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스님 중도사상과 과학의 만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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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0-06-04 16:21 조회16,088회 댓글0건본문
<성철스님 중도사상과 과학의 만남>
양형진 교수, 성철스님 추모 학술회의서 논문 발표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 "우주의 실상은 대립의 소멸과 그 융합에 있습니다. 시비가 융합하여 시가 즉 비요, 비가 즉 시이며, 선악이 융합하여 선이 즉 악이요, 악이 즉 선이니 이것이 원융무애한 중도의 진리입니다."(성철스님 1982년 초파일 법어에서)
전 조계종 종정 성철(性徹·1911-1993)스님이 설파했던 중도(中道)사상에 녹아 있는 현대과학의 원리를 조명한 논문이 발표됐다.
양형진 고려대 디스플레이 반도체물리학과 교수는 27일 동국대에서 백련불교문화재단(이사장 원택스님) 주최로 열린 '성철스님 열반 13주기 추모 학술회의'에서 "과학은 생명세계와 물질세계가 상호의존과 연관 속에서 끝없는 연기(緣起)의 망으로 이뤄져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일체의 존재가 인연에 의해 생(生)한다는 부처의 가르침에 닿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성철스님 법문에서의 중도와 과학'이라는 논문에서 "성철스님은 부처의 가르침 전체를 중도로 이해했다"며 "스님은 '대립이 영영 소멸된 이 세계에는 중도가 아닌 것이 없어서 부처님만으로 가득 차 있으니, 이 중도실상의 부처님 세계가 우주의 본 모습'이라고 법문했다"고 소개했다.
이런 중도사상은 선과 악, 있음과 없음, 괴로움과 즐거움 등 상극하는 양변을 모두 버려야만 서로 소통할 수 있다는 쌍차쌍조(雙遮雙照), 생과 멸의 양변을 모두 버려야 이를 수 있는 불생불멸(不生不滅), 색과 공의 대립이 소멸하고 융합하는 색즉시공(色卽是空)의 사상에 닿아있다.
성철스님은 이 불교사상을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등에 연결시켰다. 법어집 '자기를 바로봅시다'(장경각.1987)에서 "고전물리학에서는 에너지와 질량을 두 가지로 분리했지만 상대성이론에서 제시한 등가원리는 에너지가 곧 질량이고 질량이 곧 에너지임을 보여준다"면서 "유형인 질량과 무형인 에너지가 서로 전환한다는 것은 부처님이 말씀하신 불생불멸의 원리가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이라고 설파했다.
성철스님은 "바위는 분자-원자-입자-소립자로 나누어진다는 점에서 결국 소립자 뭉치"라며 "소립자는 원자핵 속에 앉아서 시시각각으로 색즉시공 공즉시색하고 있다. 스스로 자기가 충돌해서 문득 입자가 없어졌다가 문득 나타났다가 한다"(법어집 '자기를 바로 봅시다' 중)고 말하기도 했다.
양 교수는 이처럼 현대과학의 원리를 불교사상과 연결시켰던 성철스님의 중도사상을 소개하면서 "대상 자체를 정확히 봄으로써 세계의 기본구조를 이해하려는 것은 물리학과 불교 모두의 기본 요건"이라며 "이 세계를 제대로 보는 데 도움을 주는 과학을 통해 불교를 이해하는 것을 (불교계는) 굳이 마다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추모 학술회의에서 조명제 부산대 한국민족문화연구소 연구원이 '백일법문과 근대불교학', 김종인 고려대 BK21 한국어문학교육연구단 연구전임교수가 '1960년대 한국불교와 성철의 활동: 봉암사 결사와 해인총림'이라는 주제 논문을 발표했다.
ckchung@yna.co.kr
2006/11/27 17:23 송고
양형진 교수, 성철스님 추모 학술회의서 논문 발표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 "우주의 실상은 대립의 소멸과 그 융합에 있습니다. 시비가 융합하여 시가 즉 비요, 비가 즉 시이며, 선악이 융합하여 선이 즉 악이요, 악이 즉 선이니 이것이 원융무애한 중도의 진리입니다."(성철스님 1982년 초파일 법어에서)
전 조계종 종정 성철(性徹·1911-1993)스님이 설파했던 중도(中道)사상에 녹아 있는 현대과학의 원리를 조명한 논문이 발표됐다.
양형진 고려대 디스플레이 반도체물리학과 교수는 27일 동국대에서 백련불교문화재단(이사장 원택스님) 주최로 열린 '성철스님 열반 13주기 추모 학술회의'에서 "과학은 생명세계와 물질세계가 상호의존과 연관 속에서 끝없는 연기(緣起)의 망으로 이뤄져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일체의 존재가 인연에 의해 생(生)한다는 부처의 가르침에 닿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성철스님 법문에서의 중도와 과학'이라는 논문에서 "성철스님은 부처의 가르침 전체를 중도로 이해했다"며 "스님은 '대립이 영영 소멸된 이 세계에는 중도가 아닌 것이 없어서 부처님만으로 가득 차 있으니, 이 중도실상의 부처님 세계가 우주의 본 모습'이라고 법문했다"고 소개했다.
이런 중도사상은 선과 악, 있음과 없음, 괴로움과 즐거움 등 상극하는 양변을 모두 버려야만 서로 소통할 수 있다는 쌍차쌍조(雙遮雙照), 생과 멸의 양변을 모두 버려야 이를 수 있는 불생불멸(不生不滅), 색과 공의 대립이 소멸하고 융합하는 색즉시공(色卽是空)의 사상에 닿아있다.
성철스님은 이 불교사상을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등에 연결시켰다. 법어집 '자기를 바로봅시다'(장경각.1987)에서 "고전물리학에서는 에너지와 질량을 두 가지로 분리했지만 상대성이론에서 제시한 등가원리는 에너지가 곧 질량이고 질량이 곧 에너지임을 보여준다"면서 "유형인 질량과 무형인 에너지가 서로 전환한다는 것은 부처님이 말씀하신 불생불멸의 원리가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이라고 설파했다.
성철스님은 "바위는 분자-원자-입자-소립자로 나누어진다는 점에서 결국 소립자 뭉치"라며 "소립자는 원자핵 속에 앉아서 시시각각으로 색즉시공 공즉시색하고 있다. 스스로 자기가 충돌해서 문득 입자가 없어졌다가 문득 나타났다가 한다"(법어집 '자기를 바로 봅시다' 중)고 말하기도 했다.
양 교수는 이처럼 현대과학의 원리를 불교사상과 연결시켰던 성철스님의 중도사상을 소개하면서 "대상 자체를 정확히 봄으로써 세계의 기본구조를 이해하려는 것은 물리학과 불교 모두의 기본 요건"이라며 "이 세계를 제대로 보는 데 도움을 주는 과학을 통해 불교를 이해하는 것을 (불교계는) 굳이 마다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추모 학술회의에서 조명제 부산대 한국민족문화연구소 연구원이 '백일법문과 근대불교학', 김종인 고려대 BK21 한국어문학교육연구단 연구전임교수가 '1960년대 한국불교와 성철의 활동: 봉암사 결사와 해인총림'이라는 주제 논문을 발표했다.
ckchung@yna.co.kr
2006/11/27 17:2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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