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라 기도 노성식 씨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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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비라 기도 노성식 씨 <상>
고통스런 아비라 첫 경험 후 1년 결사 발원
2009년 12월 시작… 습관처럼 일상화 염원
법보신문 2011.02.15 14:43 입력 발행호수 : 1084 호 /
발행일 : 2011년 2월 16일
도량석으로 온 생명이 깨는 산사의 새벽은 아니지만 나의 하루도 새벽 알람으로 열린다. 새벽 5시, 마치 도량석인 것처럼 알람 소리와 함께 나의 하루도 깨어나기 시작한다. 항상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생활 습관처럼 수행이 몸에 배이길 기원했던 마음이 행동으로 이어지는 소중한 일상이다.
첫차를 타고 사무실에 출근하면 6시20분경이다. 일과기도를 시작하기 전 구내 목욕탕에서 몸을 청결히 하기 위해 샤워를 한다. 샤워를 마친 후 무명처럼 내려앉은 어둠 속에 잠긴 법당에 도착하면 6시50분이다. 부처님 전에 불을 밝힌다. 그리고 향공양을 올리면서 3배하고 청수와 차 공양을 올린다. 이후 3배를 더 하며 일과기도를 시작한다.
‘대자대비~’로 시작하는 108 예참문과 ‘옴 아비라 훔 캄 스바하’의 법신진언을 장쾌합장으로 30분을 독송하고 능엄주를 1독 하는 것으로 아비라 기도를 마친다. 약 20분 정도 좌선을 하는 것이 업무를 시작하기 전 나의 일과다.
사실 불교를 만난 지도 벌써 20여년이 넘었다. 그러나 내겐 여전히 현실적인 문제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기복적인 수단으로써의 기도만 할 줄 알았던 수준에 머물고 있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20여년의 세월이 섭섭할(?) 정도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아비라 기도. 아비라 기도는 불자로서의 내 자세를 완전히 변모시켜 놓았다.
아비라 기도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요량으로 처음 시작했다. 아비라 기도라는 생소한 기도에 대한 호기심이 그 첫 번째 토끼였고, 혹시 힘든 만큼 더 빠른 가피를 받지나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복적인 생각이 두 번째 토끼였던 셈이다. 모두 헛된 망상이었다는 사실은 곧 드러났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욕심이 첫 경험과 함께 사라진 것이다.
막상 아비라 기도를 시작하고 보니 그 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육체적 고통과 기도방식의 어려움이 엄습했다. 기도시간 내내 가피나 기복을 생각할 수 있는 겨를도 없었다. 온몸이 눈물과 땀방울로 범벅이 됐다. 어떻게 시간이 지나갔는지 모르게 정신없이 아비라 기도의 첫 경험은 내 몸과 마음을 훑고 지나갔다.
그 육체적 고통을 이겨낸 경험을 겪고 나니 또 다른 욕심(?)이 생겼다. 아비라 기도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래서 다시 혼자만의 약속으로 1주일 아비라 기도를 시작해 회향했다. 그제야 아비라 기도가 조금 편안해지면서 뭔가 모를 아쉬움과 허전함도 느껴졌다.
이젠 편안함과 아쉬움의 그 느낌을 알아차리기 위해 아비라 기도를 일과로 삼기로 발원했다. 매일 아비라 기도를 1품씩 하기로 한 것이다. 먼저 1년을 해보고 1년 뒤에 다시 한 번 자신을 점검해 본 후 평생의 일과로 아비라 기도를 하겠다는 서원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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