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손가락 사이]
마음에 연등을 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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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목 / 2020 년 6 월 [통권 제86호] / / 작성일20-06-22 15:38 / 조회7,063회 / 댓글0건본문
저 산을 잊어야만
저 산이 내 속에 있다 해서
그냥 길만 걷습니다
마음속에 등불이 있어야
등불을 단 것이고
마음속에 꽃이 피어야
꽃을 심은 것이라,
조심스레 눈길을 가슴에다 묻고
산을 내려옵니다
등불을 쳐다만 보면
등불로부터 멀어지고
꽃을 바라만 보면
꽃으로부터 멀어진 것이라
나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사랑하면 할수록 나는
당신에게 버림받습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당신과 내가
항상 평등하기 때문입니다.
저작권자(©) 월간 고경.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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