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경각 > 출간도서목록
아침바다 붉은 해 솟아 오르네   2015-04-28 (화) 10:13
  519




원택 스님 고희기념
성철 스님 사상논집


『아침바다 붉은 해 솟아 오르네』 출간
『백일법문』, 『본지풍광』, 『선문정로』 등 성철 스님 대표 법어집 해설
‘돈오돈수’와 성철 스님 평소 모습도 그려내



              책 이 름 : 아침바다 붉은 해 솟아 오르네
              책임편집 : 원택
              발    행 : 328쪽, 값 13,000원
                                   
1.‘성철 사상’의 핵심을 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법어집 『백일법문』, 『선문정로』, 『본지풍광』을 쉽게 풀어 낸 책이 발간됐습니다.


2. 대한불교조계종 백련불교문화재단(이사장 원택 스님)은 성철 스님 사상논집 『아침바다 붉은 해 솟아 오르네』(도서출판 장경각)를 펴냈습니다.
이 책에서는 불광연구원 책임연구원 서재영 박사가 『백일법문』을, 부산 동의대 중문과 강경구 교수가 『선문정로』를, 가산불교문화연구원 책임연구원 김영욱 박사가 『본지풍광』을 쉽고 명쾌한 글로 각각 해설해 주었습니다.
또 뉴욕 스토니부룩대 박성배 교수의 ‘돈오돈수설의 종교성에 대하여’와 중앙승가대 도서관장이자 서울 삼정사 주지인 원소 스님(성철 스님 상좌)의 ‘곁에서 본 성철 스님’ 원고도 함께 게재되었습니다.


3. 잘 알려져 있듯이 『백일법문』과 『선문정로』, 『본지풍광』은 성철 스님의 핵심저작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백일법문』은 성철 스님이 1967년 해인총림 방장으로 추대된 후 그 해 동안거에 100일 동안 불교의 핵심을 설한 것을 책으로 묶은 것입니다. 성철 스님은 ‘백일법문’을 통해 불교의 핵심은 중도(中道)에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1992년 4월 30일 상․하 두 권으로 『백일법문』이 출간되었으며, 2014년 11월 14일 상․중․하 3권으로 된 개정증보판 『백일법문』을 출간한 바 있습니다.
『선문정로』(1981년 발간)와 『본지풍광』(1982년 발간)은 참선 수행의 방법과 근본원리를 다양한 경전과 어록을 인용해 제시하고 있는 책으로 성철 스님 스스로 “부처님께 밥값을 했다.”고 말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저서들입니다. 특히 성철 스님은 위 책들에서 ‘돈오돈수(頓悟頓修)’를 본격적으로 명확하게 주창하였습니다.


4. 서재영 박사는 ‘천년의 침묵을 깨는 사자후’ 원고에서 『백일법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1960년대의 한국불교계는 정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앞날을 예견할 수 없을 만큼 암울한 격동의 나날이었다. 성철 스님의 ‘백일법문’은 바로 이와 같은 시대적 어둠 속에서 포효처럼 울려 퍼진 사자후였다. 이런 맥락에서 『백일법문』은 다음과 같은 특징으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백일법문』은 학문을 직업으로 삼는 학자의 저작이 아니라 종교적 전통성과 권위를 담지(擔持)한 종정 스님의 저작이라는 점에서 다른 어떤 전문서적 못지않은 종교적 신뢰성을 갖고 있다.
둘째, 『백일법문』의 주제는 불교의 핵심적 사상, 돈오돈수(頓悟頓修)와 같은 수증론(修證論) 등 심원한 불교사상과 수행에 관련된 내용들이 담겨 있다. 만약 이와 같은 주제들이 실천이 결여된 채 문헌적 탐구를 통해 기술된 것이라면 종교적 의미성은 반감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백일법문』은 평생 수행으로 일관한 투철한 수행자가 펼친 법문이라는 점에서 내면적 검증을 거친 저서라고 볼 수 있다.
셋째, 『백일법문』은 방대한 인용문헌에서 볼 수 있듯이 전문 논저로서도 손색없는 위상을 갖고 있으며, 여타 스님들의 저작과도 뚜렷한 차별성을 가진다.
넷째, 『백일법문』은 부처님의 올바른 가르침으로 돌아감으로써 불교의 본래성을 회복하자는 성철 스님의 투철한 가치관이 배어 있는 저서다. 『백일법문』에 흐르고 있는 주제의식은 도도하리만치 불교의 본질적 주제에 철저하다. 이는 근대 이후 발간된 불교권의 저작들을 통해서 쉽게 발견할 수 없는 『백일법문』만의 특징이자 가치이기도 하다.
한편 불교의 근본은 석가모니 부처님이라는 점을 재확인하면서 부처님을 넘어서려는 각종 종파주의는 배격된다. 이는 교판이 등장한 이후 동아시아 불교계에서 볼 수 없었던 주장이다. 어떤 측면에서 중국의 천태종, 화엄종 등 교판이 풍미한 이후 1500년 만에 우리 불교계에서 아함과 초기불교 교설의 가치를 회복시킨 일대 사건이라도 해도 좋을 것이다.󰡓


5. 강경구 교수님 역시 ‘『선문정로』 설법의 맥락과 특징’ 원고에서,
“『선문정로』는 참선수행의 지침이자 깨달음의 자기 점검기준으로 제시된 수행자의 길잡이 책이다. 그 핵심은 견성(見性), 돈오(頓悟), 무심(無心) 등의 단어에 집중되어 있고, 여기에 이르는 첩경으로 공안참구의 길이 제시된다. 그런데 성철스님은 여기에 󰡐완전함󰡑이라는 하나의 전제조건을 제시한다. 즉 철저한 견성, 완전한 돈오, 궁극적 무심이 아니면 진정한 깨달음이 아니므로 중간에 멈추지 말고 끝까지 노력하라는 것이다. 그것은 참선수행의 과정에 얻게 되는 기특한 견해나 기이한 체험을 깨달음으로 인정하는 당시의 수행풍토에 대한 소박한 비판에서 시작되어 보조스님의 돈오점수사상을 지해종도의 견해로 규정하는 비판으로 절정에 달한다.”며 “『선문정로』는 성철 스님의 수행 및 깨달음에 대한 직접적인 체험을 바탕으로 집필된 책이라 평가된다. 이 책의 인용문은 전부 성철 스님의 발언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방식으로 인용문에 개입하여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문의 생략과 추가에 자유롭고, 완전히 새로운 문장을 구성하는 경우도 있으며, 문맥을 달리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학문적 엄밀성이 부족하다는 학자들의 비판이 제기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렇게 인용문에 개입하여 자기화하는 일은 중국의 전통적 글쓰기나 선사들의 설법에 드물지 않게 발견되는 특징이기도 하다. 따라서 논의의 편의성과 권위성을 확보하기 위해 인용한 문장이라 해도 결국은 성철 스님의 발언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선문정로』의 인용문은 보기 드문 일관성을 유지하게 된다. 다양한 성분들이 성철 스님의 용광로를 통과하면서 하나로 통일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들을 기억하면서 『선문정로』의 길을 따라가기로 하자.󰡓고 밝혔습니다.


6. 김영욱 박사님은 ‘『본지풍광』의 화두와 현재적 의미’에서 『본지풍광』이 갖는 역사적 의미를 말합니다.
󰡒성철 스님은 이 책에서 자신을 아낌없이 드러내고 있다. 스님의 저술 가운데 선사로서의 진면목을 이처럼 철저하게 담은 책은 없다. 동시에 그 진면목을 깊이 숨기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그만큼 이 책은 해독하기 쉽지 않아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접근이 허용되어 왔다. 더구나 『본지풍광』은 다른 저술들에 가려져 늘 뒷전에 밀려나 있었다. 하지만 이 책에 성철선의 핵심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본지풍광』을 제외하고는 스님에 대하여 아무리 비난하여도 허공에 삿대질하는 격이고, 반면에 어떤 찬사로써 추어올리더라도 『본지풍광』의 진면목에 뿌리내리지 않으면 이 또한 터무니없는 소리일 뿐이다. 이런 방식의 칭찬과 비난은 모두 일고의 가치도 없는 맹목적 견해에 불과하다.
『본지풍광』은 한 구절 한 구절마다 보옥을 쏟아낸다. 선(禪)의 정수를 꿰뚫어본 안목의 결과물로 이 책은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본지풍광』은 칼날이나 쇠몽둥이와 같은 무기를 저장하고 있는 창고라 할 수 있다. 그 무기가 화두(話頭) 또는 공안(公案)이며 이러한 성격의 책을 공안집(公案集)이라 한다. 『본지풍광』은 성철 스님이 여러 공안을 추출하여 그것을 당신의 안목으로 새롭게 재정비한 작품으로서 전통 공안집의 형식과 정신적 골수를 그대로 담고 있다. 이는 근현대 한국불교사에서 빛나는 유산 중 하나이면서 전통 공안집 형식으로서는 마지막 유산이기도 하다.󰡓


7. 박성배 교수와 원소 스님 역시 성철 스님을 만나게 된 인연부터 가르침을 받았던 이야기들을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돈오돈수와 관련한 박성배 교수의 말씀입니다.
“󰡐돈오돈수(頓悟頓修)󰡑란 말은 쉬운 말이 아니다. 사람들은 보통 󰡐갑자기 깨치고 갑자기 닦는다󰡑로 번역하는데, 말도 안 된다. 󰡐점차로 깨닫고 점차로 닦는다󰡑는 점오점수(漸悟漸修)라는 한자어에 근거해서 억지로 만들어낸 말이다. 점오점수든 돈오점수든 점수파 사람들은 자기의 경험에 근거하여 돈오돈수를 해석한다.
그러나 여기에 문제가 있다. 점수파 사람들은 점수와 돈수는 말의 족보가 다르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점수(漸修)는 연장적인 시간개념이 중심이 되어 하는 말이지만, 돈수(頓修)는 시간개념이 아니다. 꿈의 세계에서 깸의 세계로 넘어올 때 시간의 길고 짧음은 문제되지 않는다. 꿈에서 깨어날 때 점차 깨어나든가 갑자기 깨어나든가? 점의 세계는 시간의 장단이 문제되지만 돈의 세계는 시간의 장단이 문제되지 않는다. 아니, 시간개념을 버려야 󰡐몰록(頓)󰡑이란 말의 참뜻이 드러난다.
꿈속에서 내가 서양 사람이었다고 치자. 꿈속의 나는 서양 사람일지 모르나 꿈을 꾸는 나는 서양 사람이 아니다. 여기서 꿈속의 나와 꿈꾸는 나 사이에 갈등이 생긴다. 그러다가 꿈을 깬다. 꿈속의 서양 사람이 점차로 동양 사람이 되든가? 아니다. 그때 돈이란 말이 나온다. 갑자기란 말도 정확하지 않다. 왜냐하면 꿈을 꿀 때도 꿈을 깰 때도 나는 본래부터 똑같은 동양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몰록이라고 말한다. 망(妄)의 정체를 알아야 한다. 돈오돈수의 종교성이 여기에 있다.
시간? 이것이 문제다. 시간을 빼내면 남는 게 뭔가? 말을 못 한다. 말문이 막힌다. 시간을 빼내면 과거 현재 미래가 없어진다. 그리고 그 사이에 일어난 일들이 허물허물 허물어진다. 나와 너의 차이도 없어진다. 무문자문화다. 몸문화다.”

성철 스님을 시봉했던 상좌 원소 스님의 말씀입니다.
“성철 스님이 개인의 하루 일상생활부터 산중의 어른으로서 한 점의 흐트러짐이 없이 산 것은 그 당시 해인사에 살았던 사부대중들이 다 같이 공감하는 바다. 그는 수행자의 위의를 잃지 않고 평생을 통하여 치열하게 살았기 때문에 그의 일거수 일투족(一擧手 一投足)은 바로 살아 있는 법문이었다. 
성철 스님은 사부대중(四部大衆)의 지도자로서 수행은 물론 일상생활에서 언제나 타의 모범이 되었다. 공부를 마친 도인으로서 자기만의 정신세계에만 안주한 것이 아니라 승속을 막론하고 스님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그들의 근기에 맞추어 지도하셨다.
스님의 법어집이나 상좌들의 시봉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출가승에 대한 법문은, 첫째, 불전에 대한 신심을 가져라. 둘째, 시주물을 아껴라. 셋째, 열심히 공부하라. 넷째, 계행을 잘 지켜라. 다섯째, 사판승은 공심(公心)을 가지고 살림을 살아라로 요약할 수 있는데 가장 중요한 가르침은 󰡐참선수행해서 자성을 깨치라󰡑는 것이다.
재가불자들에 대해서는, 󰡐자기 기도는 자기가 해야 한다󰡑는 철칙 속에서 시키는 이유와 기도를 할 땐 자기를 위한 기도가 아니라 남을 위한 기도를 해야 한다는 것, 불공은 절에 와서 하는 것만이 불공이 아니라 일체 유정물(有情物)이 불공의 대상이라는 것, 불공을 할 땐 남이 모르게 무주상보시(無住想布施)를 하라는 것이다. 성철스님이 재가불자들에게 가르친 중요한 법문은 󰡐자기를 바로 봅시다󰡑, 󰡐남을 위해 기도합시다󰡑, 󰡐남 모르게 남을 도웁시다󰡑의 세 가지 표어로 압축할 수 있다. 이러한 세 가지 표어는 자리이타 자각각타(自利利他 自覺覺他) 혹은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이라는 대승불교 수행의 일반적인 구조와 정확히 일치하는 것으로서 󰡐자기 견성󰡑, 󰡐공덕의 회향󰡑, 󰡐이타의 실천󰡑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일반 사회인들을 위하여서는 너무 서구적인 물질문명에 빠짐을 경계하고 동양사상으로 회귀할 것을 권유하셨다. 사회 지도급 인사들에 대해서는 사리사욕을 버리고 공심을 가지고 사회와 민족과 국가를 위하여 멸사봉공(滅私奉公)할 것을 강조하셨다. 이것은 이 세상 만물이 모두 더불어 살아가는 연기적인 세상이기 때문에 자기 자신만 잘 사는 것을 경계하신 것이다.”


8. 『아침바다 붉은 해 솟아 오르네』 출간과 관련하여 원택 스님은 “제 맏상좌의 제안으로 고희집 출간을 고민하였고, 저를 위한 책보다는 성철 큰스님께 참회하는 마음으로 소납의 고희 참회집을 내어 놓게 되었다.”면서 “우주의 진리를 깨치는 불교의 진리 체득이 어찌 쉬울 수가 있겠습니까? 성실하고 박학한 학자님들의 붓끝을 빌어 큰스님의 사상과 가르침을 쉽게 풀어 놓았으니, 진리를 깨쳐 성불하고자 하는 부처님 제자들에게 어둠을 밝히는 훌륭한 횃불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남을 위해 기도합시다 
돈황본 육조단경(개정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