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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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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학  /  2021 년 10 월 [통권 제102호]  /     /  작성일21-10-05 10:58  /   조회3,563회  /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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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판화 10 / ‘관경 만다라’ 이야기③

 

부처님은 미래 중생을 위해 위제히 왕비의 요청을 받아들여 16가지의 극락세계를 보여준다. <관무량수경>의 본론 부분인 정종분이며, 그 내용을 그린 그림이 「관경십육관변상도觀經十六觀變相圖」이다. 16관경 변상도는 화면의 오른쪽에 위에서 아래로 13관이 판각되어 있으며, 14-16관은 화면 하단에 가로로 판각되어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극락세계 16관 중 1관-13관(정선의定善義)(사진1)까지는 극락의 장엄함과 불보살을 관할 수 있게 구성했고, 나머지 14관-16관(산선의散善義)은 극락에 태어나는 왕생자往生者를 위한 세계다. 이번 호에서는 먼저 오른쪽에 판각되어 있는 13관 중에 일곱 개 관을 살펴본다. 서분의는 아래에서 위로 설명이 이어져 왔으나, 정선의 13관법은 반대로 위에서 아래로 경전을 풀어내고 있다. 

 

 

사진 2. 일상관. 

 

제1관은 해를 생각하는 일상관日想觀(혹은 日沒觀)이다. 고해의 동쪽의 삶을 떠나 해가 지는 서쪽을 보고 자유와 안락이 있는 극락정토를 생각하라고 가르치고 있다. 세 가지 구름은 탐·진·치 삼독三毒을 나타내는 것이고, 소나무는 변함없음을 나타내며, 나무아미타불 염불로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정토에 왕생할 수 있음을 관상한다.(사진2)

 

제2관은 물을 생각하는 수상관水想觀이다. 물을 보면서 극락의 대지를 관상觀想하는 수행법이다. 바다를 생각하고, 강물을 생각하고, 연못물을 생각하고, 물이 얼음으로 되는 것을 생각하고, 얼음이 유리와 같은 것임을 생각하며, 유리와 같이 얼음처럼 아름다운 것이 극락의 대지임을 관상한다.(사진3)

 

 

 

 

사진 1. 정선의. 

 

 

제3관은 땅을 생각하는 지상관地想觀이다. 극락의 대지는 얼음 같은 아름다운 보석과 같은 땅, 이 극락의 대지 위에는 수백만 개의 보물로 이루어진 궁궐이 있고, 공중에는 바라와 비파가 흩날리고 있으며, 중심에는 이층 궁궐이 있고, 궁궐 위에는 구륜 탑이 보인다. 옆에는 두 개의 집이 있고 문이 닫혀 있다. 공중에 떠 있는 비파는 네 줄로 이루어져 있고, 이는 행주좌와, 온 종일 한시도 있지 않고 나무아미타불 염불을 권하는 것이고, 바라는 두 짝이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이 한쪽은 “아미타부처님의 정토로 가시오”, 한쪽은 아미타부처님께서 “이쪽으로 오시오”라고 맞이해 주시는 소리의 합주를 나타내고 있다. 정선의 모든 부분에는 위제희 부인이 시녀와 함께 있으나, 이곳에는 위제희 부인이 혼자 있다. 이것은 부유하든 가난하든 모든 존재는 무상의 바람과 같이 함께 떠나는 그 때는 홀로 가야 한다는 것을 나타낸다. 죄업 많은 중생들이 홀로 나무아미타불 염불을 통해 굳게 닫혀 있는 정토문을 열기를 명상해 본다.(사진4)

 

 

사진 3. 수상관.

 

 

제4관은 보배 나무를 생각하는 보수관寶樹觀이다. 정토에 있는 칠보의 수목과 그 수목으로부터 나오는 광명에 대해 관한다. 세 그루의 보물 나무는 육도윤회를 거듭하는 우리 범부가 나무아미타불 칭명염불로 아미타불 본원인 정토에 태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보수의 맨 위에는 보개가 있고, 아미타불의 덕이 지극히 높음을 나타내고, 보수에는 그물이 걸려 있는데, 나무아미타불 칭명염불 자를 하나도 빠짐없이 구하겠다는 표시임을 관상한다.(사진5)

 

 

사진 4. 지상관.

 

 

제5관은 보배 연못을 생각하는 보지관寶池觀이다. 여덟 가지 공덕을 갖춘 팔공덕수八功德水가 충만한 칠보의 못을 관한다. 못의 물은 흘러 여러 갈래의 시내가 되고, 흐르는 물소리는 괴롭고[苦] 공空하고 무상無常하고 무아無我인 도리를 설한다. 우리 중생은 얼굴이 다르듯이 업도 다양하지만, 아미타불을 염하면 차별 없이 일체 중생의 몸과 마음에 부처님이 머물게 되듯이, 행주좌와 항상 칭념염불을 지키라는 가르침을 관상한다.(사진6)

 

 

사진 5. 보수관.

 

 

사진 6. 보지관寶池觀.

 

제6관은 보배 누각을 생각하는 보루관寶樓觀이다. 극락의 궁궐이 표시되어 있으며, 중앙에는 아미타부처님 궁전이고 좌우 궁전은 다른 부처님의 궁전이다. 이 궁전들은 지상관에서 보듯이 문이 닫혀 있다. 자력으로는 정토에 들기 어려움을 말해 주는 것이고, 중앙 문의 연꽃 자리는 아미타부처님이 계셔야 하지만, 우리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출타하신 것이고, 좌우의 보살은 관음과 세지보살이며, 관음은 춤을 추고 세지는 비파를 켜고 있는 것은 칭명염불로 중생을 구제할 수 있다는 환희의 모습이다. 좌우의 나무는 보리수이고 인과를 나타낸다. 범부인 우리라는 인因이 염불이라는 연緣으로 극락왕생이라는 결실을 얻게 된다는 것을 관상한다. (사진7)

 

 

 

 

사진 7. 보루관.

 

 

 

사진 8. 화좌관.

 

 

제7관은 연화대를 생각하는 화좌관華座觀이다. 아미타부처님이 앉아 계신 연화좌대는 오백 억의 보배 구슬로 찬란하게 꾸며져 팔만 사천의 광명이 빛나고 있는데, 이것은 아미타부처님께서 법장비구였을 적에 자력으로 정토에 들기 어려운 죄업 많은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세운 서원의 힘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관상한다.(사진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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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학
동국대학교 불교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낙산사에서 출가, 국방부 법당 주지 등 15년 간 군법사로 활동한 후 1998년 치악산 명주사를 창건했다. 한양대 대학원에서 박물관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명주사 주지, 한국고판화학회, 한국박물관교육학회 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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