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스님, 서양에 어떻게 알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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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0-06-04 16:32 조회16,342회 댓글0건본문
‘성철스님, 서양에 어떻게 알릴 것인가’
‘한국불교 개혁자’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프랑스인 신부가 제안한 ‘성철스님, 서양에 어떻게 알릴 것인가’
서강대 서명원 교수, 불교학연구회 학술대회 논문서 밝혀
한국불교가 서양의 불교학계에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 18일 열린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에서 열린 불교학연구회(회장 본각스님) 춘계학술대회에서는 ‘가야산 호랑이’로 잘 알려진 성철스님을 서양에 소개하자는 내용의 논문이 발표돼 관심을 끌었다.
프랑스인이자 서강대 교수인 서명원 신부는 이날 학회에서 ‘성철스님 이해를 위한 고찰-그분을 어떻게 서양에 소개할 것인가’를 통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성철스님(1911~1993)은 조계종 종정을 두 번이나 역임한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선승이다. 특히 간화선 수행을 근간으로 하는 조계종의 현실에서 간화선의 밑거름이라 할 수 있는 돈오돈수 사상을 주창한 스님의 사상은 결코 경시될 수 없다. 하지만 스님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이다. “살아있는 부처였다”고 표현하는 이가 있다면 “거짓말쟁이였다”는 극단적인 평가까지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 서명원 교수는 먼저 “스님에 대한 몇 가지 오해들을 푸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불교사에서 스님의 위치를 다음과 같이 규정했다. “성철스님은 10년 후 한국불교 역사에서 사라지지 않겠지만 한국불교 500년의 미래를 결정하는 인물은 아니라는 것”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길은 혹독한 간화선 수행이라고 말한 20세기 후반 한국불교의 큰 개혁자”이다. 이는 지나치게 이상화하거나 무조건 반대하는 양 극단을 떠나, 그의 사상이 중생의 고통을 근절하는데 도움이 되는지 여부를 바탕에 둔 것이다.
돈점논쟁 가치 인정하되 지눌사상과 대립은 부각 말아야
‘돈오돈수 통한 견성’ 진리 위한 자세라면 서양서도 평가
간화선 수행을 주창하고, 수행을 통해 종단의 종풍을 바로 세우는 등의 활동으로 미루어보건 데 성철스님을 떼어놓고 한국불교를 논하기는 쉽지 않다. 그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돈오돈수론이다.
1980년대 해인총림 방장으로 주석했을 때 스님은 지눌스님이 주장한 돈오점수를 비판함으로써 돈점논쟁을 일으켰다. 서 교수는 이를“돈오돈수론을 통해 스님이 강조하고자 했던 것은 견성에 이르는 과정보다 견성 그 자체”라며 “견성에 이르는 과정을 강조하기 시작하면 수행자로 하여금 궁극적인 목적 달성의 궤도로부터 이탈하게 된다고 봤다”고 해석했다.
그렇다면 이런 스님의 사상을 서양에 어떻게 소개해야 할까. 서 교수가 제시한 답은 간단했다. “스님의 이미지를 지나치게 꾸미지 않고 20세기 한국불교의 중요한 개혁자로서 있는 그대로 소개하면 되는 것”이다. 단 “스님이 일으킨 돈점논쟁이 가진 가치는 인정하되 지눌스님 사상과의 대립을 부각시키지는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달라이 라마나 틱낫한스님은 정치·사상적 측면에서 중국이나 미국과 강한 대립각을 세울 수 있었지만, 평화주의의 편에 서 있기 때문에 서양에서 인정받고 있는 것”이라며 “성철스님이 강조한 깨닫고 나서부터 부처의 수행을 실천하는 돈후수행불행(頓悟修行佛行)이 진리에 대한 겸손하고 역동적인 자세를 의미한다면 서구문명에서도 평가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어현경 기자 eonaldo@ibulgyo.com
[불교신문 2328호/ 5월19일자]
2007-05-16 오후 4:20:41 / 송고
‘한국불교 개혁자’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프랑스인 신부가 제안한 ‘성철스님, 서양에 어떻게 알릴 것인가’
서강대 서명원 교수, 불교학연구회 학술대회 논문서 밝혀
한국불교가 서양의 불교학계에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 18일 열린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에서 열린 불교학연구회(회장 본각스님) 춘계학술대회에서는 ‘가야산 호랑이’로 잘 알려진 성철스님을 서양에 소개하자는 내용의 논문이 발표돼 관심을 끌었다.
프랑스인이자 서강대 교수인 서명원 신부는 이날 학회에서 ‘성철스님 이해를 위한 고찰-그분을 어떻게 서양에 소개할 것인가’를 통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성철스님(1911~1993)은 조계종 종정을 두 번이나 역임한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선승이다. 특히 간화선 수행을 근간으로 하는 조계종의 현실에서 간화선의 밑거름이라 할 수 있는 돈오돈수 사상을 주창한 스님의 사상은 결코 경시될 수 없다. 하지만 스님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이다. “살아있는 부처였다”고 표현하는 이가 있다면 “거짓말쟁이였다”는 극단적인 평가까지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 서명원 교수는 먼저 “스님에 대한 몇 가지 오해들을 푸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불교사에서 스님의 위치를 다음과 같이 규정했다. “성철스님은 10년 후 한국불교 역사에서 사라지지 않겠지만 한국불교 500년의 미래를 결정하는 인물은 아니라는 것”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길은 혹독한 간화선 수행이라고 말한 20세기 후반 한국불교의 큰 개혁자”이다. 이는 지나치게 이상화하거나 무조건 반대하는 양 극단을 떠나, 그의 사상이 중생의 고통을 근절하는데 도움이 되는지 여부를 바탕에 둔 것이다.
돈점논쟁 가치 인정하되 지눌사상과 대립은 부각 말아야
‘돈오돈수 통한 견성’ 진리 위한 자세라면 서양서도 평가
간화선 수행을 주창하고, 수행을 통해 종단의 종풍을 바로 세우는 등의 활동으로 미루어보건 데 성철스님을 떼어놓고 한국불교를 논하기는 쉽지 않다. 그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돈오돈수론이다.
1980년대 해인총림 방장으로 주석했을 때 스님은 지눌스님이 주장한 돈오점수를 비판함으로써 돈점논쟁을 일으켰다. 서 교수는 이를“돈오돈수론을 통해 스님이 강조하고자 했던 것은 견성에 이르는 과정보다 견성 그 자체”라며 “견성에 이르는 과정을 강조하기 시작하면 수행자로 하여금 궁극적인 목적 달성의 궤도로부터 이탈하게 된다고 봤다”고 해석했다.
그렇다면 이런 스님의 사상을 서양에 어떻게 소개해야 할까. 서 교수가 제시한 답은 간단했다. “스님의 이미지를 지나치게 꾸미지 않고 20세기 한국불교의 중요한 개혁자로서 있는 그대로 소개하면 되는 것”이다. 단 “스님이 일으킨 돈점논쟁이 가진 가치는 인정하되 지눌스님 사상과의 대립을 부각시키지는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달라이 라마나 틱낫한스님은 정치·사상적 측면에서 중국이나 미국과 강한 대립각을 세울 수 있었지만, 평화주의의 편에 서 있기 때문에 서양에서 인정받고 있는 것”이라며 “성철스님이 강조한 깨닫고 나서부터 부처의 수행을 실천하는 돈후수행불행(頓悟修行佛行)이 진리에 대한 겸손하고 역동적인 자세를 의미한다면 서구문명에서도 평가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어현경 기자 eonaldo@ibulgyo.com
[불교신문 2328호/ 5월19일자]
2007-05-16 오후 4:20:41 /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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