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손가락 사이]
고요는 홀로 열반에 들었다
페이지 정보
최재목 / 2019 년 10 월 [통권 제78호] / / 작성일20-05-29 10:22 / 조회7,301회 / 댓글0건본문
최재목 | 시인 · 영남대 철학과 교수
고요는 자주
눈물을 글썽인다
아무리 여름 생각을 해도
여래는 오지 않고
목이 타들어가는 저쪽으로
어른어른 푸른 이파리들이
불을 끄기 시작한다
그래, 자야지…이제,
고요가 발을 씼고
옆으로 누웠다
껴안아도 껴안아도
자꾸만 떨어지는 나뭇잎에
고요는 홀로
열반에 들었다

저작권자(©) 월간 고경.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많이 본 뉴스
-
의상조사 법성게 강설 ②
성철스님의 미공개 법문 무량원겁즉일념無量遠劫卽一念 하나가 전체고, 전체가 하나로 제법이 융통무애하기 때문에 무량한 원겁이 즉 일념이고 일념 이대로가 무량원겁…
성철스님 /
-
아득히 멀고 먼 따왕사원
따왕사원이 자리 잡은 아루나찰주는 아득히 멀다. 거대한 인도대륙에서도 최동북부에 자리 잡고 있는 곳으로 이름마저도 ‘해가 뜨는 곳’으로 불린다. 북쪽으로는 티베트, 남쪽으로는 방글라데시, 동쪽으로는…
김규현 /
-
독일 ❶ 독일에 불법을 펼쳐 온 함부르크불교협회
이 글에서는 함부르크불교협회를 소개하고, 지난 70년의 역사와 함께 협회가 추구하는 바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또한 제가 불교와 인연을 맺게 된 여정과 함부르크불교협회로 오게 된 이야기도 함께 나누…
고경 필자 /
-
지금 바로 이 순간, 연근 톳밥
요즘 우리 사회는 있지도 않은 행복을 과장하고 자랑하기 위해 사는 삶보다 아주 보통의 하루를 사는 삶으로 피로감을 줄이고, 지금 바로 이 순간이 우리 삶에 얼마나 큰 행복감을 주는지 알아가는 중이란…
박성희 /
-
원불願佛, 나를 향상의 길로 이끄는 부처님들
질문요즘은 어느 사찰에서나 원불願佛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그냥 석가모니불만 조성하는 사찰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 석가모니불, 관세음보살, 지장보살 등을 조성하지요. 그런데 원불을 모실 때 개개인마다 …
일행스님 /
※ 로그인 하시면 추천과 댓글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