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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0-06-04 16:36 조회17,28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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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등국제선원 일요시민선방

부처님오신날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축제로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즈음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뜻을 오롯이 되짚어가는 불자들이 있다. 참나를 찾고 나와 남이 둘이 아니라는 진리를 향한 열기. 부처님오신날을 불과 열흘 앞둔 지난 13일 강화도에 위치한 연등국제선원에서 찾을 수 있었다.

“삶의 재충전…禪房만한 곳이 어디 있나요”

화창한 날씨 속에 맞은 일요일. 전날 천둥 번개까지 치며 내리던 봄비는 온데 없이 사라지고 밝은 햇살과 시원한 바람이 휴일을 밝혀주고 있었다. 연등국제선원의 전경은 그야말로 절해의 고도였다. 뒤로는 숲이 감싸 안고 앞으로는 논과 밭이 펼쳐져 있는 선원은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하는 현수막과 연등이 없었다면 사찰인지 모르고 지나갈만했을 정도였다.

수행하기에 기가 막힌 곳이 있다면 바로 이곳이 아닐까. 그리고 스쳐가는 생각. 과연 여기에 진리를 탐구하는 불자들이 있을까.

궁금증을 확인하기 위해 선원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고경선방으로 향했다. 산장 형태로 조성된 선방은 한글 현판이 선명했다. 그리고 사람이 있었다.

“세속 스트레스 씻고 마음 가라앉히는덴 참선이 제일”
40분씩 세차례 좌선…경내 텃밭서 호미 들고 운력도
개원 한달도 안지나 벌써 ‘단골’…가족 참여 눈길

줄 맞춰 깔아놓은 좌복 위에는 서로 등을 지고 면벽한 채 참선 삼매에 빠진 재가자들이 있었다. 상당한 시간이 흘렀을까. 지도법사 스님의 죽비소리가 울렸고 재가납자들은 조용히 일어섰다. 당장 달려가 물었다. 왜 이곳에 왔느냐고.

“세간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재충전하기 위해 여행을 갑니다. 제 여행지는 선방입니다. 이곳에서 긴장을 풀고 나를 되돌아보며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꼭 유명한 볼거리와 맛있는 먹을거리가 있어야 여행입니까. 저도 제 나름대로의 여행을 왔을 뿐입니다.” 갑작스런 질문에도 태연하게 대답하는 한 불자의 말을 들으며 부끄러움이 밀려 왔다.

차수를 한 채 조용히 사라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멍한 마음을 다독이고 있을 때, 목탁소리가 들려왔다. 또 다시 정진에 들어간다는 신호였다.

연등국제선원은 매주 일요일 시민선방을 열고 있다. 이날도 재가불자 10여 명이 고경선방에서 가부좌를 하고 있었다. 지난 주 처음 문을 열었으니 이제 겨우 두 번째를 맞았다. 하지만 시민선방에는 벌써부터 단골손님을 자처하는 불자들이 많았다. 지난 주 우연한 기회에 또는 개원한다는 말을 전해 듣고 찾았다가 선방 프로그램을 체험한 재가자들이 이번에도 찾아온 것이다.

... (중략)

인천=김하영 기자 hykim@ibulgyo.com

[불교신문 2330호/ 5월26일자] ... 기사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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