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예술]
체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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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수 / 2021 년 8 월 [통권 제100호] / / 작성일21-08-04 14:44 / 조회3,004회 / 댓글0건본문
각자반야刻字般若 6. 照見조견
“觀自在菩薩,
行深般若波羅蜜多時,
照見五蘊皆空,
度一切苦厄.”
“관자재보살이 반야바라밀을 깊이 운용해 오온이 모두 공함을 체득하고 모든 괴로움을 뛰어넘었다.”
‘조견照見’. 30cm×40cm, ‘해남석 10cm×5cm’. 2013년.
『반야심경』의 이 구절에는 중요한 글자가 많습니다. ‘조견照見’이라는 글자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비추어 보다.”는 의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몸으로 깨달았다’는 뜻을 가진 체득體得으로 옮겼습니다. 머리로 이해한 것과 몸으로 체득한 것의 차이는 하늘과 땅 만큼이나 큽니다. ‘머리로 이해한 운전’과 ‘몸으로 체득한 운전’을 생각해 보면 이해되실 겁니다. 머리로 이해한 운전술로는 차를 운전할 수 없습니다.
돌에 새겨진 두 글자 ‘조견照見’에는 “전서체, 예서체, 해서체, 행서체”라는 고정된 생각을 넘어선 ‘그 무엇’을 담고자 노력했습니다. 칼로 표현된 선線은 맑고 선명하고 유연하며 배경에는 은은한 연꽃향이 피어있습니다. 깨침의 순간을 최대한 명징明澄하게 표현해보고 싶었습니다.
저작권자(©) 월간 고경.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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