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에 성철스님의 천수경이라는 제목의 음성파일이 발견되었습니다.
하지만 성철스님께서는 예불 때 천수경을 하라고 하신 적도 없고
백련암에서도 천수경 독송을 하지 않는데
어찌된 일인가 싶어 성철넷에서 그 음성파일을 찾아보았습니다.

확인 결과 그 음성파일은 성공스님의 천수경 독송이었습니다.
성공스님은 부산 안양사 조실로 계신 스님으로
많은 법문으로 교화를 펼치신 것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1973년에, 금강경, 부모은중경, 천수경, 아미타경 등을 카세트테이프로 제작해
가정포교의 혁명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스님의 이 테이프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려 이후 대표적인 신행 독경테이프로서 유명합니다.
지금까지도 불교용품점 어디에 가시든 이 테이프를 구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성공스님의 천수경 독송이 성철스님의 천수경 독송으로 알려진 것은
성철스님의 유명세를 느낄 수 있는 일이기도 하지만
독경의 주인공이신 성공스님께 자칫 누가 될 수도 있는 일일 것입니다.

이와 비슷한 예가 또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성철스님의 주례사라는 문서가 인터넷에서 유행했습니다.
지금까지도 성철스님의 주례사라고 알려져 있는 이 법문은
친절하게도 성철스님께서 평생 딱 두 번 하신 주례라고까지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성철스님의 법문이 아니라
정토회 법륜스님의 법문입니다.
저희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성철스님의 법문이 아니라고 알려드렸고
정토회 쪽에서도 게시판 등을 통해 법륜스님의 법문이라고 알리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분들이 성철스님의 법문이라고 알고 계신 것 같습니다.

최근 성철스님의 천수경에 대한 문의가 있어서
많은 분들께 알려드려야 할 것 같아 말씀드립니다.
성철스님의 추모하고 존경하는 분들이 많은 탓에
다른 스님들의 것까지 성철스님의 것으로 알려지는 것이
저희 성철넷으로서는 일견 감사드릴 일입니다.

하지만 천수경 독송과 주례사 모두
현재 활발한 활동을 하고 계신 스님들의 것이므로
자칫 그분들께 누가 될 것 같아 이런 말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