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림고경총서, ‘한글 선어록’으로 다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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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05-29 14:57 조회2,10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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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안 15권 순차 발간
정성운 기자승인 2017.03.21 20:48댓글 0글씨키우기글씨줄이기메일보내기인쇄하기페이스북트위터구글카카오스토리
성철스님은 1985년 수많은 선어록 가운데 선림(禪林)의 고경(古鏡)이라고 할만한 37종을 선정했다. 한글로 번역해 펴내기를 후학들에게 당부했다. 87년 11월에 출판사 ‘장경각’이 만들어졌고, 당시 번역을 위해 제방의 선지식들로 선서간행회가 구성됐는데, 현 봉선사 조실 월운스님도 번역에 참여했다.
6년여에 걸쳐 번역과 출판 작업이 진행됐다. 93년 ‘선림고경총서’37권의 출판이 완료됐다. 참선을 통한 깨달음의 길을 쉽게 걸어가길 바란다는 성철스님의 뜻이 이루어졌다. 선림고경총서 발간 후 20년이 훌쩍 넘었다. 종이책은 절판되어 찾을 수 없게 됐다. 길을 묻고 싶어도 막막했다.
선림고경총서가 다시 나온다. 한글세대를 위해 번역을 새롭게 했고, 제목도 원제의 뜻을 살려 한글로 달고, 중요한 용어와 해설이 필요한 부분에는 주를 붙였다. 총서의 이름도 ‘성철스님이 가려 뽑은 한글 선어록’이라 붙였다.
'선림고경총서'가 '성철스님이 가려 뽑은 한글 선어록' 으로 다시 발간된다. 중봉스님의 두 저술이 1, 2권으로 나왔다. 장경각 펴냄, 각권 14000원.
‘한글 선어록’발간에 즈음해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원택스님이 20일 인사동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자리를 같이 했다. 원택스님은 “이번 한글 선어록 시리즈 발간을 계기로 제방의 수좌스님들은 물론 참선정진에 열심인 재가자들에게도 좋은 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해 안에 37권 중 다시 가려 뽑아 <참선경어> <선림보훈> <원오심요> <인천보감> <나호야록> <마조록과 백장록> <전심법요> <임제록> <태고록> <종용록 상·하> <벽암록 상·하>를 순차적으로 펴낼 계획이다.
재발간 준비작업에 들어간 지 2년의 품을 들여 천목중봉스님의 ‘산방야화(山房夜話)’‘동어서화(東語西話)’를 <선을 묻는 이에게> <선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먼저 펴냈다. 중봉스님의 저술을 먼저 펴낸 이유는 “선을 얘기하는 게 구름 속 같이 아리송한 면이 있는데, ‘중봉스님의 책이 딱 부러진다’는 큰스님의 말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봉스님은 중국 남송 말~원나라 초기에 활동했던 스님으로 달마-임제의 법을 이었다.
<선을 묻는 이에게>에서 중봉스님은 돈오돈수의 입장에서 실제 수행에서 겪게 되는 경계와 문제들을 대화체로 설명하고 있다. 중봉스님은 “내가 고질병을 치료하던 여가에 질문을 던지는 객승이 있었다. 그 질문에 응답한 것이 모여 한 책이 되었으니, 그 제목을 ‘산방야화’라 했다”고 서문에서 밝혔다. 유생들의 불교 비판에 대해서도 조리있게 반박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사찰의 살림살이에 대해서도 당부의 말을 담고 있는데, 이는 수행도량의 유지에도 관심을 기울였던 까닭이다. ‘동어서화’에 대해서 중봉스님은 “감히 깨달으신 선배에게는 들려줄 것이 못되고, 후학들에게나 겨우 보여줄 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는 봉암사결사 70주년의 해다. 성철스님이 백일법문을 설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다. 일제의 식민지 불교를 털어내고 ‘부처님 법대로 살자’고 다짐했던, 불교의 참뜻을 간절히 펼쳤던 선사들의 뜻을 어떻게 이을 것인지 후학들이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기도 하다.
정성운 기자승인 2017.03.21 20:48댓글 0글씨키우기글씨줄이기메일보내기인쇄하기페이스북트위터구글카카오스토리
성철스님은 1985년 수많은 선어록 가운데 선림(禪林)의 고경(古鏡)이라고 할만한 37종을 선정했다. 한글로 번역해 펴내기를 후학들에게 당부했다. 87년 11월에 출판사 ‘장경각’이 만들어졌고, 당시 번역을 위해 제방의 선지식들로 선서간행회가 구성됐는데, 현 봉선사 조실 월운스님도 번역에 참여했다.
6년여에 걸쳐 번역과 출판 작업이 진행됐다. 93년 ‘선림고경총서’37권의 출판이 완료됐다. 참선을 통한 깨달음의 길을 쉽게 걸어가길 바란다는 성철스님의 뜻이 이루어졌다. 선림고경총서 발간 후 20년이 훌쩍 넘었다. 종이책은 절판되어 찾을 수 없게 됐다. 길을 묻고 싶어도 막막했다.
선림고경총서가 다시 나온다. 한글세대를 위해 번역을 새롭게 했고, 제목도 원제의 뜻을 살려 한글로 달고, 중요한 용어와 해설이 필요한 부분에는 주를 붙였다. 총서의 이름도 ‘성철스님이 가려 뽑은 한글 선어록’이라 붙였다.
'선림고경총서'가 '성철스님이 가려 뽑은 한글 선어록' 으로 다시 발간된다. 중봉스님의 두 저술이 1, 2권으로 나왔다. 장경각 펴냄, 각권 14000원.
‘한글 선어록’발간에 즈음해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원택스님이 20일 인사동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자리를 같이 했다. 원택스님은 “이번 한글 선어록 시리즈 발간을 계기로 제방의 수좌스님들은 물론 참선정진에 열심인 재가자들에게도 좋은 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해 안에 37권 중 다시 가려 뽑아 <참선경어> <선림보훈> <원오심요> <인천보감> <나호야록> <마조록과 백장록> <전심법요> <임제록> <태고록> <종용록 상·하> <벽암록 상·하>를 순차적으로 펴낼 계획이다.
재발간 준비작업에 들어간 지 2년의 품을 들여 천목중봉스님의 ‘산방야화(山房夜話)’‘동어서화(東語西話)’를 <선을 묻는 이에게> <선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먼저 펴냈다. 중봉스님의 저술을 먼저 펴낸 이유는 “선을 얘기하는 게 구름 속 같이 아리송한 면이 있는데, ‘중봉스님의 책이 딱 부러진다’는 큰스님의 말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봉스님은 중국 남송 말~원나라 초기에 활동했던 스님으로 달마-임제의 법을 이었다.
<선을 묻는 이에게>에서 중봉스님은 돈오돈수의 입장에서 실제 수행에서 겪게 되는 경계와 문제들을 대화체로 설명하고 있다. 중봉스님은 “내가 고질병을 치료하던 여가에 질문을 던지는 객승이 있었다. 그 질문에 응답한 것이 모여 한 책이 되었으니, 그 제목을 ‘산방야화’라 했다”고 서문에서 밝혔다. 유생들의 불교 비판에 대해서도 조리있게 반박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사찰의 살림살이에 대해서도 당부의 말을 담고 있는데, 이는 수행도량의 유지에도 관심을 기울였던 까닭이다. ‘동어서화’에 대해서 중봉스님은 “감히 깨달으신 선배에게는 들려줄 것이 못되고, 후학들에게나 겨우 보여줄 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는 봉암사결사 70주년의 해다. 성철스님이 백일법문을 설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다. 일제의 식민지 불교를 털어내고 ‘부처님 법대로 살자’고 다짐했던, 불교의 참뜻을 간절히 펼쳤던 선사들의 뜻을 어떻게 이을 것인지 후학들이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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