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 스님 '중도' 과학적으로 풀어" [현대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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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0-06-04 16:22 조회16,381회 댓글0건본문
"성철 스님 '중도' 과학적으로 풀어"
성철선사상연구원 13주기 세미나서 양형진 교수 분석
박영준 교수 “불교가 과학에 좌우되는 것 아니다” 논평
“불교의 근본 원리인 불생불멸(不生不滅)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 중 중력과 관성은 동등하다는 등가(等價) 원리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성철 스님 법어집 ‘자기를 바로 봅시다’ p 38)” “불생불멸 상주불멸은 에너지 보존의 법칙으로 증명될 수 있습니다. … 물이 얼어 얼음이 되고 얼음이 녹아 물이 되듯 에너지가 질량으로 나타나고 질량이 에너지로 나타날 뿐 질량과 에너지가 따로 없습니다. (성철 스님 백일법문 중 일부 발췌)” “등가원리에서 보면 우주는 영원토록 상주불멸입니다. 즉 자연계를 구성하고 있는 에너지와 질량은 불생불멸이며 부증불감입니다. (‘자기를 바로 봅시다’ p 49)”
성철 스님은 중도를 설명하는 법문을 하면서 과학을 많이 인용했다. 그렇다면 과연 부처님의 가르침과 현대과학은 얼마나 정합되고 있을까. 또 불교의 과학적 증명을 다룬 성철 스님의 백일법문과 <자기를 바로 봅시다> 등을 포함한 많은 법문들은 중도(불생불멸, 상주불멸, 쌍차쌍조, 연기 등)와 과학을 어떻게 연관 짓고 있을까.
성철선사상연구원(이사장 원택)은 성철 스님 열반 13주기를 맞아 동국대 덕암세미나실에서 ‘1960년대 전후 상황과 성철 스님의 역할’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에서 고려대 양형진 교수는 논문 ‘성철 스님 법문에서의 중도와 과학’을 통해 성철 스님의 중도 법문에 나타난 불생불멸, 부증불감, 쌍차쌍조(양변을 떠난 중도)의 중도원리를 상대성 이론의 등가원리로 다양한 과학적 해석을 시도했다.
양 교수는 우선 “백일법문의 골수는 <화엄경>의 내용 중 ‘일체 만법이 나타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나니, 만약 이 법을 알 것 같으면 모든 부처님이 나타난다’는 것으로 압축할 수 있다”며 불생불멸에 대한 과학적 논증으로 아인슈타인의 등가원리를 예로 제시했다.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에 의하면 E=mc²으로 이는 질량 m이 에너지 mc²에 해당된다는 것으로 질량과 에너지가 본질적으로 같다는 것을 의미한다(질량-에너지 등가법칙). 따라서 조건만 맞으면 질량이 에너지로 전환되고 에너지가 질량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가령 탄소와 산소가 결합해 이산화탄소가 되면 열이 발생하는데 이 열에너지는 탄소와 산소에 있던 질량이 변한 것이다. 이러한 반응은 핵융합과는 달리 결합 전후의 질량차가 너무 작아 측정할 수 없을 뿐이다. 이는 반응 이전에 탄소와 산소의 질량으로 우리에게 나타났던 것이 반응 후에는 에너지로 나타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양 교수는 “에너지가 없어져야 입자가 생겨나고 입자가 없어져야 에너지가 생겨나므로 생과 멸은 언제나 함께 공존해 있다”며 “생과 멸은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의 전체 즉 불이(不二)로 표현될 수 있고 이를 물리학에서는 ‘보존’으로 불교에서는 ‘불생불멸’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생과 멸이 분리될 수 없으니 멸이 곧 생이고 생이 곧 멸이어서 생멸이 원융해 쌍조가 되고 생멸이 사실상 없으니 생도 아니고 멸도 아니어서 생과 멸이 함께 사라지니 쌍차가 된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양 교수는 또 “성철 스님은 근본불교에서 천태, 화엄, 선에 이르기까지 부처님의 가르침 전체를 중도로 이해·설명하고 있다”며 “이는 ‘부처님은 양변을 버린 중도를 정각했다’ ‘양극단에 집착하지 않고 그 가운데에도 집착하지 않는다’ 등 ‘초전법륜’의 중도 선언과 <숫타니파타>의 피도안품, <가전연경>을 활용해 설법한 스님의 법문에 잘 나타나 있다”고 말했다.
논평에 나선 서울대 박영준 교수는 “불생불멸의 중도사상이 현대 과학과 잘 일치하고 있고 불교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불교가 과학에 의해 좌우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수학에 근거한 서양과학의 전통은 불교의 존재론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것으로 양자를 유위법에 투영해 비교·설명하는 것은 무리다”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 과학은 엄격한 수학적인 관측에 의해서 누가 그 실험을 해도 똑같은 결과가 도출되고 무윤리성을 내재하고 있기 때문에 경험적 진리인 불교와 영속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은 불가하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또 “나의 마음, 사물 등이 우주의 연기(緣起) 속에서 존재한다는 성철 스님의 ‘보이는 만물은 관음이요, 들리는 모든 소리마다 묘한 이치로다. 보고 듣는 이것 밖에 따로 진리가 없다’는 법문은 경험적 진리일지는 모르나 과학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박 교수는 “불생불멸, 색즉시공 등의 불교적 진리는 양자역학, 소립자학 등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 보편적 진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우주 삼라만상의 존재와 참나를 찾는 불교가 과학적으로 명쾌하게 기술·논증될 수 있는 것은 주목할 말한 일”이라고 말했다.
노병철 기자 | sasiman@buddhapia.com
2006-12-02 오전 10:31:00
성철선사상연구원 13주기 세미나서 양형진 교수 분석
박영준 교수 “불교가 과학에 좌우되는 것 아니다” 논평
“불교의 근본 원리인 불생불멸(不生不滅)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 중 중력과 관성은 동등하다는 등가(等價) 원리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성철 스님 법어집 ‘자기를 바로 봅시다’ p 38)” “불생불멸 상주불멸은 에너지 보존의 법칙으로 증명될 수 있습니다. … 물이 얼어 얼음이 되고 얼음이 녹아 물이 되듯 에너지가 질량으로 나타나고 질량이 에너지로 나타날 뿐 질량과 에너지가 따로 없습니다. (성철 스님 백일법문 중 일부 발췌)” “등가원리에서 보면 우주는 영원토록 상주불멸입니다. 즉 자연계를 구성하고 있는 에너지와 질량은 불생불멸이며 부증불감입니다. (‘자기를 바로 봅시다’ p 49)”
성철 스님은 중도를 설명하는 법문을 하면서 과학을 많이 인용했다. 그렇다면 과연 부처님의 가르침과 현대과학은 얼마나 정합되고 있을까. 또 불교의 과학적 증명을 다룬 성철 스님의 백일법문과 <자기를 바로 봅시다> 등을 포함한 많은 법문들은 중도(불생불멸, 상주불멸, 쌍차쌍조, 연기 등)와 과학을 어떻게 연관 짓고 있을까.
성철선사상연구원(이사장 원택)은 성철 스님 열반 13주기를 맞아 동국대 덕암세미나실에서 ‘1960년대 전후 상황과 성철 스님의 역할’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에서 고려대 양형진 교수는 논문 ‘성철 스님 법문에서의 중도와 과학’을 통해 성철 스님의 중도 법문에 나타난 불생불멸, 부증불감, 쌍차쌍조(양변을 떠난 중도)의 중도원리를 상대성 이론의 등가원리로 다양한 과학적 해석을 시도했다.
양 교수는 우선 “백일법문의 골수는 <화엄경>의 내용 중 ‘일체 만법이 나타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나니, 만약 이 법을 알 것 같으면 모든 부처님이 나타난다’는 것으로 압축할 수 있다”며 불생불멸에 대한 과학적 논증으로 아인슈타인의 등가원리를 예로 제시했다.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에 의하면 E=mc²으로 이는 질량 m이 에너지 mc²에 해당된다는 것으로 질량과 에너지가 본질적으로 같다는 것을 의미한다(질량-에너지 등가법칙). 따라서 조건만 맞으면 질량이 에너지로 전환되고 에너지가 질량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가령 탄소와 산소가 결합해 이산화탄소가 되면 열이 발생하는데 이 열에너지는 탄소와 산소에 있던 질량이 변한 것이다. 이러한 반응은 핵융합과는 달리 결합 전후의 질량차가 너무 작아 측정할 수 없을 뿐이다. 이는 반응 이전에 탄소와 산소의 질량으로 우리에게 나타났던 것이 반응 후에는 에너지로 나타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양 교수는 “에너지가 없어져야 입자가 생겨나고 입자가 없어져야 에너지가 생겨나므로 생과 멸은 언제나 함께 공존해 있다”며 “생과 멸은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의 전체 즉 불이(不二)로 표현될 수 있고 이를 물리학에서는 ‘보존’으로 불교에서는 ‘불생불멸’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생과 멸이 분리될 수 없으니 멸이 곧 생이고 생이 곧 멸이어서 생멸이 원융해 쌍조가 되고 생멸이 사실상 없으니 생도 아니고 멸도 아니어서 생과 멸이 함께 사라지니 쌍차가 된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양 교수는 또 “성철 스님은 근본불교에서 천태, 화엄, 선에 이르기까지 부처님의 가르침 전체를 중도로 이해·설명하고 있다”며 “이는 ‘부처님은 양변을 버린 중도를 정각했다’ ‘양극단에 집착하지 않고 그 가운데에도 집착하지 않는다’ 등 ‘초전법륜’의 중도 선언과 <숫타니파타>의 피도안품, <가전연경>을 활용해 설법한 스님의 법문에 잘 나타나 있다”고 말했다.
논평에 나선 서울대 박영준 교수는 “불생불멸의 중도사상이 현대 과학과 잘 일치하고 있고 불교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불교가 과학에 의해 좌우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수학에 근거한 서양과학의 전통은 불교의 존재론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것으로 양자를 유위법에 투영해 비교·설명하는 것은 무리다”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 과학은 엄격한 수학적인 관측에 의해서 누가 그 실험을 해도 똑같은 결과가 도출되고 무윤리성을 내재하고 있기 때문에 경험적 진리인 불교와 영속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은 불가하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또 “나의 마음, 사물 등이 우주의 연기(緣起) 속에서 존재한다는 성철 스님의 ‘보이는 만물은 관음이요, 들리는 모든 소리마다 묘한 이치로다. 보고 듣는 이것 밖에 따로 진리가 없다’는 법문은 경험적 진리일지는 모르나 과학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박 교수는 “불생불멸, 색즉시공 등의 불교적 진리는 양자역학, 소립자학 등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 보편적 진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우주 삼라만상의 존재와 참나를 찾는 불교가 과학적으로 명쾌하게 기술·논증될 수 있는 것은 주목할 말한 일”이라고 말했다.
노병철 기자 | sasiman@buddhapia.com
2006-12-02 오전 10: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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