不異處] … 203
25. 형상 없음[無相]이 참된 형상[眞形] … 206
26. 육신통(六神通) … 209
27. 제법공상(諸法空相) … 212
28. 상대를 대하는 네 가지 법[四賓主]을 논함① … 216
29. 다른 사람에게 속지 말라 … 221
30. 산승에게는 남에게 줄 하나의 법도 없다 … 224
31. 삼계를 떠나 어디로 가려고 하는가 … 226
32. 보리수(菩提樹)와 무명수(無明樹) … 229
33. 상대를 대하는 네 가지 법[四賓主]을 논함② … 233
34. 남의 말에 휘둘리지 말라 … 237
35. 임제스님이 4가지 근기를 대하는 법 … 241
36. 허망한 이름[空名] … 243
37. 임제스님의 법계 … 246
38. 옷을 입기도 벗기도 하는 사람 … 249
39. 형상을 가리는 옷 … 251
40. 수행을 성취하지 못하는 이유 … 254
41. 업식중생(業識衆生) … 257
42. 삼진(三眞)과 삼구(三句) … 259
43. 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 … 261
44. 자취를 남기지 않는 사람 … 264
45. 대통지승불의 좌선 … 267
46. 한 마음도 일으키지 말라[一心不生] … 270
47. 오무간업(五無間業)과 해탈 … 272
48. 허공에 그린 그림 … 276
49. 일 없는 사람 … 281
50. 진실한 선지식을 만나기는 어렵다 … 284
51. 지극한 불법의 도리[至理之道] … 287
52. 무엇이라 불러야 할까? … 289
5장 감변
01. 쌀을 일다가 일돈방(一頓棒)을 맞다 … 292
02. 세 스님을 모두 때리다 … 296
03. 보화(普化)스님과 극부(克符)스님과의 인연 … 298
04. 보화스님이 공양상을 엎어버리다 … 301
05. 보화스님은 범부인가, 성인인가? … 304
06. 보화스님의 나귀 울음소리 … 306
07. 보화스님의 저잣거리 행각 … 308
08. 절을 해야 하는가, 하지 않아야 하는가? … 310
09. 노주(露柱)는 범부인가, 성인인가? … 313
10. 차좁쌀[黃米]을 팔다 … 314
11. 낙보(樂普)스님의 할 … 316
12. 덕산(德山)스님의 몽둥이 30대 … 319
13. 금가루가 비록 귀하긴 하지만 눈에 들어가면 병이 될 뿐이다 … 321
14. 행산(杏山)스님의 노지백우(露地白牛) … 323
15. 방(棒)과 할(喝) 중에 진실에 부합하는 것은? … 325
16. 양손을 펼쳐 보인 뜻은? … 326
17. 대각(大覺)스님이 참문하다 … 328
18. 조주(趙州)스님이 참례하다 … 330
19. 정상좌(定上座)가 참문하다 … 332
20. 마곡(麻谷)스님이 참문하다 … 334
21. 사할(四喝) … 336
22. 한 비구니의 할 … 338
23. 용아(龍牙)스님의 선판[西來無意] … 339
24. 경산(徑山)스님의 5백 대중 … 342
25. 보화스님의 전신탈거(全身脫去) … 344
6장 행록
01. 임제스님의 깨친 기연 … 348
02. 소나무를 심은 뜻 … 356
03. 덕산스님의 선상을 뒤엎다 … 359
04. 황벽스님을 밀쳐 넘어뜨리다 … 360
05. 황벽스님이 자기 입을 쥐어박다 … 363
06. 임제스님이 졸다 … 365
07. 울력에 빈손으로 가다 … 367
08. 위산스님에게 편지를 전하다 … 370
09. 황벽스님의 인가(印可) … 374
10. 달마스님의 탑전(塔殿)에 이르다 … 379
11. 용광(龍光)스님의 낭패 … 380
12. 평화상(平和尙)을 만나다 … 382
13. 대자(大慈)스님을 만나다 … 385
14. 화엄(華嚴)스님을 만나다 … 387
15. 취봉(翠峰)스님을 만나다 … 389
16. 상전(象田)스님을 만나다 … 391
17. 명화(明化)스님을 만나다 … 392
18. 노파를 만나다 … 393
19. 봉림(鳳林)스님을 만나다 … 395
20. 금우(金牛)스님을 만나다 … 399
21. 임제스님 열반에 드시다 … 401
임제혜조선사탑기(臨濟慧照禪師塔記)… 403
후찬(後讚)… 407
색인… 411
책속으로
머리말
임제스님과 『임제록』임제스님이 언제 출생하여 몇 세에 돌아가셨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돌아가신 연대는 분명하니, 서기로 867년에 돌아가셨어요.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1,100년이 넘었어요. 임제스님이 살던 시대가 중국 불교사에서 보면 어떤 상황이었나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후한(後漢) 명제(明帝) 영평(永平) 10년에 불교가 중국에 처음 들어왔는데 그때가 서기 67년입니다. 그러니 임제스님이 돌아가신 해와 딱 800년 차이입니다. 불법이 중국에 들어오고 500여 년 동안은 인도에서 부처님 경전을 가져와 번역을 주로 하던 시대입니다. 이 번역의 시대를 거치면서 불교는 중국에 정착하게 됩니다.
불교가 중국에 전래된 지 약 500여 년부터 임제스님 때까지 약 300년 동안은 교학 불교가 크게 흥성했습니다. 그 대표적인 종파를 보면 첫째는 천태지자(天台智者) 대사의 천태종, 둘째는 현장(玄?) 법사의 법상종, 셋째는 현수(賢首) 법사의 화엄종, 넷째는 불공(不空) 삼장의 밀종, 다섯째는 남산[도선(道宣)]의 율종 등 교가(敎家)로서는 그 다섯 종(宗)이 천하에 흥성했고, 선종(禪宗)은 달마대사가 전한 이래로 육조혜능 대사 이후 마조(709?~788) 시대에 이르러 크게 흥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수(隋)나라 천태지자 대사로부터 시작해 당(唐)나라 중엽까지 교가의 위의 다섯 종파와 선종을 포함한 여섯 종이 흥성했습니다.
그러나 성당(盛唐) 현종(玄宗, 재위 712~755) 말기에 일어난 안사(安史)의 반란(755~763)을 계기로 종래의 귀족사회가 붕괴되기 시작하자 상층 귀족은 기존의 지배력을 잃고 새로운 사회의 실권은 토착 지방 관리들의 손으로 넘어갑니다. 임제스님이 태어난 때는 대략 9세기 초엽으로, 당나라의 명운이 다해가던 시기에 해당합니다. 환관들이 저지른 정권 농단과 파벌항쟁으로 내정의 황폐가 극에 달해 조정의 명령은 지방에까지 미치지 못하고 번진(藩鎭)이라 불리는 지방 군벌의 독재정권이 대두해 서로 패권을 다투었습니다. 하극상적인 권력투쟁이 되풀이되었고, 농민과 병사의 반란이 거의 해마다 일어났습니다. 임제스님의 포교지였던 하북(河北)도 하북삼진(河北三鎭: 范陽·成德·天雄)의 번진 가운데 하나로 임제스님은 성덕진이라는 곳에서 머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