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되살려 낸 성철스님 일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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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0-06-03 11:29 조회17,039회 댓글0건본문
만화로 되살려 낸 성철스님 일대기
만화 성철 큰스님/ 원택스님 글 이태수 그림/ 열린박물관
# 장면 1
세 살 때 천자문을 떼고 항상 책을 가까이 했던 아이, 삼국지와 손자병법을 읽었던 아이는 동네에 있던 책을 모두 읽었다. 책을 얻기 위해서는 굳은 일도 마다하지 않던 아이었지만, 아이에게도 문제는 있었다. 몸이 약했다. 중학교 입학을 포기해야만 했다.
비록 중학교를 가지 못했지만 아이는 공부를 포기하지는 않았다. 서당을 다녔다. 그러나 서당에서 공부하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1년을 채우지 못했다. 서당 선생님은 “더는 가르칠 것이 없으니 그만 오라”고 말했다. 10년을 공부할 것을 1년 만에 끝낸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그런 그를 ‘신동’이라 불렀다.
# 장면 2
신동에게도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힘없는 노인, 굶주린 사람들 그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왜 그들은 고통 속에서 힘들게 살고 있을까. 굶지 않고, 아프지 않고, 슬프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사람들 모두가 행복해지는 길은 없을까. 인간이 행복해 진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나이가 들어 결혼을 했지만 이 의문은 계속 풀리지 않았다. 결국 길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일본 유학길이다.
# 장면 3
일본은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었다. 서양 문물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도서관을 찾아 갖가지 책을 구해 읽고 여러 사람을 만났지만 그곳에서도 모두가 진정으로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지는 못했다. 결국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몸은 쇠약해지고 마음의 병도 깊어갔다. 이때 한 스님이 책 한 권을 주었다. 〈증도가〉다. 스님이 주고 간 책 한권으로 마음이 맑아짐을 느끼고 곧바로 대원사로 발길을 옮겼다. 비록 출가하지는 않았지만 대원사에서 불교에 관한 대부분의 책을 읽고 스님들과 똑같이 참선 수행했다. 대원사에서 해인사로 옮긴 후 어느 날 동산스님을 만났다. 스님에게서 법명을 받았다. ‘성철(性澈)’이다.
# 장면 4
성철스님은 출가 후 ‘장좌불와’와 ‘생식 공양’으로 이름을 높인다. 또 ‘팔만대장경을 거꾸로 외우는 스님’ 등으로 교단에 널리 알려진다. 1947년은 한국 현대 선불교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날로 기억된다. 바로 ‘봉암사 결사’다. 일본식 불교에서 벗어나 ‘부처님 법대로만 살 것’을 결의하고 청규를 정해 엄하게 수행에 임했다. 교단 정화의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졌다. 전쟁으로 봉암사결사는 중단됐지만, 스님의 수행은 중단되지 않았다. 파계사 성전암은 성철스님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스님은 암자 주위에 철조망을 치도록 했다.
# 장면 5
1965년 오랜 침묵을 깨고 스님은 경북 김용사에서 사람들 앞에서 첫 법문을 했다. ‘중도법문’이다. 이후 1967년 스님은 해인사가 총림이 되면서 초대 방장으로 추대된다. 그해 겨울 스님은 100일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법문을 한다. ‘백일법문’이다. 현대 한국불교가 새 모습을 갖는 첫 걸음이 된다. 지위고하를 불문하고 누구든지 똑같이 대한 스님은 특히 매사에 엄했다. 이런 스님을 사람들은 ‘가야산 호랑이’라 불렀다. 스님은 1993년 11월4일 열반했다. 스님은 청렴했다. 평생 옷이라고는 누더기 세 벌이 전부였다.
성철스님의 일대기를 만화로 담은 〈만화 성철 큰스님〉이 출간됐다. 원택스님이 글을 썼고, 이태수 화백이 그림을 그렸다. 스님의 발자취와 깨달음의 말씀을 되새기고, 그 가르침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배우고 실천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준다.
아이는 쉽게 어른은 즐겁게 보게
출가전후 이야기 다채롭게 그려
두 권으로 발간된 책은 1권에서는 출가 이전의 세속의 옷을 입고 있던 스님의 일대기를 그렸다. 세살 때부터 남달랐던 아이, 책벌레 영주,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일까, 가슴 가득 차오르는 의문, 스님이 주고 가신 책 한 권, 화두를 가지고 참선을 시작하다. 성철스님이 된 영주로 모두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2권에서는 출가 이후 스님의 행적을 그렸다. 괴짜 성철스님, 부처님 가르침대로 살자, 삼천배를 해야만 만날 수 있는 스님, 청담스님과의 각별한 우정, 산은 산 물은 물, 스님에게는 가족도 없다. 가야산 호랑이 스님, 빛이 되어 떠난 성철스님 등 모두 8장으로 엮었다.
책에는 부록으로 성철스님의 생애와 함께 스님의 일대기를 이해하기 쉽게 시대적 배경, 스님의 평생 도반에 대한 이야기를 수록했다. 저자인 원택스님은 “만화로 만든 스님의 일대기를 통해 어린이도 이해하고, 어른들도 즐거워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기련 기자 krpark@ibulgyo.com
[불교신문 2258호/ 9월2일자]
2006-08-30 오전 11:35:12 / 송고
만화 성철 큰스님/ 원택스님 글 이태수 그림/ 열린박물관
# 장면 1
세 살 때 천자문을 떼고 항상 책을 가까이 했던 아이, 삼국지와 손자병법을 읽었던 아이는 동네에 있던 책을 모두 읽었다. 책을 얻기 위해서는 굳은 일도 마다하지 않던 아이었지만, 아이에게도 문제는 있었다. 몸이 약했다. 중학교 입학을 포기해야만 했다.
비록 중학교를 가지 못했지만 아이는 공부를 포기하지는 않았다. 서당을 다녔다. 그러나 서당에서 공부하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1년을 채우지 못했다. 서당 선생님은 “더는 가르칠 것이 없으니 그만 오라”고 말했다. 10년을 공부할 것을 1년 만에 끝낸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그런 그를 ‘신동’이라 불렀다.
# 장면 2
신동에게도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힘없는 노인, 굶주린 사람들 그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왜 그들은 고통 속에서 힘들게 살고 있을까. 굶지 않고, 아프지 않고, 슬프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사람들 모두가 행복해지는 길은 없을까. 인간이 행복해 진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나이가 들어 결혼을 했지만 이 의문은 계속 풀리지 않았다. 결국 길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일본 유학길이다.
# 장면 3
일본은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었다. 서양 문물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도서관을 찾아 갖가지 책을 구해 읽고 여러 사람을 만났지만 그곳에서도 모두가 진정으로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지는 못했다. 결국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몸은 쇠약해지고 마음의 병도 깊어갔다. 이때 한 스님이 책 한 권을 주었다. 〈증도가〉다. 스님이 주고 간 책 한권으로 마음이 맑아짐을 느끼고 곧바로 대원사로 발길을 옮겼다. 비록 출가하지는 않았지만 대원사에서 불교에 관한 대부분의 책을 읽고 스님들과 똑같이 참선 수행했다. 대원사에서 해인사로 옮긴 후 어느 날 동산스님을 만났다. 스님에게서 법명을 받았다. ‘성철(性澈)’이다.
# 장면 4
성철스님은 출가 후 ‘장좌불와’와 ‘생식 공양’으로 이름을 높인다. 또 ‘팔만대장경을 거꾸로 외우는 스님’ 등으로 교단에 널리 알려진다. 1947년은 한국 현대 선불교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날로 기억된다. 바로 ‘봉암사 결사’다. 일본식 불교에서 벗어나 ‘부처님 법대로만 살 것’을 결의하고 청규를 정해 엄하게 수행에 임했다. 교단 정화의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졌다. 전쟁으로 봉암사결사는 중단됐지만, 스님의 수행은 중단되지 않았다. 파계사 성전암은 성철스님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스님은 암자 주위에 철조망을 치도록 했다.
# 장면 5
1965년 오랜 침묵을 깨고 스님은 경북 김용사에서 사람들 앞에서 첫 법문을 했다. ‘중도법문’이다. 이후 1967년 스님은 해인사가 총림이 되면서 초대 방장으로 추대된다. 그해 겨울 스님은 100일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법문을 한다. ‘백일법문’이다. 현대 한국불교가 새 모습을 갖는 첫 걸음이 된다. 지위고하를 불문하고 누구든지 똑같이 대한 스님은 특히 매사에 엄했다. 이런 스님을 사람들은 ‘가야산 호랑이’라 불렀다. 스님은 1993년 11월4일 열반했다. 스님은 청렴했다. 평생 옷이라고는 누더기 세 벌이 전부였다.
성철스님의 일대기를 만화로 담은 〈만화 성철 큰스님〉이 출간됐다. 원택스님이 글을 썼고, 이태수 화백이 그림을 그렸다. 스님의 발자취와 깨달음의 말씀을 되새기고, 그 가르침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배우고 실천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준다.
아이는 쉽게 어른은 즐겁게 보게
출가전후 이야기 다채롭게 그려
두 권으로 발간된 책은 1권에서는 출가 이전의 세속의 옷을 입고 있던 스님의 일대기를 그렸다. 세살 때부터 남달랐던 아이, 책벌레 영주,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일까, 가슴 가득 차오르는 의문, 스님이 주고 가신 책 한 권, 화두를 가지고 참선을 시작하다. 성철스님이 된 영주로 모두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2권에서는 출가 이후 스님의 행적을 그렸다. 괴짜 성철스님, 부처님 가르침대로 살자, 삼천배를 해야만 만날 수 있는 스님, 청담스님과의 각별한 우정, 산은 산 물은 물, 스님에게는 가족도 없다. 가야산 호랑이 스님, 빛이 되어 떠난 성철스님 등 모두 8장으로 엮었다.
책에는 부록으로 성철스님의 생애와 함께 스님의 일대기를 이해하기 쉽게 시대적 배경, 스님의 평생 도반에 대한 이야기를 수록했다. 저자인 원택스님은 “만화로 만든 스님의 일대기를 통해 어린이도 이해하고, 어른들도 즐거워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기련 기자 krpark@ibulgyo.com
[불교신문 2258호/ 9월2일자]
2006-08-30 오전 11:35:12 /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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