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와 빛의 말씀]
일체 중생의 행복을 축하합니다
페이지 정보
성철스님 / 2021 년 1 월 [통권 제93호] / / 작성일21-01-13 15:08 / 조회5,197회 / 댓글0건본문
일체 중생의 행복을 축하합니다
│1989년 1월 1일, 신년법어│
오래도록 잠 못 이루며 손꼽아 기다리던 설날이 왔습니다.
깨끗한 몸으로 새 옷 갈아입고 시방세계에 가득히 항상 계시는
모든 부처님께 정성을 다하여 예배 올리며,
일체 중생의 행복을 축하합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모든 어른들께 큰절 올리며
새해를 축하합니다.
언니 동생 아들 딸들에게 새해를 축하합니다.
높은 하늘은 아버지로 넓은 땅은 어머니로 삼고,
다 같이 살아가는 우리는 한집안 식구이며 한 형제입니다.
나의 어른을 존경함으로써 남의 어른을 존경하며,
나의 자제를 사랑함으로써 남의 자제를 사랑합니다.
나의 나라를 아낌으로써 남의 나라를 아끼며,
나의 종교를 존중함으로써 남의 종교를 존중합니다.
나와 너는 한몸으로 본래 없는 것이거늘,
사람들은 쓸데없이 나와 너의 분별을 일으킵니다.
나만을 소중히 여기고 남을 해치면 싸움의 지옥이 벌어지고,
나와 남이 한몸임을 깨달아서 남을 나처럼 소중히 한다면,
곳곳마다 연꽃이 가득 핀 극락세계가 열립니다.
극락과 천당은 다른 곳에 있지 않고,
남을 나처럼 소중히 여기는 한마음에 있습니다.
눈을 아무리 크게 뜨고 하늘을 우러러보아도,
천당과 극락은 하늘 위에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걸어다니는 발밑이 곧 천당이요, 극락이나
다만 서로 존경하고 서로 사랑함으로써
영원무한한 행복의 새해가 열립니다.
우리는 꿈 속 같은 한때의 허영을 버리고
영원한 행복의 길로 나아갑시다.
나는 새, 기는 벌레도 극락세계의 한가족이며,
서 있는 바위 흐르는 물도 다 함께 영원을 노래합니다.
흑인종 황인종 백인종이 서로 손잡고,
회교 예수교 불교가 한마음으로 영원을 찬미하고 무한함을 기리며, 절대성의 동산에 함께 모여 새해를 축복하고 찬양합시다.
저작권자(©) 월간 고경.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많이 본 뉴스
-
이 한 번의 넘어짐!
동화천을 따라 걸어봅니다. 강바닥에는 사람이 출입하지 않아서 갈대가 무성합니다. 빛에 따라 시시각각 갈대숲의 색깔이 달라집니다. 참새, 까치, 오리, 백로는 저마다 다른 곡선으로 날아갑니다.&nbs…
서종택 /
-
기도하고 명상하고 헌신하는 삶
부처님은 이 세상의 이치가 ‘연기緣起’임을 깨달으셨다. 수많은 존재가 있는 곳을 세상이라고 하니, 세상의 이치는 곧 존재의 이치이기도 하다. 존재는 항상 변화한다. 멈추어 있는 존재는 없다. 그래서…
일행스님 /
-
팔관재계와 참회법
지난 호에서 이불병좌불감과 과거칠불도상의 연관성을 살펴보았다. 「보현보살권발품」에 의하면 수행자가 21일 밤낮으로 『법화경』을 독송하고, 그 뜻을 이해하며 관불觀佛수행을 하면 선정[夢] 속에서 과거…
고혜련 /
-
출가는 불효가 아니라 대효大孝의 실천
중국선 이야기 38 | 조동종 ④ 불교가 전래한 양한兩漢 시기에는 유학儒學을 통치이념으로 삼고 있었다. 유학에서는 천인지제天人之際, 즉 인간과 천의 관계를 탐구하면서 ‘천’에 지…
김진무 /
-
교는 부처님의 말씀이고 선은 부처님의 마음이다
선禪이나 교敎나 불법은 똑같은데 회창 연간(841~846)에 무종의 폐불사태로 불법이 전면적으로 타격을 받은 와중에 교종의 다른 종파는 다시 재기하지 못하고 왜 선종만이 그전보다도 더 융성하게 성황…
성철스님 /
※ 로그인 하시면 추천과 댓글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