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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탁소리 ] 『조론오가해』 출간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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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택스님  /  2020 년 6 월 [통권 제86호]  /     /  작성일20-06-22 13:31  /   조회2,375회  /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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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택 스님 | 발행인 

 

4월15일은 대한민국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이자 저의 노스님인 동산 혜일 대종사님의 열반 6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다례제에 참석하러 범어사를 갔습니다. 주지 스님 처소에 들렀더니 낯선 사숙 스님 두 분이 계시고, 매년 낯익은 연세든 사숙 큰스님들은 아무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주지 스님이 저와 막 도착한 원타 스님을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조금 있으니 동화사 금당선원 유나 지환 스님이 오셔서 환담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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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사 주지 경선 스님이 “오늘 아침 문경 근처에서 불사佛事를 하고 계시는 방장 큰스님께서 코로나 때문에 어른 스님 제사에 참석하지 못하니, 산중 스님들과 제사를 잘 모시라고 전화를 주셨습니다. 다른 사숙 스님들께서도 올해 어른 스님 제사에는 참석하기 힘들다고 연락이 와서, 사중寺中 스님들만 모여 노스님 제사를 모시게 되었습니다. 해인사 백련암에서 와주셔서 감사합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주지 스님과 산중불사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무비 큰스님을 찾아뵈었습니다. 

 

[원택 스님] “늦었지만, 봉암사 수좌 적명 스님이 떠나셔서 서운함이 크시겠습니다.”

[무비 스님] “그러게 말이요. 멀리 있어도 의지가 되더니만 떠나고 나니 뭔가 서운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구먼. 참 조병활 박사는 잘 지내고 있는가? 2년이 못됐나, 그때 범어사에 와 『조론』을 번역한다고 말했는데, 번역이 다 끝나 가는가? 그리고 각 시대마다 제일 잘 쓴 『조론』 주석서 다섯 권을 함께 번역한다고 말하기에, 『조론오가해肇論五家解』로 하라고 책이름도 지어줬는데 ….”

[원택 스님] “큰스님의 당부를 명심하고 나름대로 번역을 열심히 하는 듯한데,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한다고 몹시 바쁘다고 합니다. 

[무비 스님] “그러면 안 되지! 『조론오가해』를 빨리 마무리 하라고 전해주소.”

 

조 박사에게 큰스님의 당부를 전했습니다. 무심히 듣는 것 같았는데, 며칠 전 『조론오가해 – 조론서·종본의·물불천론편』(1700매) 번역을 제 앞에 놓으며 웃으며 말했습니다.

 

“동산 문하의 두 분 스님께서 독촉하시니(?) 모른 척 할 수도 없고, 시간은 바쁘고 큰일 났습니다. 먼저 『조론오가해 - 조론서·종본의·물불천론편』을 보여 드립니다. 금년 7월말까지 『조론오가해 – 부진공론편』(1400매) 번역도 마치겠습니다. 2권의 책들은 빠르면 금년 말, 늦어도 내년 초파일 전까지 출판할 생각입니다. 「반야무지론」·「열반무명론」 본문 번역은 『고경』에 연재해 벌써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런데 「반야무지론」·「열반무명론」과 관련된 5가의 주석, 즉 남조 진陳나라 혜달惠達 스님의 『조론소肇論疏』, 당나라 원강元康 스님의 『조론소肇論疏』, 송나라 비사秘思 스님이 강해講解한 『조론중오집해肇論中吳集解』, 원나라 문재文才 스님의 『조론신소肇論新疏』, 명나라 감산덕청憨山德淸 스님의 『조론약주肇論略注』 등은 분량이 엄청 많습니다. 『조론오가해 - 반야무지론편』과 『조론오가해 - 열반무명론편』은 각각 200자 원고지 3100-3300매 정도로 추정됩니다. 매년 1권씩 번역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무비 큰스님께 잘 말씀드려주십시오.”

 

내년 동산 노스님 제사 때 무비큰스님을 찾아뵙고 과정을 자세히 말씀드려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조 박사에게 들은 구마라집과 승조에 대한 이야기를 제가 정리해 보았습니다.

 

“천축 출신 사문 구마라집은 어려서 대승의 여러 경전들을 연구했고, 반야학의 가르침을 깊이 파헤쳤다. 언어·문자의 표면적 의미를 홀로 넘어서고, 보고 듣는 수준을 뛰어넘는 신묘한 경지에 이르렀다. 천축의 그릇된 학설들을 평정했고, 중국에까지 진실한 반야지혜의 바람을 불어오게 했다. 진리의 불을 다른 지방에 옮기고자 노력하다 양주에서 빛을 숨기고 있었는데, 진리를 전파할 때는 당연히 시절 인연에 부응해야하고 시절인연의 도래에는 반드시 연유가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 장안의 빈한한 집에서 384년 태어난 승조는 생계를 위해 다른 사람을 대신해 글을 써주고 책을 필사해 주는 일을 하며 여러 경서들을 두루 읽었다. 『유마경』을 읽고 감탄해 출가한 그는 타고난 총명으로 대승의 여러 경전과 율장, 논장을 두루 읽고 20세쯤엔 이미 관중지방(지금의 중국 서안西安 일대)에 이름을 드날렸다. … 역경에 참여했던 승조는 ‘마음으로 체득한 반야사상에 대한 견해’와 ‘스승으로부터 배운 학식’을 바탕으로 「반야무지론」을 지어 구마라집에게 드렸다. 글을 본 구마라집이 승조에게 ‘불교경전에 대한 이해와 해설은 내가 그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지만, 그것을 글로 표현하는데 있어서는 내가 자네보다 못하다’며 높이 칭찬했다. … 스승 구마라집이 타계한 그해 승조는 마지막 작품으로 보이는 「열반무명론」을 지었다.”

 

조 박사는 위진남북조 시대부터 명나라에 이르는 동안 『조론』과 관련해 출현된 십 여종의 현존주석서 가운데, 위진남북조 시대 진나라의 혜달 스님이 지은 『조론소』, 당나라 원강 스님이 저술한 『조론소』, 송나라의 비사 스님이 강해하고 정원 스님이 정리한 『조론중오집해』, 원나라 문재 스님이 찬술한 『조론신소』, 명나라 감산 스님이 지른 『조론약주』 등 5가의 주석서를 모두 번역해 『조론오가해』라는 이름으로 2023년 초까지 출판하려는 것입니다. 『조론』 연구에 중요한 계기가 될 번역이 잘 마무리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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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택스님
본지 발행인
1967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71년 백련암에서 성철스님과 첫 만남을 갖고, 1972년 출가했다.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조계종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도서출판 장경각 대표, 부산 고심정사 주지로 있다. 1998년 문화관광부 장관 표창, 1999년 제10회 대한민국 환경문화상 환경조형부문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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