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예술]
색이 공과 다르지 않다
페이지 정보
송현수 / 2021 년 9 월 [통권 제101호] / / 작성일21-09-06 09:54 / 조회2,825회 / 댓글0건본문
각자반야刻字般若 7
色不異空색불이공
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卽是空 空卽是色
색이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이 색과 다르지 않으며
색이 곧 공이요 공이 곧 색이다.
형태를 띤 모든 것이나 생각 등은 본성상 공空합니다. 언젠가는 사라질 존재들입니다. 아무 것도 없는 무無와 달리 모습을 가지고 있으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소멸될 존재들입니다. 이를
본성상·본질상 공한 존재, 즉 공空이라고 합니다. 이런 점에서 공空과 무無는 다릅니다. ‘무’는 아무 것도 없는 것이지만 ‘공’은 ‘임시적인 모습[假有]’을 가지고 있는 존재를 말하기 때문입니다. 본질적인 측면에서 보면 색色과 공空은 다르지 않고 색이 곧 공이라는 것이 ‘색불이공’ 입니다.
인문印文은 한인漢印과 와당문瓦當文을 주로 본받았으며 해학적 요소를 더해 마치 문자가 웃는 듯하게 표현했고, 낱개로 한자씩 새겨 최대한의 조형성을 살리려고 했습니다.
저작권자(©) 월간 고경.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많이 본 뉴스
-
이 한 번의 넘어짐!
동화천을 따라 걸어봅니다. 강바닥에는 사람이 출입하지 않아서 갈대가 무성합니다. 빛에 따라 시시각각 갈대숲의 색깔이 달라집니다. 참새, 까치, 오리, 백로는 저마다 다른 곡선으로 날아갑니다.&nbs…
서종택 /
-
기도하고 명상하고 헌신하는 삶
부처님은 이 세상의 이치가 ‘연기緣起’임을 깨달으셨다. 수많은 존재가 있는 곳을 세상이라고 하니, 세상의 이치는 곧 존재의 이치이기도 하다. 존재는 항상 변화한다. 멈추어 있는 존재는 없다. 그래서…
일행스님 /
-
팔관재계와 참회법
지난 호에서 이불병좌불감과 과거칠불도상의 연관성을 살펴보았다. 「보현보살권발품」에 의하면 수행자가 21일 밤낮으로 『법화경』을 독송하고, 그 뜻을 이해하며 관불觀佛수행을 하면 선정[夢] 속에서 과거…
고혜련 /
-
출가는 불효가 아니라 대효大孝의 실천
중국선 이야기 38 | 조동종 ④ 불교가 전래한 양한兩漢 시기에는 유학儒學을 통치이념으로 삼고 있었다. 유학에서는 천인지제天人之際, 즉 인간과 천의 관계를 탐구하면서 ‘천’에 지…
김진무 /
-
교는 부처님의 말씀이고 선은 부처님의 마음이다
선禪이나 교敎나 불법은 똑같은데 회창 연간(841~846)에 무종의 폐불사태로 불법이 전면적으로 타격을 받은 와중에 교종의 다른 종파는 다시 재기하지 못하고 왜 선종만이 그전보다도 더 융성하게 성황…
성철스님 /
※ 로그인 하시면 추천과 댓글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