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보신문]백련불교재단, 23일 학술심포지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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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1-09-14 17:17 조회15,873회 댓글0건본문
- 성철 스님은 왜 사회문제 외면했나?
- 백련불교재단, 23일 학술심포지엄 개최
20세기는 격동의 세월이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군사정권을 거치면서 사회 부조리를 타파하려는 민주화운동은 20세기 한국사회의 주된 흐름이었다. 김수환 추기경을 비롯해 강원룡, 한경직, 문익환 목사는 대중의 요구에 부응해 민주화에 뛰어든 대표적인 종교인들이었다. 그러나 20세기 최고의 고승으로 꼽히는 성철 스님은 이와는 전혀 다른 입장을 견지했다. 정치․사회적 문제에 대해선 일체 언급하지 않았으며 철조망을 치고 외부와의 단절을 분명히 했다. 심지어 자신을 친견하기 위해선 3천배를 해야 한다는 관문을 만들어 대중과의 소통마저 끊어버렸다. 일각에서 다른 종교인들과 비교하며 성철 스님의 ‘은둔적 행동’과 ‘비현실적인 법어’라고 비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성철 스님은 왜 그렇게 행동했으며, 그것이 정말 비판받을 일이었을까?
(재)백련불교재단(이사장 원택 스님)이 9월23일 오후 1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하는 학술포럼은 성철 스님이 사회를 바라봤던 관점과 고민을 들여다볼 수 있는 뜻 깊은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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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왕 동국대 불교사회문화연구소 연구원은 현대 한국사회에 투영된 성철 스님의 삶과 사상에 대해 조명한다. 문 연구원은 성철 스님의 삶과 사상이 불교계를 넘어 대중들에게 어떻게 전달됐으며, 또 전달된 스님의 사상이 현대에 투영된 과정을 다양한 언론 분석을 통해 모색할 예정이다. 이는 성철 스님이 단순히 불교계 안에서 위대한 존재가 아닌 진정한 이 시대의 문화적 상징성을 갖춘 고승이었음을 밝힌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최원섭 성철선사상연구원 연구원은 불교의 현대화에 담긴 성철 스님의 의도 읽기를 시도한다. 스님은 현대물리학과 심리학에 빗대어 불교를 설명하며 불교를 현대화하는 논리를 개발한 것으로 유명하다. 과학을 이용한 법문방식에 찬사를 보내는 이들이 많지만 윤회와 영혼의 설명 문제에 대해선 비판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최 연구원은 이는 성철 스님의 의도를 오해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이러한 방식을 새롭게 해석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성철 스님에게 있어 불교의 현대화는 진리를 쉽게 전달하기 위한 방편이라기보다 방편 자체가 온전히 진리를 다 포함하고 있음을 밝힌다.
한편 백련불교문화재단은 2012년 성철 스님의 탄신 100주년을 맞이해 ‘퇴옹성철의 100년과 한국불교의 100년’이란 대주제 아래 지난 3월부터 3년 동안 12회의 학술포럼을 진행하고 있다. 02)2198-5100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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